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전술기동방식을 전부 다루는 방대한 양의 글을 생각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별수 없어 두가지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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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급 근접전술기동

 

1. 서론
 이전에 전차의 전략적 기동에 대해 이야기 한 적(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197&query=view&p=1&my=&category=&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subject=&content=&keyword=%C0%FC%C2%F7%C0%C7%20%B1%E2%B5%BF&sterm=&iskin=&l=329 참고)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차의 기동은 전략적 측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전차의 전략적 기동이 "결정적 장소에 필요한 시간"에 나타나기 위한 의사결정입니다. 하지만, 전차가 그저 '거기에 있어서'만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장소에 와서 승리를 거두어야 비로소 그러한 전략기동의 가치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전략적 기동은 전쟁 자체를 이기기 위한 의사결정이라면, 전술기동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교전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 E-50M을 예로 들어서 싸움에서 이기는 기동법, 약간은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전술기동의 몇가지 예시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중/고급이란것은 기동 자체의 난이도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이 기동을 해도 될까?"라는 결정을 내릴때 고려해야 할 상황이 아주 많다는 의미입니다.

 

 

2. 본론

 

 

1) 전방접근기동
 주로 사용하는 전차 : 중형전차

 

 우리는 기본적으로 중형전차를 탑승하고 있을 때 상대 측면을 우회하여 싸우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런 행운이 언제나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중형전차라고 해도 정면을 향하여 강행돌파해야 하는 암울한 상황이 있기도 합니다. 혹은, 너무나 좋은 기회가 보여서 이를 놓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전자의 예는 내가 중형을 타고 탑을 먹은 경우일 것이며, 후자의 경우는 자신과 같은 티어의 헤비와 1:1 상황이 된 경우일 것입니다(중형이 DPM이 더 높기 때문에 용기를 내면 1:1로 싸워 헤비를 죽이게 됩니다).

 


 
 

 

 위 그림은 상대 헤비 방향에 대하여 강행돌파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상대에게 발견당하기 전에 가속할 거리를 최대한 둡니다. 향해 최고 속도를 붙여서 최단거리로 접근합니다. 그러다 상대에게 발견당한 경우(전구가 뜨거나 상대 포구가 돌아가거나) 처음에 좌나 우로 방향을 틀어줍니다. 이 때 틀어주는 각도는 전차마다 다르지만 대략 30~45도 정도가 되며, 좌로 돌릴지 우로 돌릴지는 상대 포신의 방향을 보고 정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살짝 오른쪽으로 가고 있고, 상대 포신이 이미 오른쪽으로 리드샷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상대방 장전이 끝날때 쯤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기동할 경우, 상대 시선방향의 수직으로 뺑뺑이를 돌 때 보다 더 우수한 방어력을 보여줄 수 있으며, 피탄면적도 뺑뺑이때에 비해서 혁신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전술은 반드시 전진이 아닌, 후진을 할때 써도 좋습니다.

 

 

 

 이 기동의 핵심은 상대전차와 내 전차의 특징을 거의 완벽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상대 전차의 관통력이 얼마인지, 장전속도는 얼마인지, 내 차체 각도가 어느정도 되면 그정도 탄을 튕겨낼 수 있는지 등을 세심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E-50M이 8티어 헤비인 T32랑 교전중이라면 저런 기동은 필요 조차 없을겁니다. 반면, 10티어 구축전차와 교전중이라면 어설프게 45도로 접근하기 보다는, 최고 속도로 전진하던지 혹은 아예 90도 방향으로 돌아 전투이탈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영상에서 저는 일부로 피봇턴을 하지 않고 S와 D키를 같이 누름으로써 상대 이동속도에 맞춰 약 45도 정도의 경사를 주었습니다. E-50M의 막강한 정면 경사때문에, 이 경우 왠만한 경우 정면에 착탄된 탄을 튕겨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나올 기동과 마찬가지로 이 기동은 에 적들이 매복해 있는지 아닌지가 확실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그냥 의미없는 자살로 끝날 수가 있습니다.

 

 

 

 2) 측면충각전술


 주로 사용하는 전차 : 독일 중형전차

 

 

 

 상대가 내 위치를 모르고, 난 상대의 위치를 아는데 내가 '접근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바로 내가 접근해서 싸우면 상대를 확실히 죽일 수 있는 경우일 겁니다. 만약 내가 멀리서 탄을 쏘면 400데미지 줄 것을 상대를 확실히 죽일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는 그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기동법입니다.

 

 

 

 일단 최대한 포를 아끼다가, 측면을 완벽히 드러낸 상대의 궤도를 향해 돌진하는겁니다.. 이 경우 측면을 가격당한 상대 전차는 궤도가 끊어지게 되므로, 차체와 포탑을 동시에 회전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를 여유롭게 농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 전차와 상대 전차 무게 차이가 크다면, 이 기술을 써봤자 큰 이익을 보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위 영상에서는 노린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아군 E-100이 저보다 먼저 궤도를 끊어줬습니다. 이때 저의 목표는 충각 전 390의 데미지, 충각으로 500의 데미지 및 궤도파손, 이후 다시 390의 데미지를 주어 약 1200 이상의 데미지를 주고 나머지는 아군에게 맞길 생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계획은 잘 이루어 졌습니다.

 

 

 

 

3) 궤도차단 후 기동

 

 T95와 같이 장갑이 두껍고 느린 상대를 만났다고 합시다. 하지만, 우리편들은 다들 겁이 많고 관통력이 부족하여 T95를 잡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럴땐 용기있는 당신이 나서야 합니다. 만약 나서지 않으면 다같이 죽고, 기동해서 성공하면 이길것이며, 재수가 없어봤자 내가 먼저 죽고 아군들이 뒤따라 죽을 것입니다.

 

 

 간단합니다. 일단 상대와 거리를 적당히 둠으로써, 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합니다. 저의 경우 오르막에 있을 때 주로 이런 전술을 사용합니다. 그 다음에는 조준사격하여 상대의 궤도를 끊고, 빠르게 상대 시야를 지나가는 겁니다. 상대가 집중력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에서 한대 맞을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1)의 기동을 잘 응용해서 한번 튕겨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동을 했다면, 운이 좋은 경우 아래 상황이 연출됩니다.

 

 
 

 나를 안죽일수도 없는 상황인 T95는 결국 선회하게 되고 겁이 많은 우리편 전차들에게 정리당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재수가 없다면 이미 전 고철이 되어있을 겁니다.

 

 이런 형태의 기동은 굉장히 위험 천만합니다. T95가 엄호 없이 혼자 오는 경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 야포들도 T95 근처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상대 매복이 어디있었는지 게임 시작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맵을 감시해 두고, 기동 전에는 어디로 기동해서 어느쪽으로 마지막에 이탈할지(숨을지)까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레드셔 맵의 북쪽 언덕에서 상대 T95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약 9분간 본 결과 상대 IS-8이 남쪽본진 언덕에, IS-4와 T110E5가 맵 중앙 남서단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때 저는 저 T95를 잡고 나면 IS-8과 야포에 노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약간 북쪽에서 기동한 뒤 그쪽에 있는 작은 집 뒤에 잠시 숨었다가 제가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때 탈출해야 할 것입니다.

 

 

 

3. 결론

 

 전술기동은 질 싸움을 이기게 해주는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전차에는 포와 장갑이 있습니다. 포는 운에 따라 엉뚱한 곳에 맞거나 관통력이 변할 수 있지만, 장갑은 제가 차체를 돌려 배치한 대로 움직입니다. 중형전차는 장갑은 얇지만, 장갑이 노출될 시간과 노출될 각도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잘 이용한다면 때로 헤비보다 무서운 방어력을 가진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