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세탁 그딴 거 없이 원래 뼛속까지 나쁜 놈이어서가 아닐까 싶음. 드군 굴단은 개인적으로 아서스 이후로 가장 잘 만든 악당이라고 생각이 듦.

굴단은 타락이 기본인 블리자드 악당이 아니라 '원래 나쁜 놈'이었음. 오죽하면 굴단이 주술사를 못한 이유가, 굴단이 너무 쓰레기라 정령들조차 기겁하고 학을 뗀 걸로 묘사됨.

용두사미의 절정이었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중후반부 스토리에서 그나마 볼만했던 게 깽판을 치는 굴단과 그것을 막는 카드가의 활약이었음.

부서진 해변 전투애서는 티리온, 바리안, 볼진이라는 빅네임드 3명을 죽여버렸는데 그 연출도 카리스마 미쳤고 엄청나게 사악했음. 개인적으로 바리안이 최애였는데도 이때 굴단 보면서 저 정도는 되어야 진짜 악당이다 생각 들었음.

그리고 밤의 요새에서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전체의 스토리를 끝맺으며, 본인도 캐릭터 망가지기 전에 깔끔하게 퇴장. 이때 엄청난 난이도로 "최종전을 시작하자" 라는 대사는 수많은 공대원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겼으며, 막페에 살게라스에게 힘을 주입받아 뿔돋고 벌크업된 굴단은 역대 필멸자들 중 최강 라인에 들어가지 않나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