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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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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
교토 오하라교토의 외곽 오하라에서 3일차 오전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1개의 폭포와 5개의 사찰, 총 6곳을 들렀는데, 추천할만한 곳은 2개, 선택형 옵션은 2개, 비추는 2개였습니다.
1. 오토나시 폭포 (Otonashi-no-Taki Waterfall (Soundless Waterfall), 音無の滝) 오하라 저 위쪽에 폭포가 하나 있는데, 소리가 안들리느니 하는 무슨 야사가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오르막길을 올라 가봤습니다. 소리 잘만 들리고 그럭저럭이었습니다. 굳이 에너지를 써가며 갈 필요가 없는, 비추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 2. 산젠인 (三千院, Sanzenin) 오하라를 가는 코스는, 대부분 산젠인과 호센인이 목적지입니다. 역시나 유명한 이유가 있는데, 산젠인은 교토에서도 이끼가 좋기로는 손에 꼽을만한 사찰입니다. 나중에 단풍 여행 때 한번 더 들렀는데, 역시나 절경이었습니다. 강력 추천. ![]() ![]() ![]() ![]() ![]() ![]() ![]() 3. 지코인 (Jikko-in Temple, 実光院) 산젠인에서 호센인을 가는 길에 눈에 보이길래, 원래 예정에 없었지만 들어간 곳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선택형 옵션에 해당됩니다. 앉아서 정원을 감상한 후, 마당에 나가 정원을 거닐 수 있습니다. ![]() ![]() ![]() ![]() 4. 호센인 (宝泉院, Hosenin) 강력 추천. 호센인은 두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반칸엔(盤桓園)으로 불리는 액자 정원에서 커다란 나무를 보는 것이 호센인의 상징이기도 한데, 호센인을 들어가서 좌측으로 가면 호라쿠엔(宝楽園) 이라는 또 하나의 정원이 있습니다. 먼저 반칸엔입니다. ![]() ![]() ![]() ![]() ![]() 반칸엔의 마루 위의 천장은 '피천장'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역사를 좌우한 1600년의 세키가하라 전투와 관련이 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 Vs 이시다 미쓰나리의 서군'으로 갈려 곧 한판 벌어질 상황,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군대를 이끌고 우에스기 가문(우에스기 겐신 사후 후계자가 물려받은 상태)을 치러 갑니다. 이 출정이 미끼였는데, 후시미이나리 신사 부근의 후시미성에 토리이 모토다다(鳥居元忠) 등 부하를 일부 남겨둡니다. 본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허술해 보이는 이곳을 상대방이 치게 함으로써 전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고, 이 후시미 성에 배치되는 부하들은 본인들이 모두 죽을 것임을 알고 전투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전사 혹은 할복으로 모두 사망했습니다. 그 최후의 할복의 순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부하들이 흘렸던 피가 바닥의 판자들에 스며들었고, 훗날 그 판자들을 가져와 호센인의 천장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판자들로 천장을 구성하는 것이 종종 있는 방식이었다고 하더군요. ![]() 그 다음 호라쿠엔입니다. 작지만 꽤 이쁜 편이라, 액자정원의 나무를 본 후 조용히 산책해도 상당히 좋습니다. ![]() ![]() ![]() ![]() ![]() 5. 쇼린인 (Shorinin Temple, 勝林院) 여기는 비추입니다. 입장료는 비싼데, 본당 하나가 전부입니다. 여기를 들어간 이유는, 호센인의 안내 책자에, 이곳 쇼린인 주지의 숙소가 호센인이었다는 구절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주객전도의 모양새입니다. 절은 이 정도인데, 숙소가 호센인이라니 ... 예전에는 규모가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인 사찰이라 그냥 지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 6. 잣코인 (寂光院, Jakkoin) 마지막까지 갈까 말까 하다가 갔는데, 선택형 옵션에 해당됩니다. 가는 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산젠인/호센인에서 오하라의 버스 정류장까지 대략 도보로 10분, 다시 여기서 15분 정도 일본의 시골길을 걸어가야만 잣코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젠인/호센인보다는 한 등급 아래의 사찰이라, 필수 코스는 아닙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