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인터넷(게임)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인터넷 중독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공격적이고, 자기 조절적이고, 자기애적인 인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인터넷(게임) 중독이 청소년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발표를 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한다.

김 교수는 국내외 연구발표를 인용해 "공격적이고, 자기 조절적이고, 자기애적인 인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적대감, 우울증, 사회공포증이 있는 청소년들이 쉽게 인터넷에 중독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주제 발표문에서 밝혔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인터넷 중독률은 7.7%였다. 일반사용자는 주로 뉴스검색(43.0%)을 위해, 인터넷 중독자는 주로 온라인게임(41.3%)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과 폭력성에 대해 김 교수는 "게임의 특성, 즉 폭력성, 경쟁성, 난이도, 게임의 속도가 공격적인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며 "습관적으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일찍 시작한 아이들이 추후에 공격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고 전했다.

반면 "공격적인 행동과 장시간 게임을 하는 행동 간의 상호 작용은 통계적으로 증거가 적다는 보고, 미래 폭력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속성들은 우울, 반사회적인 인격 성향, 가정 폭력에의 노출, 동료 집단의 영향 등으로 게임으로의 노출은 폭력성과 관련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며 보다 다차원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이 심할수록 학업성적, 의사결정 능력, 실행 능력, 이해도 등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많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적절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