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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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용어의 통일 (월드2)월드2 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월드2 의 정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월드2 가 뭔데?' 인거죠. 많은 분쟁은 서로 머리 속에 월드2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게 다르다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무슨 작품의 '2' 라는 이름을 붙일 때에는, 그 작품의 주인공 또는 그 작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를 이어받은 작품을 의미합니다. 이건 제 주장이 아닙니다. 사회통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내용이고, 누구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대답이 나올겁니다. 익숙한 영화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언맨1 을 재밌게 봤습니다. 아이언맨2 가 개봉했다고 해서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언맨2 에 토니 스타크도 아이언맨 수트도 나오지 않고 전혀 캐릭터성이 다른 슈퍼맨이 나와서 '내가 강철인간, 아이언맨이다' 라고 주장하면 어떨거 같으십니까. 아무리 영화 CG 가 쩔고 내용이 준수했다 해도 '이게 아이언맨1의 후속작인가' '아이언맨2 라는 제목을 붙일 영화인가' 라는 구설수에 휘말릴 수 밖에 없을겁니다. 적어도 아이언맨1 의 뒤를 이을거면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토니 스타크가 완전히 새로운 수트를 만들건 토니가 안나오더라도 아이언맨 수트를 누군가 그 뜻을 이어받아서 입는 정도는 해야죠. 시리즈물이 되려면 전작의 핵심요소, 아이덴티티를 무언가 확실하게 이어받았다는 느낌을 줘야 후속작 '2' 라는 숫자를 붙일 수 있습니다. 몬헌으로 되돌아 가봅시다. 몬헌시리즈는 메인이 되는 등장인물과 일어나는 사건들, 스토리의 핵심 빌런 역할의 보스몬스터가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중심을 잡아주는 '거대 몬스터를 인간의 힘으로 잡는다' 라는 메인테마와 시리즈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무기들의 핵심 요소들 (대검은 모아서 강하게 때리고 쌍검은 빠르게 연속공격하며 랜스는 방패로 막아가며 빈틈마다 창으로 찔러서 싸우고 등등),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과 동일한 소모품 등등으로 '이 작품들은 같은 작품이구나' 라는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비튼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라는 작품을 내놔도 같은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기에 '좀 다르긴 하지만 시리즈물로 인정은 해줄 수 있지'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었죠. 좀 더 들어갑시다. 몬헌 월드2 입니다. 그럼 월드2 는 월드에서 뭘 이어받아야 '2' 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요? 몬헌이라는 상위 개념에서 가지고 있는 특징만으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이건 몬헌 후속작이지 몬헌 '월드' 후속작이 아닙니다. 보다 더 디테일하게, '몬헌 시리즈' 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몬헌 월드' 는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이어야만 몬헌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닌 몬헌 월드의 후속작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 몬헌 월드의 스토리, 등장인물 중 일부의 서사를 이어받거나 (주인공인 푸른별이 그 이후에 하는 새로운 모험이라던가, 푸른별이 안 이슈왈다와 동귀어진해서 죽어버린다는 if시나리오를 짜고 그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던가, 시간이 꽤 지난 다음 후대의 누군가가 푸른별의 헌터노트를 입수하고 그 발자취를 따라간다던가, 아예 푸른별의 자식이 나오던가 등등등) * 몬헌 월드의 핵심 전투 매커니즘이었던 슬링어, 클러치 클로, 복장시스템을 그대로 또는 개선해서 이어받거나 * 그 외 게임의 아주 많은 부분을 몬헌 월드에서 그대로 가져왔거나 (고대수의 숲, 개밋둑 황야, 육산호 대지 같은 전투 필드를 95% 이상 월드의 것을 고스란히 사용해서 여기가 월드랑 같은 신대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라는걸 완전히 유저에게 각인시킨다던가) 이 중에 두개 정도는 해야 월드의 후속작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잘 가져와서 월드2 라는 작품의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분들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복장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서 내면 월드2 라는 작품이 근사하게 나올 수 있을까?' '나를 빡치게 한 그 NPC가 후속작에서는 성격을 고쳐먹을 수 있을까?' 같은 부분에 대해 얘기하자면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월드를 너무 재밌게 즐겼으면 월드의 이름을 이어받을 수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 있는건 개인 팬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월드2'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분들은 그런 의미에서 월드2 를 말하는게 아니죠. '월드2 언제 나옴?' 이라는 얘기를 꺼내는 여러 사람들에게 '네가 생각하는 월드2 가 뭐냐?' 라고 물었을 때에 돌아오는 답변들은 보통 저런 식으로 월드의 내용적인 부분을 잘 이어받은 걸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그들의 월드2는 '그래픽 좋고 환경묘사 좋은 다음 몬헌 작품' 입니다. 전 그건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차기작' 이지 '몬스터 헌터 월드2' 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다른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몬스터헌터 라이즈 정도 수준의 그래픽과 환경묘사를 가진 신작이 나온다 칩시다. 흔히 월드2 를 이야기하는 분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죠. 하지만 월드-아이스본의 200년 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개량된 형태의 클러치클로를 사용하며, 월드에서 나왔던 전투필드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약간의 변동을 제외하고 월드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잘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설령 이게 공식 제목에 월드2 라는 이름을 달지 않고 나왔다고 해도 저는 이 작품을 월드2 라고 부르겠습니다. 혹시 마음 속에서 '월드2' 로 생각하고 계셨던 작품이 이 작품이 맞나요? 아니라고 답하실 분도 꽤 있을겁니다. 하지만 지난번 공식 답변에서 프로듀서가 답변한 것도 그렇고, 혹여나 그 답변 (월드2는 없다) 을 뒤집고 월드2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 쪽이 월드2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 작품일 겁니다. 왜냐면 그게 일반적으로 어떤 작품의 '2' 를 부르는 방식이거든요. 내용적인 면에서의 후속작. 몬스터헌터 라이즈와 똑같은 내용물의 게임이 나온다 칩시다. 시골마을 배경에, 밧줄벌레로 휙휙 날아다니고 월드와의 스토리 및 배경 연관성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래픽과 환경묘사만 엄청나게 좋습니다. 월드2 입니까? 정말 죄송하지만, 여기서 'Yes' 라고 대답하시는 분과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맨 위에도 적었듯, 서로간에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일단 용어의 정의가 맞아야 되는데, 서로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능력이 저에겐 없습니다. 이건 마치 셋째손가락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저게 욕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우리 부족에서는 저게 내 손가락을 내어줄 만큼 사랑한다는 뜻이야' 라고 말하는 특정 소수민족과의 의사소통의 곤란함과 같다고 봅니다. 저에게 월드2 라는 말은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됩니다. 용어에 대한 정의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일단 용어를 하나로 정의, 정리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위에도 지겨울 정도로 적었듯, 일반적인 사회통념상 시리즈의 후속작, '2' 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정의 쪽이 조금 더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그래픽과 환경묘사만으로 월드2 의 이름을 칭하는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네가 생각하는건 '몬헌의 그래픽 좋은 후속작' 이지 월드2가 아니다. 용어를 정정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들어가면, 십중팔구 화를 냅니다. '난 이걸 월드2 라고 부를건데 니가 뭔데 시비냐' 같은 식인거죠. 용어 정리가 되어야 그 다음에 대화를 하던가 할텐데 말이죠. '니가 모든 걸 이해하고, 그래픽 좋은 몬헌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걸 월드2 라고 칭하는 걸 받아들이는게 어떻겠냐' 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어딜 봐도 2라고 부를 수 없는 개념을 2라고 이름 붙이고 그걸 남에게 받아들이라고 밀어붙이는 상황인건데, 왜 그 아무 논리적 뒷받침이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혹시나 반대로, 제가 위에 전개한 '월드의 핵심 내용을 이어받아야 월드2 이고 그래픽과 환경요소의 퀄리티로 시리즈 넘버를 붙일 수 없다' 라는 이야기가 일방적이고 저만의 주장이라고 이야기하실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그래픽과 환경요소의 퀄리티만으로도 시리즈넘버를 이을 수 있다 = 그래픽 좋고 환경요소 좋은 몬헌 라이즈가 나온다면 그건 몬헌 월드2 이다' 에 대한 근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한때는 얘기도 해보고, 싸워도 봤는데,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대화가 안 통하면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무시하는게 편하더군요. 게시판에서 차기작에 대해 얘기해봤자 뭐합니까. 캡콤이 게시판 보고 다음 작품 만들 것도 아닌데. 월드2가 나오건 그래픽 좋은 몬헌이 되었건 난 그걸 하고 있을텐데. ========================= 요약. 월드2가 뭔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 월드의 다른 핵심요소들을 이어받은게 아닌, '그래픽과 환경요소의 퀄리티가 높은' 작품을 단지 그런 요소만으로 월드2 라고 부를 수 없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반발이 있다. 상식적, 사회통념적으로 납득할 수 없기에 저 주장을 내가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 대화를 포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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