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있는 유명한 저택 겸 정원인 무린안은 평소에도 그리고 단풍이 들었을 때도 상당히 좋은 곳입니다. 반면에 집주인은 이와 반대였습니다.

무린안을 지은 사람은 야마가타 아리토모(山県有朋)로, 일본의 근대화의 핵심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일본을 군국주의로 끌고 간 핵심 인사이자,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육군의 터를 닦은 인물입니다. 쉽게 말하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제국주의적 확장 정책, 한반도와 중국 침략, 태평양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이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토 히로부미에 못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공금횡령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횡령한 돈이 무린안의 건축에 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2018년엔가 들렀을 때는 예약없이 입장료만 내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후 예약제로 바뀐 듯 합니다. 여하튼 단풍 시즌에 교토를 가신다면,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해드릴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곳이며, 벚꽃과 철길로 유명한 게아게 인클라인, 수로각으로 유명한 난젠지가 무린안 근처에 있어서 동선도 괜찮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