그러면 비유는 이런 게 잘 맞아.

1. 제일 비슷한 비유 — 경품 추첨

여러 명이 같이 경품 행사에 참여했는데, 경품이 하나 나왔을 때 그걸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권이라면 나중에 돈으로 나눌 수 있지만, 당첨자 이름이 박힌 한정 기념품이라면 한 사람만 가져갈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합의 없이 한 사람이 먼저 가져간 뒤
“저는 이 기념품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돈으로 나눠드릴게요.”
라고 한다면, 기념품을 원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받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돈으로 보상할 수 있는 문제와,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 기회를 가져간 문제는 다르니까요.

이게 상당히 정확함.



2. 콘서트 사인/한정판 비유 — 감정적으로 잘 와닿음

한정판 굿즈가 하나 나왔는데, 그걸 팔아서 돈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그 굿즈를 실제로 갖고 싶어했던 사람의 기회까지 한 사람이 임의로 가져가면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굿즈에 관심 없는 줄 알았다”면서 먼저 가져간 뒤 나중에 돈을 나눠주겠다고 하면, 굿즈를 원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받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굿즈를 살 수 있는 돈이 아니라, 그 굿즈를 가질 수 있었던 기회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3. 현실적인 비유 — 복권

이것도 꽤 세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서 복권을 샀는데, 당첨된 복권이 한 장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첨금은 나눌 수 있으니 평소라면 대표자가 복권을 가지고 있다가 당첨금을 나누면 되지만, 당첨 복권에 특정 사람의 이름을 등록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걸 한 사람이 먼저 가져가서 등록까지 해버린 다음
“저는 이런 게 필요한 사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대신 돈 드릴게요.”
라고 하면 돈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그 기회를 영원히 잃었기 때문입니다.



4. 메이플 유저들에게 제일 직관적인 비유

나는 사실 이게 제일 좋다고 봄.

예를 들어 보스에서 교환 가능한 10억짜리 아이템과 한 번만 획득 가능한 업적이 동시에 나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0억짜리 아이템은 누가 먹더라도 팔아서 10억을 분배하면 원상복구가 됩니다.

그런데 업적은 한 사람이 먹는 순간 다른 사람은 그 업적을 영원히 얻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보통 “누가 먹을지”를 정하고 먹는 것이고, 그게 흔히 말하는 업적 블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먼저 먹은 뒤
“저는 업적 필요 없는 줄 알았습니다.”
라고 한다면,

그건 “돈으로 나눌 수 있는 물건을 실수로 먼저 먹었다”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른 사람의 획득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피티한테물어봐도 영 시원하지가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