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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30 16:02
조회: 1,705
추천: 0
기레기 라고 욕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한겨레 ‘기레기’라고 부를 자유보다 필요한 것 그런데, 이런 수많은 과오와 함께, ‘기레기’ 담론의 이면에는 위험한 ‘지적 게으름’과 ‘정치적 욕망’이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가 기성 언론의 영향력을 압도하는 오늘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언론으로 규정할 것인가는 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복잡한 맥락을 지워둔 채 언론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못났다고 욕하는 이율배반에 가깝다. 더욱이 특정 보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논거의 타당성을 분석하는 고된 지적 노동을 생략한 채, 단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사를 ‘쓰레기’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지적 게으름이다. 특히 경계해야 할 지점은, 이러한 비난이 특정 정파의 정치적 이익 추구와 맞물릴 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하는 언론을 ‘기레기’로 몰아세우고 이를 ‘청산’하겠다는 구호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정치적 클리셰다. 시민이 언론 보도에 불만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정치가 이를 동력화하여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권력 투쟁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결국 언론 비판의 명분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선동되고, 미디어 심리학의 ‘적대적 미디어 효과’(Hostile Media Effect)를 부추기는 상황에서는 실제적인 언론 개혁이 이루어지기보다 신뢰가 붕괴된 공론장과 대화가 불가능한 전쟁터만 남을 뿐이다. 언론 개혁은 낙인이 아닌 합리적 평가를 통해 완성된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언론 개혁을 원한다면, 무차별적인 혐오를 퍼붓는 지적 게으름에서 벗어나 좋은 뉴스를 찾아내고 지지하는 능동적인 주권자가 되어야 한다. 법은 모욕죄를 묻지 않을 수 있지만, 공론장의 주권자인 우리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책무가 요구된다. 혐오로 무장한 언어가 과연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를 더 낫게 만들고 있는가? 대통령의 이번 상찬이 윤석열의 시대를 지난 우리에게 새로운 단계의 화두로 전해지길 바란다. 개혁의 진정한 동력은 낙인을 찍는 자의 거친 목소리가 아니라,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를 준엄하게 가려내고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식견과 노력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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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anabe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