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라면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국립대만박물관이 따로 있으며, 본관과 별관의 2개의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이중 별관에 해당하는 건물이 바로 '국립대만박물관 고생물관' 혹은 '토지은행전시관'(Land Bank Exhibition Hall of  National Taiwan Museum, 약칭 토은전시관)이며, 여기에 공룡을 비롯한 각종 고생물 화석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 식민지 시절부터 대만 초기에 이르기까지 토지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은행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현재는 박물관 별관으로 화석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토지은행전시관의 한 켠에는, 과거 토지은행의 업무와 관련된 각종 문서들(장부, 화폐, 심지어는 예전 일본 식민지 시절의 채권으로 보이는 것도)을 전시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아무튼, 고생물 화석, 공룡 화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혹은 아이를 데리고 가신 분이라면 대만을 가셨을 때 여기를 들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공룡 화석 이외에도 실러캔스, 초기 양서류, 신생대의 동물 등의 화석도 있습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으며, 본관과 별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본관은 좀 실망스럽지만, 이 별관의 고생물 화석들로도 충분히 본전은 건질 수 있습니다.


대만국립박물관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그리스식 기둥같은 건물이 바로 별관인 고생물관입니다.



물론, 여기에 있는 화석들이 모두 다 진품은 아닐 것입니다. 진품 약간에 전시용 가품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 들른 기념품 가게에 적힌 가격을 보니, 흔하게 발굴되는 화석들은 진짜 화석들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