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룬의 정체와 실바나스의 의도 :


엘룬이 나루 프라임의 창조자라는 점, 나루와 공허의 존재는 순환한다는 점, 그리고 8.1 패치 나이트 엘프 시나리오를 종합 해 볼 때 엘룬의 정체는 생명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질서 그 자체의 인격신이 아닐까 합니다. 엘룬은 연대기 우주론의 6개 대속성중 '생명' 그리고 '죽음'의 세계의 절대자입니다. 그동안은 엘룬이 나이트 엘프와 엮이며 생명과 관련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가끔 비전마법과도 연관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본질은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절대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


1) 군단에서 엘룬이 이세라를 거두어 감 : 달빛이 내려와 이세라를 정화하고 천상으로 영혼을 인도하는 연출이 시네마틱에서 나옵니다. 이세라의 영혼이 다른 세계로 갔다는 것은 에메랄드의 악몽 레이드 이후 다른 NPC들의 영혼은 에메랄드의 꿈길 속에서 정화되어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반면 이세라는 잠시 불투명한 형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점에서 유추 할 수 있습니다.


2) 나이트 엘프의 아바타 오브 벤전스 : 워3 워든의 궁극기인 아바타 오브 벤전스 즉, 복수의 화신은 시체에서 스피릿 오브 벤전스를 소환 할 수 있으며 배경설정상 복수의 화신은 엘룬과 나이트 엘프 사이의 사자이며 따라서 엘룬 버전의 발키르라고 해도 무방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8.1 패치에서 티란데를 비롯한 나이트 엘프의 밤의 의식은 일종의 아바타 오브 벤전스로의 각성이라고 생각됩니다.


3) 순환 : 순환은 여러군데에서 강조되는데 대표적으로 나루와 공허의 존재가 순환함이 불성시절부터 꾸준히 제시 되었으며 오딘이 한 쪽 눈을 희생하여 어둠땅에서 얻은 교훈이 생명과 죽음의 의존성이라는 점 그리고 역병의 드루이드 말퓨리온의 변신 대사가 "생명의 순환은 이제 종식되리라."라는 점에서 자연은 생명 일변도가 아니라 삶과 죽음의 순환과 균형, 조화를 중시함을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즉, 생명과 죽음은 분절된 별개가 아니라 순환하는 하나의 원이며 엘룬이 영혼의 세계에 간섭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엘룬은 생명과 죽음 모두의 초월자라고 추측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창세와 엘룬의 피조물인 나루와 공허에 비추어 보았을 때 존재의 본질은 생명과 죽음이며 빛과 공허, 질서와 혼돈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명과 죽음의 본질에 앞서지 못 한다는 뜻을 가짐을 유추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바나스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 영원한 순환의 고리에서 탈선 하는 것이 아닐까요. 공허의 존재들은 생명의 에너지를 빨아먹습니다. 생명이 없다면 공허의 존재들도 존속 할 수 없겠지만 영원한 순환이 이어진다면 공허의 존재들도 영원토록 존재 할 것입니다. 또환 순환은 산자와 죽은자 사이의 영원한 분쟁을 잉태합니다. 무한의 순환은 목적이 없어보이며 어떻게 보면 의무론적인 질서로 균형의 화신인 엘룬은 실바나스의 입장에서 무책임하게 까지 느껴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허무의 행렬은 공허의 존재들에게 있어 존속의 토양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실바나스는 순환의 굴레를 끊기 위해서 모두를 '죽음벼림'하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포사켄이 자유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영원의 질서는 끔찍하게도 답답한 족쇄처럼 느껴 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블리자드 게임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었죠.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이나리우스과 릴리스가 영원한 분쟁에서 해방되려 세계석을 훔쳐 성역을 창조한 것, 말티엘이 영원한 분쟁을 종식하려 인류를 모두 죽이려 한 점, 살게라스가 공허로부터 우주를 지키기 위해서 깡그리 불로 정화한 것등등.........


2. 죽어가는 볼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만든 것은 누구일까 :


저는 그것이 헬리아 또는 느조스라고 생각합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느조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볼진은 죽음과 관련된 반신급 존재들인 로아 브원삼디, 리치왕, 티탄관리인 에이르에게 물어보지만 셋다 자신들은 실바나스의 임명과 관련이 없다고하며 심지어 브원삼디와 리치왕은 실바나스가 균형의 파괴자라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무려 최초의 발키르이자 어둠땅의 주인이라는 헬리아는 패퇴된 뒤로 종적을 감추었죠. 물론 군도탐험을 통해 헬리아는 죽지 않았으며 어쩌면 영혼불멸의 존재일지도 모르며 더욱더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헬리아와 실바나스의 거래를 생각하면 처음부터 모두가 헬리아의 계획에 놀아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느조스에게 더 무게가 실리는데 그 이유로 헬리아의 주인이 느조스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하스스톤에서 느조스는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을 부활 시키는 효과를 가졌는데 이를 보아 느조스도 영혼의 영역이나 강령술과 엮일 수 있다는 점을 유추 할 수있습니다. 또한 스톰송 계속의 크시르 몹들이 "죽음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등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거듭 언급함을 보아, 크툰이 끝없는 퀴라지 군대를 바탕으로 외계 침공자의 모습을, 요그사론이 정신이상과 광기같은 정신적 파괴를 보여주었다면 느조스는 죽음과 관련된 모습을 보여 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느조스가 실바나스 임명에 힘을 썼다면 의문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순환을 끊으려는 실바나스의 행위는 공허의 세력에 위협적이며 단편만화 '세 자매'에서도 공허가 알레리아에게 실바나스를 없애라고 경고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신들은 과거에도 손익계산을 통해 판돈을 올리고 레이스를 벌인적이 많습니다.


1) 고대의 전쟁에서도 넬타리온을 타락시켜 용의 영혼으로 싹쓸이를 했습니다. 물론 불타는 군단의 피해도 심했지만 칼림도어 연합군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타는 군단이 승리하면 살게라스는 아제로스를 박살내던지 아니면 티탄 아제로스를 지옥벼림 해버렸을 것인데 어떻게 되든 고대신들은 다 끝장나는 거죠. 하지만 고대신들은 나름의 손익계산으로 전쟁에 개입했습니다.


2) 이는 군단의 발샤라에서도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분명 불타는 군단이 승리하면 느조스는 끝장 날 것인데 오히려 악몽을 통한 침범이라든가 하는 형식으로 군단의 침공을 돕습니다. 즉, 고대신들은 손익계산을 통한 승부수와 레이스에 익숙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도 실바나스가 순환을 끊어서 공허에 타격을 입히는게 빠를까 아니면 실바나스로 인한 분쟁들이 아제로스에 피해를 주어 느조스가 아제로스를 차지하는게 더 빠를까. 느조스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다고 생각됩니다. 얼라인스와 호드의 전쟁과 분열로 느조스의 세력은 감시에서 벗어나 있고 아제라이트 채굴은 증가하나 전쟁으로 인하여 회복에 대한 기여는 미흡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실바나스보다 느조스가 더 빠를게 자명해보입니다.  


3. 공간방랑자와 잘아타스 :


저는 이번 패치로 잘아타스 세탁기 각이 떴다고 생각합니다. 공허의 군주들은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게걸스러운 광란의 탐식자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엘룬이 절대자로 순환의 균형을 관조한다면 나루와 공허의 존재들은 각각 자신의 세계가 승리하도록 죽을둥 살둥 투쟁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게라스와 불타는 군단이 우주를 너무나 깔끔히 쓸어버려서 어쩌면 전 우주적으로 생명의 에너지가 얼마 안 남았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공허가 물질 우주로 계속 침범하여 에너지를 빨아들이면 우주에는 엔트로피만 남을 것이고 결국 공허도 파멸 할 것입니다. 공간방랑자와 잘아타스는 이 점을 들어서 생명을 위해 싸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이 공허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지속가능한 개발정도 되겠네요.


4. 어둠땅에서의 위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


실바나스(그나마 헬리아가 힘을 줘서 파워업 좀 된 듯) < 브원삼디(개성적으로 표현되어서 그렇지 권능은 로아중에서도 최상급은 아닐 듯) < 리치왕(사신으로 표현되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킬제덴이 뚝딱뚝딱 만든 존재임) < 에이르(인게임에서는 빈약하게 표현되는데 던전도감 보면 얘도 확실히 티탄관리인임) < 헬리아(풀 파워 관리인 오딘과 대립하며 심지어 뒤틀린 황천에서 일리단의 영혼도 가져올 정도임) < ???
볼진의 사후에 그의 영혼에 간섭한 존재, 오딘과도 대등하게 계약을 맺는 존재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 존재가 헬리아보다 더 위 일것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무엣잘라가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5. 그렇다면 이후 실바나스의 운명은 :
블리자드도 이제는 식상하게 타락이 아니라 대의를 위한 돌발 행동 쪽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생각됩니다.
살게라스의 불타는 성전 : 공허로부터 우주를 지키기 위해 지옥불벼림
아서스의 스트라솔름 홀로코스트 :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감염자 살처분
일리단의 일련의 행동들 : 불타는 군단을 박살내기 위해
티란데의 감시관 살해와 일리단 해방 : 세계수를 지키기 위해
레이션의 라덴 습격과 제국 건설 : 티탄이 몰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래시온의 가로쉬 해방 : 불타는 군단의 아제로스 침공을 막기 위해
말리고스의 마력전쟁 : 필멸자들의 마력 폭주로 인한 아제로스 멸망을 방지하기 위해
리치왕의 강령술 : 불타는 군단과 황혼의 망치단에 대항하기 위해
델린의 듀로타 공격 : 호드 체제가 존속할 경우 생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오딘의 발키르 생산 :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헬리아 발키르화


실바나스 : 허무의 행렬인 영원한 순환에서 벗어나고 공허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 호드의 존속을 위해


자 봅시다. 저기서 결과 좋았던 케이스가 몇개나 있나요. 티란데랑 일리단 두개 정도는 괜찮았다고 평 할 수 있겠네요. 오딘의 계획도 결과적으로 수많은 유저들이 영혼의 치유사의 덕을 본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 했을 때 실바나스에게 있어서 그럴듯한 남은 길은 영혼세계의 인도자이자 어둠땅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 뿐인것 같습니다. 실바나스는 언데드가 산자들로 부터 받는 박해와 혐오 그리고 소외감에 대해서 굉장히 의식하며 포사켄의 생존을 호드에 묶어버렸고 그것에 대단히 집착합니다. 죽은자들에 대한 실바나스의 노고를 포사켄에서 모든 망자들로 확장하는 것 입니다. 이는 케리건 엔딩과 일리단 엔딩을 합친 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초월적인 존재로의 각성이라는 점에서는 케리건 엔딩이지만 영원히 고단한 의무를 짊어진다는 점에서 일리단 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헬리아도 오딘의 발키르 계획에 저항하며 영혼을 인도하는 존재의 고단하고 끔찍한 운명에 대해 말 했듯 실제로 그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를 일입니다. 추측으로는 살게라스가 킬제덴과 아키몬드를 부관으로 두었듯 느조스도 크트락시 장군들 이외에 아즈샤라와 헬리아를 부관으로 두고 있음이 분명한데, 격아 마지막 레이드에서 느조스 직전 네임드로 <황혼의회> 이런식으로 <비전의 어미>아즈샤라, <공허의 어미>헬리아, <죽음의 어미>실바나스 이렇게 끝 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