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이 게임은 FPS이지만 탱크를 운전하는 게임이기에 기존의 사람을 모델로하던 FPS와는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100퍼센트 명중률로 전탄명중을 한다고 한들, 한명 한명 잡는데 상당히 오래걸린다.
더군다나 맞추었다고 한들 상당히 두꺼운장갑과 그에따른 도탄, 궤도흡수처럼 맞아도 데미지를 입지 않는 상황까지 존재한다.

마음같아선 홱 돌고싶지만 아무리 용을 써봐도 포탑이 돌아가는속도와 탱크가 선회하는 속도는 느릿느릿하기만 하며,
반응속도가 암만 뉴타입의 친척뻘이라고 해도 결국 조준-사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월드오브탱크에서는 다른 FPS에서 매우 중요하던 순간적인 반응속도와 테크닉으로 얻는 이득보다는, 
교전상황에서 상대방보다 우위를 점하여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교전에서의 최선책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조차 없이 안전하게 적을 잡아내는것이고, 
차선책은 나(혹은 우리편)에게 유리한 딜교환을 적에게 강요하여 체력의 우위를 점하고 승리하는것이다.
중책은 딱히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딜교환을 하며 전선이 고착되는것이고 
하책은 딜교환에서 밀려서 국지전에서의 패배, 결국은 포위섬멸당하는것이다.









1. 최선책: 맞지않고 잡아내기

난 맞을염려가 전혀 없이 안전하게 적의 체력만 빼앗는 최고의 방법.
적 15대를 다 이 방법으로 처리할 수만 있다면 가장 완벽한 퍼팩트게임이 나올 것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스팟만 하고 뒤로 빠진 후, 구축이나 자주포의 지원사격으로 딜을 하는 방법이다.

경전차의 일방적인 스팟의 경우는 비교적 알기 쉽고, 당해본 경험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말리노프카의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위장막과 위장스킬의 적절한 채피가 등대를 서고있으면(.....) 
구축/자주의 포탄이 아군을 유린하는데 도데체 어디서 쏘는지도 모르겠고, 딱히 대응한다고 해봤자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은 일방적인 패배.



경전차의 일방적인 시야제공과는 조금 다르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것 역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실 1선이나 1.5선의 탱크들은 서로 위치를 뻔하게 알게 된다. 하지만 특정자리를 점하고 있는 방어력이 높은전차는, 알고는 있지만 무시하긴 힘들다는점을 이용해서 적을 묶어두는 방법이 있다.
저 앞의 탱크의 존재가 무서워서 함부로 밀고들어오지는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어딨는지도 모르겠는 구축이나 자주포에게 얻어맞는 위치를 적에게 강요하는것. 이것이 맞지않고 잡아내는 최상의 방법중 하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엘할루프의 악명높은 주차장. 고개를 내밀면 중전차 서너대의 집중포화를 맞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자주포가 야금야금 체력을 빼앗아간다.
결국 자주포에게 체력이 야금야금 닳는것을 견디다 못해서 최후의 돌격을 해보지만, 이미 승기는 기울은 상태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산화해본 경험이 몇번쯤은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상황에 대한 파훼법은 있다. 비슷한방법으로 최대한 자주포에 안맞는 장소에 주차한 후 아군 자주포가 잘하여서 상대방 중전차를 상대로 체력소모를 강요한다거나....)




순간적으로 절대 맞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있다. 


그 첫번째가 일명 뒷치기라고 불리우는 2:1전술이다.
1번전차가 일부러 위협을 하여 적이 자신을 조준하도록 강요 한 후, 반대쪽에 대기하던 2번전차가 실질적인 딜을 한다. 
상대방을 향해 포탑을 돌리고 조준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이용하면, 일방적으로 치고빠지는 타이밍이 충분히 나온다.


혹은 일명 탄빼기라고 불리우는 전략도 있다.
어떤 전차건 재장전 시간은 있는 바, 한번 사격을 하고 난 뒤에는 무방비화 되는 시간이 존재한다. 
아군을 사격해서건, 무엇인가 다른이유에서건 사격을 한 적 전차는 일정시간 재장전일테니 안전하게 일방적인 한방을 맞춰줄 기회가 생긴다.
1:1상황에서 적이 한발 쏘면 뒤로 빼기보다는 앞으로 밀고들어가라. 재장전시간동안 여유롭게, 약점을 정조준하고 한발 맞춰주면 된다.
(물론, 1:1상황이 아니라거나, 상대방의 구축/자주 등의 지원사격이 예상된다면 들어가면 안된다.)







2.  차선책 : 유리한 딜교환을 강요하기

최선책의 "맞지않고 잡아내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은 맞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실행하기 어렵다. 
상대방도 바보가 아니고, 대부분 1:1상황또한 아니기 때문에 매우 한정적인 상황에서만 사용 가능한 방법이다.
차선책인 유리한 딜교환 강요가 주가 되게 마련이며, 사실 이것만 잘 하여도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 경기가 된다.


유리한 딜교환을 하기 위해선 적과 나의 전력을 잘 분석 한 후, 나의 장점을 살리고 적의 장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적을 궁지에 몰아넣어야 한다.



예를들어 적의 재장전 시간이 나보다 매우 느린경우, 난전을 유도하여 1대맞고 2발 쏘는 방법으로 딜 교환에 이득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순간폭딜로 악명높은 클립전차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다.

바샷티옹과 패튼이 비교적 근거리에서 1:1로 서로  만나면? 바샷티옹은 그냥 한대맞을 각오로 들어온 후 패튼의 옆구리에 3발 4발을 꽂아넣을것이다. 재장전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샷티옹이 엄청난 우위를 가진다.
(물론, 한클립 다 쏜 이후의 엄청 느린 클립교환시간동안 패튼이 살아남는데 성공한다면, 정반대로 40초동안 바샷티옹이 샌드백신세가 될것이다)
만약 둘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있다면? 바샷티옹의 에임 조이는 속도 문제로 근거리교전 상황만큼 폭딜이 어려울것이며, 근거리에서 만난것만큼 압도적인 우위는 가져가기 힘들것이다.


혹은 아군이 숫적 우위에 있는경우도, 비슷한 방법으로 1대맞고 2발쏘아서 딜 교환에 이득을 볼 수 있다.
2:1의 숫적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한대의 전차가 적군을 스치듯이 지나가서 후방을 노려보자.
적군은 어쩔수 없이 후방으로 돌아간 전차에게 주의를 분산 할 수 밖에 없을것이고, 한발쏘는동안 두발을 맞으면서 결국 무력히 잡히게 될 것이다.



나의 최고 강점이 한방데미지 있다면 엄폐물을 끼고 짤짤이 하는것도 좋은방법이다.
KV-2나 183의 경우 어마어마한 구경의 데미지가 매우 인상적이다. 대신 재장전시간이 무시무시하게 길지만.
이런경우  기나긴 재장전시간을 적절한 엄폐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한대맞고 한대때려주는게 손해가 아니다. 서로 사이좋게 한대씩 주고받으면 상대방을 차고로 보내고, 난 반피정도 남아있을테니.




특정부위의 강력한 장갑도 유리한 딜교환을 강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T29, T32, T34, T30등 미국 돌머리형제들이 야트막한 언덕에서 헐다운 하는것이 대표적인 예.
어마어마한 포탑방어력과 포방패의 위엄으로 동티어급의 골탄조차 대부분 튕겨내기에, 헤치 약점사격을 하기 힘들도록 조금씩 전후좌우로 움찔거려주면 어지간하면 유효타격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에 비해 돌머리형제들은 안정적인 방어력을 믿고 차분히 적에게 에임을 맞추고 유효타를 꽂아넣을 기회가 많다.
이외에도 적당히 티타임/역티타임 잡고있는 E-75라던가, 긴 시가지를 틀어막고있는 통곡의벽 T95 등, 약점을 가리고 강력한 장갑만을 내세우면
한발쏘고 한발 맞아줘도 나는 유효타, 적탄은 도탄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결국 유리한 딜교환을 강요하는 것이다.



나의 기동속도가 적의 선회속도와 비슷하거나  빠르다면 사과깎이라고 불리우는 뺑뺑이도 좋은 방법이다.
T-54같은 기동중형전차가 선회속도가 느린 구축/중전차를 상대할 때 한대 맞을 각오로 옆으로 파고들어가는데 성공하면?
적에게 남은 선택지는 결국 어떻게든 대항해보기위해 빙글빙글돌다가 옆구리만 신나게 맞고, 궤도끊기고, 차고가는것이다.









3. 중책 : 딱히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딜교환과 고착

이쪽은 비교적 쉽다. 대개 엄폐물을 사이에 끼고 적과 아군 둘 다 약간 몸을 사리게 되면 전선이 고착된다.
건물 코너를 사이에 두고 움찔움찔거리다가 너한발, 나한발. 서로 가장 단단한 정면만을 보여주기에 서로 유효타를 내기가 쉽지않다.
먼저 들어가려고 머리를 들이밀면 궤도샷으로 궤도가 끊어져서 얻어맞기 쉽상이며, 먼저쏘았는데 도탄나면 상대방이 깊숙히 밀고들어와서 정타를 날리기에 선뜻 선타를 날리기 부담이된다.
그렇다고 너무 몸을 사리면 계속 선타를 맞기만 하고 반격을 할 기회가 오질 않는다.
결과적으로 서로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기에, 서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시간만 줄창 흐르면서 사이좋게 체력이 깎여나간다.

이 국지전으로 딱히 이득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큰 손해를 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페이지를 할애하여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 중책도 아주크진 않지만 어느정도 이득을 보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나보다 우월한 적군전력을 붙들고 있음으로 인해 다른 국지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라는 점이다.
나보다 더 상위티어의 전차를 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 방법으로 묶어놓는다면?
어디에선가는 우리편 상위티어가 적 하위티어를 쉽게 제압하고 라인을 밀어줄 것이다.
적은수의 아군이 많은수의 적군을 묶어놓으면, 어디선가는 숫적우위를 이용한 아군이 적군을 제압할 가능성이 높다.








4. 하책 : 불리한 딜교환을 당하다가 전멸당하기

이쪽은 간단하다. 앞서 설명한 이득을 보는방법을 전부 거꾸로 행하면된다. 
혹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R키에 혼을 싣고 돌진하면 높은확률로 당첨이다. 참쉽죠? :)

개활지를 은/엄폐물도 없이 지나가다가 적군에게 스팟당하고 어디에서 쏘는지도 모르는 적탄에 맞아죽는다.
자주포와 구축의 포격각이 나오는 위험지대를 무방비로 들어간다.
불리한 상황에서 나는 중전차니깐 괜찮아 하면서 별 생각없이 RR 내달리고본다.
언덕위에서 헐다운하고있는 돌머리 미국형제들의 머리통을 열심히 짤짤이해보거나, 역티잡고있는E-75 궤도만 주구장창 쏘고있거나, 좁은 시가지에서 통곡과 정면맞짱뜬다.
나보다 아래티어를 상대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신선노름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다수가 우르르 몰려가서 적은숫자의 적들과 병목지점에서 서로 사이좋게 너한발 나한발 짤짤이하고있다가 다른라인을 밀어버리고 우회해온 적들에게 둘러쌓인다.




※ 물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절한 해결책은 애초에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거나, 불가피하다면 최대한 불리한 상황을 벗어나기위한 노력을 하는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최대한 은/엄폐물을 이용하여 사격당하지 않도록 이동하거나 경전차가 시야확보에 성공한 안전지대를 이동한다.
자주포의 포격각이 나오는 위험지대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것이 최선이다.
불리한 상황이면 어떻게든 몸을 사려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라. 단 1의 체력이라도 남아있으면, 아직 더 쏠 기회 또한 남아 있다.
아군의 숫자가 많다면 한두대 맞을 각오를 하고 옆으로 파고들어서 난전을 유도하거나, 정 자신이 없다면 우회하여 적의 배후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해라.
나보다 약하다고 판단되는 적은 최대한 빨리 제압해야 숫적 우위를 활용한 적군 압박이 가능하다.
아군의 숫자가 적군보다 많은경우엔 다른라인은 반대로 숫자가 모자란단얘기다. 얼른 깊숙히 파고들어서 난전을 유도하여 압도적인 머릿수와 거기에서나오는 DPM으로 밀어붙여야한다.






5. 마치며. 


앞서 설명한 요령을 아무리 잘 숙지하고, 행한다고 하여도 항상 이길수만은 없다. 

알면서도 못막는 상황 또한 존재하고, 아군 역시 항상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진 않는다.
아무리 유리한 상황을 선점하였어도 적으로 슈퍼유니컴소대라도 맞닥드리게 되면 뜨면 압도적인 기량차에의해 라인자체가 단박에 붕괴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 게임을 냉정히 생각해보면 역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나의 딜교환 손해가 미친 영향을 무시 못한다.

분명히, 이 게임은 다른 FPS게임보다는 순간적인 반응속도와 컨트롤의 영향을 적게받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싸움이 더 중요하며, 효과적이다.
상대방보다 유리한 상황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어떤 적을 만나도 쉽게 밀리지 않으며, 높은 승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