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몬스터들의 대경직 조건을 정리한 글을 올렸었는데요.

당시에 경직 조건을 실험하면서 한 가지 숙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대경직 조건과 부위파괴 경직 조건이 상충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는데요.

여러 번의 실험 결과, 만족할 만한 답을 얻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난해함 주의.. 몬린이를 위한 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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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평어체.


용어 정리

일반 대경직 : 경직 N 회 째에 발생 (ex. 키린 머리 2회)
부위 내구도 소진 시 발생하는 경직을 N회 볼 때 발생하는데, 경직이 씹히면 카운트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축적되어있던 경직 회수가 리셋되진 않는다. 

파괴 대경직 : 부위 파괴 시 발생 (ex. 라잔 앞다리 파괴)
부위 내구도를 최초 M회 소진하면 부위파괴가 발생. 
경직을 보든 씹든 M회 달성 시 파괴되며 파괴 경직도 씹힐 수 있다.

특수 대경직 : 특수내구도 소진 시 발생 (ex. 홍바젤 꼬리 폭린 해제)
특수내구도는 특수상태에서만 발현되며, 일반적으로는 경직이 씹히지 않는다.
다운 중에 아무리 패도 특수내구도가 1이 남아있다.

특수 대경직은 해당 부위 내구도와 아예 별개의 특수내구도를 가지므로 논외.
이 글에서는 일반 대경직파괴 대경직에 대한 정보를 다룬다.

아래는 대경직 조건 정리 테이블의 한 예시이다.

진오우거

앞다리 파괴

1750

내구도 2.

앞다리 2

**


앞다리 경직을 연속으로 두 번 보게 되면 일반 대경직 차례 때 부위파괴가 발생한다.
그럼 이 때 발생하는 대경직은 일반 대경직일까? 파괴 대경직일까?
그럼 이 다음에 발생하는 경직은 소경직일까? 대경직일까?
파괴 대경직을 씹으면 다음 경직 카운트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물음에 답하는 게 이 글의 목적이다.


답을 먼저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몇몇 몬스터들에 한해서
1. 파괴 대경직은 일반 대경직이 발생하기 위한 요구 경직 회수에 카운트된다.
2. (중요) 심지어 부위 파괴 경직은 씹혀도 카운트된다.
그러니까 부위파괴 경직을 보든 안 보든 경직 회수가 카운트됨. 

아래는 그 몇몇 몬스터들의 목록이다.

진오우거(아종), 티가렉스(아종), 안쟈나프(아종), 브라키디오스,
테오테스카토르, 이베르카나, 네로미에르

이 녀석들의 일반/파괴 대경직 양상을 정리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지 못해 고생했는데,
2. (중요) 를 도입했더니 모조리 해결되었다.


경직 조건 분류별로 양상을 살펴보자.

 

일반 대경직

파괴 대경직

진오우거 앞다리

티가렉스 앞다리

티가렉스 아종 앞다리

이베르카나 머리

내구도 소진에

의한 경직 2회째

내구도 최초

2회 소진



테이블 설명
전체 네모 칸수는 일반 대경직에 요구되는 경직 회수.
채워진 네모 칸수는 경직 본 회수.
초록색 셀은 대경직이 발생했을 때. 

Case #

부파 전 1회

부파

부파 후 양상

1

소 ■ □

대 ■ ■

소 ■ □

대 ■ ■

2

소 ■ □

씹 ■ ■

소 ■ □

대 ■ ■


최초 소경직을 봐놓고(1회) 파괴 경직이 씹히면(2회) 다시 카운트된다.
한동안 대경직을 못 보게 되니 초반 전투가 굉장히 꼬인다.

아래는 첫 소경직을 씹었을 때의 양상이다.

Case #

부파 전 1회

부파

부파 후 양상

3

씹 □ □

대 ■ □

대 ■ ■

 

4

씹 □ □

씹 ■ □

대 ■ ■

 


첫 소경직을 씹어도 다음 번엔 파괴 대경직이 발생하고(1회),
그게 카운트되므로 다음 번엔 일반 대경직이 발생한다(2회).

대경직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본 적 있을 것이다.
대경직 차례가 아닐 때 파괴 대경직을 보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심지어 파괴 대경직까지 씹어도(1회) 다음 번엔 대경직이 발생한다(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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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해했으면 밑에도 동일한 패턴이다.

 

일반 대경직

파괴 대경직

안쟈나프 뒷다리

안쟈나프 아종 뒷다리

내구도 소진에

의한 경직 3회째

내구도 최초

3회 소진



Case #

부파전 2

부파

부파 후 양상

1

■ ■ □

■ ■ ■

■ □ □

■ ■ □

■ ■ 

2

■ ■ □

■ ■ ■

■ □ □

■ ■ □

■ ■ 

3

■ □ □

■ ■ □

■ ■ ■

 

 

4

■ □ □

■ ■ □

■ ■ 

 

 

5

□ □ □

■ □ □

■ ■ □

■ ■ 

 

6

□ □ □

■ □ □

■ ■ □

■ ■ 

 


Case 3 처럼 부파 전 1회 씹어주면 파괴 대경직 후 연속 대경직을 볼 수 있다.

원래라면 같은 순서에 발생해야 될 일반/파괴 대경직이지만, 소경직을 한차례 씹어서 순서를 쉬프트시키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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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경직

파괴 대경직

진오우거 아종 앞다리

브라키디오스 머리

내구도 소진에

의한 경직 2회째

내구도 최초

4회 소진



맨 첫 번째 그룹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최상/최악의 케이스만 각각 표기함.


Case #

부파 전 3

부파

부파 후 양상

최상

(1회 씹) ■ ■

■ □

■ ■

 

최악

(2회 씹) ■ □

■ ■

■ □

■ ■


부파 전 소경직을 1회만 씹고 대경직을 1회 보는 게 최상.
부파 전에 한 번, 부파 때 한 번, 부파 후 바로 한 번 대경직을 볼 수 있다.
최악의 케이스에선 최소 5번 내구도 깎는 동안 대경직을 못 본다. (리셋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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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경직

파괴 대경직

테오-테스카토르 머리

내구도 소진에

의한 경직 2회째

체력 20% 이하

내구도 최초 1



Case #

부파 전 양상

체력

20%

이하

부파

부파 후 양상

1

~~

■ □

■ ■

■ □

■ ■

2

~~

■ □

■ ■

■□

■ ■

3

~~

■ ■

■ □

■ ■

 

4

~~

■ ■

씹■ □

■ ■

 


체력 20%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경직이 소경직(case1,2)이냐 대경직(case3,4)이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Case3 은 3번 연속 대경직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빈사 상태의 테오는 경직 카운트가 잘 맞아떨어지면 골로 보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TA 영상들을 분석해봤더니 대부분이 Case 3 이었다.
TA에 운 적인 요소가 따라줘야 한다는 방증이다.
당연히 전투 후반에 3연속 대경직이 발생하면 기록이 많이 단축될테고,
다른 Case가 나왔다면 시간이 지체되어서 기록 단축이 안 됐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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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경직

파괴 소경직

네로미에르 머리

내구도 소진에

의한 경직 2회째

내구도 최초

5회 소진


위 몬스터들과 달리 부위파괴 시(5회)엔 대경직이 아니다.

그럼 만약에 대경직 차례 때 부위파괴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대경직이 씹혀버리고 파괴 소경직이 발생한다.(case2)

Case #

부파 전 경직

무시한 횟수

부파

부파 후 양상

1

0 or 2 ■ ■

■ □

■ ■

 

2

1 or 3 ■ □

■ ■

■ □

■ ■

3

4 □ □

■ □

■ ■

 


경직을 계속 봤다면 소-대-소-대--대 이렇게 되기에 문제가 없겠지만,
중간에 경직을 한 번 씹었다면, 대경직 차례를 한 번 건너뛰게 된다.
따라서 경직 운영에 따라 전투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특히 역전왕)

역전왕 전에서 초반에 벽꿍, 가쟈부 등을 활용 시 경직치를 잘 계산할 필요가 있다.
추천하는 방법은 경직을 본 직후에 저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역전왕의 머리 경직치는 3000 이므로 웬만한 폭딜이 아니면 다운 중 씹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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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N회파괴, M회경직 조건을 가진 몬스터들의 경직 패턴을 살펴보았다.
케이스 별로 동일한 내구도 소진 횟수마다 대경직 횟수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겜하다보면 전투가 잘 풀릴 때가 있고 유난히 꼬일 때가 있는데, 이 때문일 확률도 없지 않다.


물론 모든 몬스터들이 파괴 경직을 카운트하는 건 아니다.

아래는 부위파괴(뼈,뿔 포함)가 일반 대경직 요구 경직 회수에 카운트되지 않는 몬스터들

몬스터명

일반 대경직 조건

부위 파괴 조건

버프바로

머리 3회째

뿔 내구도(머리와 별개) 소진

라도발킨

뒷다리 2회째

뼈 내구도(다리와 별개) 소진

나르가쿠르가

머리 4회째

머리 4

키린

머리 2회째

체력 20% 이하 머리 내구도 1

죽음을 두른

발하자크

머리 2회째

머리 내구도 3


저들 중 부위파괴가 대경직 조건인 건 죽두발하자크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소경직.
나르가는 반드시 머리 파괴 후에야 대경직이 발생한다. (소-소-소-파괴-대)

표에는 없지만, 내구도 1회만에 파괴되는 몬스터 및 부위들도 파괴 후부터 카운트한다.


이 외에 확인이 어려운 몬스터들이 좀 있다.
공중이나 물속에서 대경직이 발생하는 몬스터들..
어룡종이나 파오우르무(아종)이 해당하는데, 비인기 몹이니 그냥 패스…


정리를 좀 하면 다음과 같다.

진오우거(아종), 티가렉스(아종), 안쟈나프(아종), 브라키디오스,
테오테스카토르, 이베르카나, 네로미에르

위 몬스터들의
1. 파괴 대경직은 일반 대경직이 발생하기 위한 요구 경직 회수에 카운트된다.
2. (중요) 심지어 부위 파괴 경직은 씹혀도 카운트된다.

그러니까 부위파괴 경직을 보든 안 보든 경직 회수가 카운트됨.

파괴 대경직은 웬만하면 놓치지 말자!


물론 멀티플레이 시 이런 거 따지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다.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자. 

다만 솔플 시 초반 빌드 짜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면, 진오우거는 육질이 연한 대전상태를 만든 후 연속 대경직을 만들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티가렉스 역시 분노 중 연속 대경직을 만들면 지랄맞은 분노 상태를 손쉽게 넘길 수 있다.

전투 초반에 벽꿍과 폭탄을 적절히 사용하면 경직치 계산이 생각보다는 쉽다.
조만간 언급한 몬스터들을 위한 초발 빌드를 좀 만들어볼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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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