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테라 사람들이 많이 떠나 PC블소를 해보았다. 린검사를 키웠는데 귀엽고 멋있었다. 하지만 테라 만큼 재미는 없었다. 다만, 유저들이 많아 심심하지 않았다. 파티 플레이도 반 노가다 수준이었다. 게임을 즐긴다기 보단 아이템을 먹기 위해 억지로 하는 수준이었다. 막노동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PC블소를 접해보고 블소 레볼루션 모바일 버전이 신선하여 취업 준비 기간 동안 공부도 안되고 하여 해보았다. 기공사를 키웠는데 PC블소 보다 조작이 간편하여 더 재밌었다. 각 능력 수치에 맞게 각자 즐기면서 플레이 할 수 있어 정말 맘에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세력 다툼이었다. 세력 전쟁에도 많은 아이템과 퀘스트가 걸려있어 거의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해야 했다. 전장에 나가는 순간, 고 아이템을 가진 다른 유저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몇 번 죽임을 당하고 나니 신경질이 났다. 또 분쟁 지역 사냥에 특별한 메리트도 부과 하였는데 마음놓고 사냥 할 수도 없었다. 마음 같아선 나도 저 유저 처럼 많게는 1억 넘게 과금을 해가며 템을 맞추고 죽이고 싶었으나 그럴 수도 없었다. 과금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게임을 시작하였지만 무과금으로 게임을 즐기기에는 답답한 부분이 많아 조금씩 과금한 것이 어느새 100만원에 육박 하고 있었다. 과금을 할 때마다 후회와 괴로움에 시달리다 결국 홍문 35렙에서 템을 다 분해하고 게임을 삭제 하였다. 

 유저들 마다 "그 아이템 레벨 구간에서 알맞게 즐기면 된다" 라고들 하지만, 사실상 그것도 한계가 있다. 
사회로 치면 주눅 들어 고개 푹 숙이고 살아가는 진따 같은 느낌이 들어 게임을 능동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과금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저들도 약간의 과금은 정신건강에 좋다 라고 할 정도다. 그렇게 약간의 과금은 일정량의 과금으로 이어지고, "이건 과금해야 해", "딱 이거까지만 하자","계정 당 1회인데 이건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많은 돈을 쓰게 된다. 참 도박이 따로 없다.
 그래서 결론은 "블소는 로또에 당첨되고 하는 게 젤 좋다" 라는 생각에 이르니, 더 이상 미련없이 접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테라는 참 착한 게임이다. 유저들의 의견 수용과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하더라도 줏대는 있어야 한다. 게임사 만의 본질을 가지고 있어 그 안에서 유저들이 적응하게 만들어야지, 클래스 정체성과 시스템을 다른 국면으로 바꿔버리면 정 떨어지듯 재미도 떨어진다. 예를 들면 법사의 신속의 계약 삭제, 정령사의 광기의 가호 삭제, 창기사의 어그로 시스템을 딜 시스템으로 변화,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사기 수준의 신케릭 때문에 상향 평준화로 생긴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