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공개된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있음.

※ 마스테리아를 3부의 주무대로 놓고 생각해본 개인적인 추측임. 초월자의 정체나 향후 전개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님.



 



제른 다르모어의 목적에 관한 추측글을 보고, 그다음 마스테리아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지 생각해봤음.



 



다르모어가 고결한 생명들을 선별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낙원을 만들려는 것이라면, 대적자는 결국 그 선별에 반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김.



 



신이 생명의 가치를 마음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건 알겠는데, 그 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세계는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그 답을 찾아가는 곳이 마스테리아가 아닐까 싶음.



 




 



1. 마스테리아 이야기는 이미 메이플 월드 안에서 시작되고 있음



 



홀리코라스 퀘스트를 보면 심해의 결계 너머에서 검은 안개가 흘러들어오고, 탐사대원들은 아쿠아리움을 지키기 위해 통로를 폭파함.



 



그리고 마지막에 게일, 척, 퀸시가 다른 세계에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을 남겨둠.



 



개인적으로 이 사람들이 3부 초반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함.



 



대적자가 실종된 탐사대원들을 찾으러 갔다가, 그들이 목격한 재앙의 근원을 조사하기 위해 마스테리아로 들어가는 식으로.



 



아즈모스 협곡도 이미 마스테리아의 일부가 메이플 월드와 융합된 장소로 제시되어 있음.



 



두 세계의 접촉은 다르모어와의 최종전 이후에 처음 생길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문제인 셈임.



 



여기서부터는 추측인데, 다르모어와의 전쟁이나 오버시어 강림이 세계의 균형을 흔들면서 이 침식이 더 심해지는 건 아닐까?



 



그러면 2부가 끝난 뒤 대적자는 메이플 월드로 돌아오지만, 자신이 지켜낸 세계를 다시 지키기 위해 그 아래의 세계로 내려가야 함.



 



1부에서 지킨 세계가, 3부에서 구해야 할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



 



이렇게 시작하면 마스테리아로 가야 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싶음.



 




 



2. 마스테리아는 ‘강한 지배자가 있으면 구원받는다’는 믿음을 시험하는 세계일 것 같음



 



데몬은 마스테리아의 혼란을 다스리려면 강한 지배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고, 검은 마법사의 절대권력에 의한 평화에 매료되어 군단장이 됐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 선택 끝에 가족을 잃게 됨.



 



그런데 마스테리아의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비슷한 해답을 찾고 있을 수 있음.



 



가장 강한 마족이 왕이 되면 혼란이 끝날 것이다.



 



초월자의 힘을 손에 넣으면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극복하면 더는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



 



아즈모스에서 드라크가 시도한 인공 초월자 실험과 그 끝에 발생한 재앙도 이런 방향으로 읽을 수 있음.



 



다만 이 실험만으로 마스테리아 전체가 쇠퇴한 원인이나 원래 초월자들의 행방까지 밝혀진 것은 아님.



 



그래서 3부 초중반에는 여러 마족 세력이 각자 자기 방식으로 세계를 구하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음.



 



어떤 세력은 초월자 실험을 다시 시작하고, 어떤 세력은 다른 세계에서 생명과 자원을 빼앗고, 어떤 세력은 모두를 강력한 군주 아래에 복종시키려 하겠지.



 



그 과정에서 혼혈 마족이나 힘없는 주민들이 계속 희생되는 것.



 



대적자는 그곳에서 싸워야 할 적들과 함께, 구해야 할 사람들도 만나게 될 것 같음.



 



여기서 데몬의 역할이 중요해짐.



 



마스테리아 사람들이 구원이라고 믿는 해답을, 데몬은 이미 믿어봤고 그 실패까지 겪었기 때문임.



 



데몬이 고향에서 해야 할 일은 누군가를 대신할 더 강한 지배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일 수 있음.



 




 



3. 그런데 원래 마스테리아의 초월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여기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 생김.



 



왜 마족들은 초월자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려고 했을까?



 



원래 그 세계를 담당하던 초월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황과, 세계가 다른 차원으로 흘러드는 현상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이 미스터리가 3부 전체를 관통할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그 중심에 시간의 초월자가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



 



검은 마법사가 빛의 초월자이고 다르모어가 생명의 초월자이니, 다음은 시간일 것이라는 식의 단순한 순서 맞추기만으로 생각한 건 아님.



 



각 세계에는 빛·생명·시간의 초월자가 모두 있으니까.



 



다만 아즈모스의 아이템 설명에는 이미 이런 문구가 등장함.



 



“시간을 속여 영원을 훔치는 불사의 실험.”



 



이걸 시간 초월자의 정체가 밝혀진 증거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마스테리아에서 시간과 불멸의 관계를 건드리고 있다는 단서로는 읽을 수 있음.



 



그리고 메이플에는 이 주제를 확장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미 꽤 많이 있음.



 



제로와 그림자 연금술사에서는 기억과 사명을 조작해 한 존재의 각성을 막음.



 



샤레니안에서는 반복되는 환상과 동료를 되찾으려는 집착이 비극으로 이어짐.



 



은월은 자신이 살아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세계에서 존재가 지워지는 일을 겪음.



 



이 이야기들을 보면 메이플은 계속 이런 질문을 다뤄왔다고 생각함.



 



기억이 지워져도 같은 사람인가?



 



누군가 정해준 사명대로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삶인가?



 



잃어버린 사람을 되찾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아도 되는가?



 



마스테리아에서는 이 질문들이 세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4. 3부의 적은 ‘완벽한 과거’를 만들려는 존재일지도 모름



 



여기부터는 한층 더 나아간 추측임.



 



마스테리아의 시간 초월자가 완전히 소멸한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세계의 재앙에 관여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존재의 목적이 몰락한 세계를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라면?



 



그 적은 대적자와 동료들에게 아주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할 수 있음.



 



가족을 잃지 않았던 역사.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역사.



 



혼혈이라는 이유로 핍박받지 않았던 역사.



 



누군가 희생하지 않아도 됐던 역사.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거절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 과거로 세계를 되돌리고 고정하는 순간, 지금까지 생겨난 관계와 선택 중 일부는 존재할 수 없게 됨.



 



비극이 없었던 세계에서는 그 비극 이후에 만나게 된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 대적자는 행복했던 과거를 되찾기 위해, 지금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을 지워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음.



 



데몬에게는 가족을 되찾을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은월에게는 누구에게도 잊히지 않았던 삶으로 돌아갈 기회가 될 수도 있음.



 



제로에게는 자신이 겪었던 조작과 고통을 전부 없앨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하지만 그 제안은 결국 또 다른 누군가가 모두의 삶을 대신 결정하는 것임.



 



1부에서 정해진 미래를 넘어섰다면, 3부에서는 누군가가 정답으로 정해버린 과거에 맞서게 되는 것.



 



개인적으로 이 구조가 메이플의 기존 이야기들과 잘 이어진다고 생각함.



 



검은 마법사는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운명을 이용했고,



 



다르모어는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남길 생명을 선별함.



 



그다음 적은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남길 역사 자체를 선별하는 것일 수 있음.



 




 



5. 데몬과 레테가 마스테리아에서 보여줄 변화



 



이 전개라면 데몬의 이야기도 다시 크게 확장될 것 같음.



 



가족을 잃은 사람이 가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는 건 굉장히 강한 갈등임.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지금 자신을 받아들여준 사람들과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의 삶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 것.



 



데미안을 지키지 못했던 데몬이, 데미안처럼 희생되는 사람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싸우는 방향이라면 의미가 있을 것 같음.



 



레테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음.



 



레테는 마스테리아에서 누군가를 굴복시키며 살던 때에는 지키고 싶다는 감정을 몰랐지만, 메이플 월드에서 사람들을 돕고 감사를 받으며 살아가는 의미를 되찾았다고 말함.



 



이게 마스테리아 이야기에서 꽤 중요한 대조가 될 수 있다고 봄.



 



오래 살고 강한 힘을 가져도 삶의 의미를 잃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데몬은 강한 지배자에게 의존했던 과거를 넘어서는 인물,



 



레테는 강자가 보호와 관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인물이 될 것 같음.



 



제로와 은월은 시간과 기억, 지워진 존재의 문제를 담당하고.



 



마스테마와 알체토는 데몬과 데미안의 이야기 이후 남겨진 마족들의 삶을 이어줄 수 있을 것 같음.



 



문화적인 이미지도 조금 흥미로움.



 



그리스 신화에서 레테는 망각을 상징하는 강이고, 기억과 망각이 대비되는 전승도 있음.



 



개발진이 어떤 의미로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마스테리아의 어두운 세계와 기억·상실이라는 주제를 함께 놓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음.



 



고통스러운 과거를 잊고 완벽한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그 과거까지 기억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인가.



 



3부가 이런 선택을 다룬다면 이름과 분위기도 꽤 잘 맞지 않을까 싶음.



 




 



6. 오버시어에 대한 최종 판단도 마스테리아 이후에 내려질 것 같음



 



지금까지는 오버시어가 정한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시선이 많이 가 있음.



 



그런데 마스테리아까지 생각하면 질문이 하나 더 생김.



 



기존의 질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질서가 유지하던 기능까지 전부 없애도 될까?



 



나는 마스테리아가 대적자에게 이 질문을 직접 체험시키는 세계가 될 것 같음.



 



초월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 힘을 대신하려는 실험이 벌어졌는지, 무엇이 세계를 황폐하게 만들었는지를 조사하면서 오버시어의 질서에도 필요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식으로.



 



그러면 마지막에 대적자는 자유와 세계의 유지라는 두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함.



 



이미 탈라하트에서는 그 가능성을 작게 보여줬다고 생각함.



 



대적자는 녹티스를 제압하고도 죽이지 않음.



 



운명은 살아가는 당사자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후 녹티스와의 거래를 통해 힘을 받음.



 



신을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이 생겼는데도, 그 힘으로 상대의 삶을 끝내는 선택을 거부한 것임.



 



이 방향이 세계 전체로 확대된다면 어떨까?



 



세계 유지에 필요한 역할은 이어받되, 누가 살아갈 자격이 있는지 정하는 절대적인 권한은 바꾸는 것.



 



신과 필멸자가 서로의 선택을 인정하면서 세계를 지킬 책임을 함께 나누는 것.



 



그게 대적자가 오버시어에게 제시할 새로운 답일 수 있다고 봄.



 



개인적으로 상상하는 마지막 장면은 대적자가 새로운 절대자가 될 기회를 얻는 순간임.



 



모든 재앙을 막고,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정해줄 힘을 가질 수도 있음.



 



하지만 대적자는 그 힘으로 사람들의 삶을 대신 결정하기보다, 사람들이 실패하고 달라질 수 있는 미래를 남겨둘 것 같음.



 



누군가가 정해준 완벽한 세계보다, 자신들이 선택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택하는 것.



 



그게 마지막 선택이라면 메이플의 여러 이야기들이 하나의 답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요약



 



1. 다르모어와의 전쟁이나 오버시어 강림이 기존의 차원 침식을 악화시키고, 홀리코라스와 아즈모스의 단서를 통해 마스테리아로 진입할 것 같음.



 



2. 마스테리아 초중반에는 강한 지배자와 초월자의 힘으로 세계를 구하려는 여러 세력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주민들을 구하게 될 것 같음.



 



3. 후반에는 마스테리아의 초월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고, 그 중심에 시간과 역사를 다루는 존재가 있을 수 있다고 봄.



 



4. 그 적의 목적은 세계를 ‘완벽한 과거’로 되돌리고 고정하는 것일 수 있음. 대적자는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는 대신 현재의 삶과 선택이 지워지는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 같음.



 



5. 마지막에는 오버시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거나 모두 없애는 문제를 넘어, 자유로운 존재들이 세계를 함께 유지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