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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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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노푸(隱月怒覆)해동 대륙의 지배자인 신(神)이 멸망의 대칙령을 선포하니, 본래 고만고만한 아이였던 은월의 명운은 리건(離蹇) 사태 이후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신은 은월이 가진 모든 권능을 차례로 박탈하였으니, 첫째는 적을 베던 공격력이 가꾸러진 띠일도노푸(帶一屠怒覆)의 시련이요, 둘째는 위기를 피하던 비술마저 꺾인 유탈도노푸(幽脫跳怒覆)의 벼락이며, 셋째는 동료와 나누던 조력의 고리가 잘려 나간 시능지삭제(時能智削制)의 비극이었다. "띠일도노푸 당하고, 유탈도노푸 당했으며, 마침내 시능지삭제 당했구나!" 원래도 저자의 서열을 가리면 늘 꼴찌에 머물던 아이가, 권능을 모조리 빼앗기고 나니 남은 것은 비어버린 쌀그릇뿐이었다. 신이 내린 징벌 앞에 한때 들떴던 은월의 이름은 대륙 가장 깊고 어두운 더 나락의 바닥에 처박혔다. 은월은 아무도 찾지 않는 칠흑 같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가늘어진 주먹을 가만히 쥐었다. "세계의 지배자인 신의 손짓 한 번에 가진 것을 다 빼앗겼으니, 이제 남아있는 것은 오직 시린 밤바람뿐이로구나." .... 여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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