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의 나가마치는 옛 무사들의 주택이 여러 채 있는 골목으로, 중세풍의 느낌입니다. 우리로 따지자면, 마치 옛 양반집이 여러 채 있는 전통 골목같은 개념입니다.

그 중 하나가 노무라 가문의 정원(武家屋敷跡 野村家)으로, 나가마치에서 가장 유명한 주택이자 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정원 랭킹에서 종종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물론 고정된 것은 아니고, 해마다 순위가 바뀌곤 하지만, 정원들을 다니다 보면 몇년도에 랭킹 몇위였는지를 자랑스럽게 간판으로 걸어놓곤 합니다. 여기도 3위를 차지했던 적이 있었는지 간판을 잘 보이게 설치해두었더군요.

작지만 상당히 예쁜 정원인데, 이렇게 만들고 유지할려니 막부 시절에 일본의 영주나 무사들이 빚을 많이 졌구나 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꽤 유명해서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 제가 갔을 때도 유럽 관광객 단체 2팀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고 작은 주택이 꽤 붐비는 상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