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쉴 겸 뭐 읽을거 없나 해서 그냥 ai한테 만들어봐 하니까 글하나 써줌 

나: 워크래프트 세계관으로 글 하나 써봐 아무말이나 써도 되고 현실과 맞지 않는 말을 써도 되지만 논리력은 있어야 하고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쓸것 

카라잔의 열세 번째 층

실패한 쐐기돌과 존재하지 않는 공대원에 관한 기록

카라잔에는 열두 층이 있다.

적어도 달라란의 공식 도면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입구에서 연회장까지 한 층, 오페라 극장과 객실을 지나 도서관까지 다섯 층, 메디브의 개인 연구실과 천문대, 탑의 정상까지 합하면 열두 층이다. 도면을 제작한 키린 토의 마법사들은 공간이 서로 겹치거나 계단이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는 현상에 대해서는 별도의 주석을 달았다.

카라잔 내부에서는 물리적 높이와 공간적 순서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그러나 주석 어디에도 열세 번째 층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열세 번째 층은 탑의 어느 계단으로도 갈 수 없었고, 밖에서 세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비행 탈것을 타고 탑의 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와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흑마법사가 뒤틀린 황천을 통해 벽을 통과하려 하면 언제나 주방의 빵 보관실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매주 한 번, 정확히 쐐기돌 기록이 초기화되는 순간이 되면 카라잔의 모든 계단에는 열세 번째 층으로 내려가는 발자국이 나타났다.

발자국은 올라가지 않았다.

언제나 아래로만 향했다.

하지만 어느 계단에서도 발자국의 시작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달라란은 처음 이 현상을 잔류 마력의 오류로 분류했다. 카라잔은 수많은 차원과 시간대가 겹친 장소였고, 메디브의 마법과 불타는 군단의 침공, 뒤틀린 황천의 균열, 티탄 유물의 영향이 오랫동안 축적되어 있었다.

이 정도의 이상 현상은 카라잔에서는 이상 현상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것은 발자국이 아니라 수리비였다.

무역지구의 대장장이들은 매주 초기화가 끝난 직후 모험가들의 방어구가 이유 없이 손상된다고 보고했다. 누구도 전투를 하지 않았고, 카라잔에 들어간 기록도 없었지만 갑옷에는 발톱 자국과 불길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성기사의 방패에는 정체불명의 이빨 자국이 있었다.

마법사의 지팡이는 중간 부분이 부러져 있었다.

도적의 단검에서는 아직 마르지 않은 악마의 피가 흘렀다.

그러나 가장 이상한 것은 치유사들의 장비였다.

치유사들의 갑옷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모두 같은 꿈을 꾸었다.

탑의 가장 아래에서 다섯 명이 끝없이 싸우고 있었다. 탱커는 이미 죽었지만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세 명의 공격대원은 서로 다른 보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치유사는 움직이면서 주문을 시전하려 했지만, 발밑의 바닥이 매번 주문이 끝나기 직전에 사라졌다.

꿈의 마지막에는 항상 누군가가 말했다.

“이번에는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그러면 멀리서 종이 열세 번 울렸다.

첫 번째 종이 울릴 때 보스가 되살아났다.

두 번째 종이 울릴 때 죽은 탱커가 일어났다.

세 번째 종이 울릴 때 소모한 물약이 가방으로 돌아왔다.

열두 번째 종이 울리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열세 번째 종이 울리는 순간에는 치유사만이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했다.

그리고 꿈이 끝났다.


이 문제를 처음 행정적 오류가 아니라 구조적 사건으로 의심한 사람은 고블린 회계감사관 글릭스 핀치코인이었다.

글릭스는 전투를 할 줄 몰랐다. 화염구도 쏘지 못했고, 검을 들면 칼날보다 손잡이로 자신을 다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그는 어떤 대마법사보다도 금화의 이동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었다.

그는 달라란의 수리비 기록을 3개월 동안 조사했다.

그 결과 매주 초기화 이후 발생하는 수리비에는 일정한 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탱커의 수리비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근접 공격대원이었다.

원거리 공격대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유사의 장비는 거의 손상되지 않았지만 마나 물약의 재고가 이유 없이 줄었다.

이는 실제 던전 전투에서 흔히 나타나는 손실 분포와 같았다.

글릭스는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전투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나 전투 비용은 존재한다.
따라서 전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비용은 원인 없이 생겨나지 않는다.
원인이 기록되지 않았거나, 기록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생했을 뿐이다.

키린 토는 보고서를 기각했다.

“금화의 손실이 시공간 이상 현상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글릭스는 즉시 반박했다.

“마법사는 마력의 흔적을 증거로 사용하면서 왜 금화의 흔적은 무시합니까?”

“마력은 자연법칙을 따릅니다.”

“금화도 따릅니다. 들어오지 않은 금화는 나갈 수 없습니다.”

“위조된 수리 청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매주 수백 명의 모험가 장비를 실제로 손상시킨 뒤 대장장이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쪽이 더 단순한 설명입니까?”

회의는 그 자리에서 끝났다.

보고서는 기각되었지만 글릭스는 조사를 멈추지 않았다. 고블린에게 금화의 행방은 철학이 아니라 생존 문제였다.

그는 수리비가 가장 크게 발생한 모험가들을 추적했고, 그중 한 명에게서 공통점과 맞지 않는 사례를 발견했다.

이름은 렌르.

종족은 공허 엘프.

직업은 악마사냥꾼.

글릭스는 그 기록을 세 번 확인했다.

공허 엘프 악마사냥꾼.

악마사냥꾼은 일리다리의 훈련을 받은 자들이다. 그 대부분은 불타는 군단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악마의 힘을 받아들인 나이트 엘프나 블러드 엘프였다. 공허 엘프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타난 것은 그 이후였다.

따라서 공허 엘프가 악마사냥꾼이 되려면 두 가지 가능성 중 하나가 성립해야 했다.

첫째, 악마사냥꾼이 된 블러드 엘프가 이후 공허의 영향을 받아 공허 엘프로 변했다.

둘째, 현재의 시간 순서가 사실이 아니다.

글릭스는 첫 번째를 더 현실적인 가설로 보았다.

하지만 렌르의 복무기록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는 검은 사원 공방전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동시에 그 시기에는 실버문에서 태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출생일은 검은 사원 공방전으로부터 7년 뒤였다.

글릭스는 렌르를 달라란의 한 여관에서 만났다.

그는 창가에 앉아 자신의 쌍날검을 손질하고 있었다. 한쪽 칼날에서는 지옥불이 흘렀고, 다른 쪽에서는 검푸른 공허가 빛났다. 두 힘은 서로를 침식해야 했지만 칼날 중앙의 가느다란 경계에서 멈춰 있었다.

“당신은 언제 악마사냥꾼이 됐습니까?”

글릭스가 묻자 렌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검은 사원에 있었습니까?”

“있었던 기억은 있다.”

“실제로 있었습니까?”

“그건 다른 질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같은 질문입니다.”

“카라잔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아니다.”

렌르는 쌍날검을 내려놓았다.

그의 눈에는 악마사냥꾼 특유의 안대가 없었다. 대신 두 눈이 완전히 다른 상태였다. 왼쪽 눈에서는 지옥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오른쪽 눈은 별빛 하나 없는 공허처럼 검었다.

“나는 카라잔에서 만들어졌다.”

글릭스는 웃지 않았다.

고블린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들었을 때 그것을 거짓말로 분류하기 전에, 이익이 되는 정보인지부터 판단한다.

“누가 만들었습니까?”

“아무도.”

“그런 답은 계약서에서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렇게 말하지. 나는 실패한 쐐기돌에서 살아남았다.”

“쐐기돌에 실패하면 사람이 생깁니까?”

“보통은 사람이 죽는다.”

“당신은 반대였군요.”

“아니다. 나도 죽었다.”

렌르는 왼쪽 손등의 흉터를 보여 주었다.

거기에는 숫자 +13이 새겨져 있었다.

“열세 번째 단계의 카라잔이었다. 우리는 시간 안에 끝내지 못했다. 모두 죽었고 쐐기돌은 소진되었다. 다음 주가 되자 던전은 초기화됐다. 다른 사람들은 되살아났고, 죽었던 기억도 흐려졌다.”

“당신은?”

“나는 초기화되지 않았다.”

“왜?”

“파티 명단에 없었으니까.”

글릭스는 기록을 꺼냈다.

“공식 명단에는 다섯 명이 있었습니다.”

“그래.”

“당신까지 포함하면 여섯 명입니다.”

“나는 처음부터 파티원이 아니었다.”

“그럼 왜 같이 싸웠습니까?”

렌르는 잠시 침묵했다.

“나는 그들이 실패하면서 선택하지 않은 행동들이 모여 생긴 사람이다.”

글릭스는 펜을 멈췄다.

“더 이해하기 어렵게 말할 생각입니까?”

“탱커가 왼쪽으로 움직였을 수도 있다. 치유사가 주문을 취소했을 수도 있고, 마법사가 차단을 아꼈을 수도 있다. 도적이 함정을 밟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전투 중에는 수천 개의 선택이 발생한다.”

“실제로 선택한 것은 하나뿐이죠.”

“카라잔에서는 나머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렌르는 창밖의 보랏빛 달라란 하늘을 바라봤다.

“탑은 선택되지 않은 행동들을 저장한다. 실패가 확정되면 그 행동들은 현실이 되지 못한 채 남는다. 쐐기돌이 초기화될 때 탑은 실패한 시간을 지우지만, 선택되지 않은 가능성까지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다.”

“그것들이 당신이 됐다고요?”

“충분히 많은 실패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가능성도 하나의 구조가 된다.”

글릭스는 그 설명을 금화로 바꾸어 생각했다.

한 번 쓰지 않은 동전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이 같은 금화를 쓰지 않고 쌓아두면 시장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

선택되지 않은 행동도 충분히 누적되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적어도 회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의 결과입니까?”

렌르는 대답했다.

“멈추지 않는 선택.”


렌르가 생겨난 파티의 치유사는 드레나이 성기사 아르델이었다.

아르델은 카라잔에서 실패한 뒤 치유사를 그만두었다.

정확히는 자신이 치유사를 그만두었다고 판단했을 때는 이미 오랫동안 치유를 하지 않는 상태였다. 그는 빛의 힘을 잃지 않았고, 갑옷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다시는 파티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실패를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주문을 시전하기 위해 멈추면 강한 공포를 느꼈다.

누군가의 생명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마다 발밑의 바닥이 사라지는 환영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약한 주문만 반복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겁쟁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르델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렌르는 그를 찾아가 말했다.

“당신은 겁쟁이가 아니다.”

“나를 아나?”

“당신이 나를 만들었다.”

“나는 자식을 가진 적이 없다.”

“그런 방식이 아니다.”

“그럼 더 나쁜 방식인가?”

렌르는 아르델에게 카라잔의 실패를 설명했다.

아르델은 믿지 않았다.

“나는 열세 번째 쐐기돌에 간 적이 없다.”

“당신의 장비에는 기록이 남아 있다.”

렌르가 그의 방패를 뒤집었다.

방패 안쪽에는 아르델이 본 적 없는 문장이 빛으로 새겨져 있었다.

이번에는 이동하면서 치유해야 한다.

“내가 쓴 게 아니다.”

“맞다.”

“그럼 누가?”

“당신이 쓰지 않은 문장이다.”

아르델은 방패를 떨어뜨렸다.

빛으로 된 글자는 바닥에 닿는 순간 사라졌다. 방패를 다시 들자 글자는 원래 자리에 나타났다.

렌르는 말했다.

“당신은 실패할 때마다 같은 생각을 했다. 주문을 시전하면서 움직일 수 있다면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성스러운 빛은 집중이 필요하다.”

“그래서 당신은 멈췄고, 그래서 죽었다.”

“그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위로하러 온 게 아니다.”

렌르는 쌍날검을 꺼냈다.

“열세 번째 층으로 가야 한다.”

“왜 나인가?”

“열세 번째 층은 실패를 기억하는 자에게만 열린다.”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해도 행동은 기억한다.”

아르델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그의 손가락은 대화 중에도 끊임없이 작은 치유 주문의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당신은 실패 이후 한 번도 완전히 멈춘 적이 없다.”

렌르가 말했다.

“그게 문이다.”


두 사람은 글릭스를 포함해 세 명의 동료를 더 모았다.

첫 번째는 브론즈용군단의 시간술사 크로미였다.

정확히는 크로미 중 한 명이었다.

크로미는 카라잔 문제를 듣자 흥미를 보였지만, 자신이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언제?”

글릭스가 묻자 크로미는 손가락을 꼽았다.

“앞으로 세 번, 과거에 두 번, 그리고 실제로는 한 번도.”

“합계가 맞지 않습니다.”

“시간 문제에서 합계를 내려고 하면 항상 틀려.”

“회계에서는 합계가 안 맞으면 누군가 훔친 겁니다.”

“시간에서도 비슷해.”

두 번째 동료는 포세이큰 사제 모드라였다.

그녀는 빛과 공허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지만, 둘 중 어느 쪽도 믿지 않았다. 살아 있을 때는 빛을 신뢰했고, 죽은 뒤에는 빛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데드가 된 이후에도 빛은 그녀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녀는 그 사실을 빛의 자비로 해석하지 않았다.

“빛은 우리가 옳아서 오는 게 아니야.”

모드라가 말했다.

“부르면 오는 거지.”

“그럼 공허는?”

아르델이 물었다.

“부르지 않아도 와.”

마지막 동료는 멀록 하나였다.

이름은 므르글로르글이었다.

아무도 그를 영입하지 않았다. 일행이 카라잔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쐐기돌 받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글릭스는 그를 쫓아내려 했지만 크로미가 막았다.

“저 멀록은 미래에 중요한 일을 해.”

“무슨 일입니까?”

“아직 몰라.”

“중요하다는 건 어떻게 압니까?”

“미래의 내가 경고했거든.”

“뭐라고 했는데요?”

“절대로 멀록을 믿지 말라고.”

“그럼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경고를 한 미래가 생기려면 먼저 데려가야 해.”

글릭스는 시간술사와는 다시는 공동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은 월요일 밤, 초기화되기 31분 전에 카라잔에 들어갔다.

아르델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31분이면 부족하다.”

렌르는 쐐기돌을 받침대에 올렸다.

“완료하러 온 게 아니다.”

“그럼 왜 지금 들어오지?”

“초기화 직전에는 탑이 실패한 시간들을 정리한다. 열세 번째 층은 그때만 열린다.”

쐐기돌이 작동했다.

탑 전체에 종이 울렸다.

일반적인 쐐기돌이라면 적들이 강해지고 제한시간이 표시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

화면처럼 떠오른 마력 문자는 이렇게 표시되었다.

남은 시간: 이미 소진됨.

“시작하자마자 실패한 건가?”

글릭스가 물었다.

크로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실패가 먼저 있었고, 우리가 지금 시작한 거야.”

“그 둘은 순서가 반대입니다.”

“그래서 열세 번째 층에 갈 수 있는 거지.”

카라잔의 현관문이 닫혔다.

복도 끝에서 하인 모로스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싸우지 않았다.

모로스는 빈 은쟁반을 들고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늦으셨습니다.”

“무엇에?”

아르델이 물었다.

“이미 끝난 만찬에.”

“우리는 방금 들어왔다.”

“그러므로 늦으셨지요.”

모로스는 쟁반을 내밀었다.

쟁반 위에는 다섯 개의 열쇠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일행은 여섯 명이었다.

렌르, 아르델, 글릭스, 크로미, 모드라, 므르글로르글.

“열쇠가 하나 부족하다.”

글릭스가 말했다.

모로스는 렌르를 바라보았다.

“손님이 아닌 분에게는 열쇠를 드릴 수 없습니다.”

“나는 들어왔다.”

렌르가 말했다.

“들어오는 것과 초대받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없으면 이 문도 열리지 않았다.”

“문을 만든 벽돌이 손님은 아니지요.”

모로스는 다섯 개의 열쇠를 나눠 주었다.

렌르를 제외한 모두가 열쇠를 받았다.

그 순간 바닥이 갈라졌다.

렌르만 제자리에 남았고, 나머지 다섯 명은 아래층으로 떨어졌다.

므르글로르글은 떨어지면서 즐겁게 소리쳤다.

“므르글글글글!”

렌르는 혼자 남았다.

모로스가 말했다.

“열세 번째 층에는 여섯 명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

“실패한 파티는 다섯 명이었으니까요.”

“나는 그 실패에서 생겼다.”

“그래서 들어갈 수 없는 겁니다. 탑은 결과를 보존할 수 있지만, 결과가 자신의 원인을 조사하게 둘 수는 없습니다.”

렌르는 쌍날검을 꺼냈다.

“그럼 강제로 들어가겠다.”

모로스는 한숨을 쉬었다.

“매번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전에 만났나?”

“아직은 아닙니다.”

렌르가 공격했다.

쌍날검이 모로스의 몸을 통과했다.

모로스는 피를 흘리지 않았다. 대신 렌르의 왼쪽 눈에서 피가 흘렀다.

“이곳에서 원인에 가한 공격은 결과에 적용됩니다.”

모로스가 말했다.

렌르는 두 번째 공격을 멈췄다.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죽이면 내가 죽나?”

“아닙니다.”

“방금은 공격이 나에게 돌아왔다.”

“저를 죽이는 것과 공격하는 것은 다른 사건입니다.”

“결과가 다르면 규칙도 달라지나?”

“결과가 규칙을 결정합니다.”

렌르는 그 말을 이해했다.

열세 번째 층은 일반적인 인과관계로 움직이지 않았다. 행동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확정된 결과에 맞게 이전 행동의 의미가 바뀌고 있었다.

그가 모로스를 공격해 실패했으므로 그 공격은 자신을 다치게 한 행동으로 해석됐다.

만약 모로스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면, 그 공격은 모로스를 죽인 원인으로 남을 것이다.

성공 여부가 과거 행동의 성질을 결정했다.

“그럼 아직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행동은?”

렌르가 물었다.

모로스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었다.

렌르는 칼을 거두었다.

공격하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않았다.

협상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서 있었다.

모로스는 기다렸다.

탑도 기다렸다.

몇 초가 지나자 복도의 촛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카라잔은 렌르의 행동을 분류해야 했다. 공격이면 반격을 생성하고, 도주면 길을 바꾸며, 협상이면 대가를 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렌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모로스가 말했다.

“미선택 상태도 곧 선택으로 처리됩니다.”

“누가 처리하지?”

“탑이.”

“탑은 언제 결정하지?”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모로스는 대답하지 못했다.

카라잔에는 남은 시간이 없었다.

쐐기돌의 제한시간은 이미 소진되어 있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라는 조건은 성립할 수 없었다.

렌르의 행동은 영원히 미분류 상태로 남았다.

복도가 흔들렸다.

벽 사이에 존재하지 않던 계단이 나타났다.

아래로 향하는 발자국이 계단 위에 생겨났다.

렌르는 모로스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 선택은 규칙에 없습니다.”

모로스가 외쳤다.

렌르는 대답했다.

“그러니까 길이 생겼겠지.”


아르델과 다른 일행은 거대한 연회장에 떨어졌다.

연회장에는 수백 개의 탁자가 있었지만 음식은 하나도 없었다. 의자마다 모험가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하지만 시체는 아니었다.

어떤 이는 마지막 주문을 시전하는 자세로 굳어 있었고, 어떤 이는 물약을 마시려는 순간 멈춰 있었다. 탱커들은 방패를 들고 있었고, 치유사들은 마나가 바닥난 채 손을 뻗고 있었다.

모드라가 한 사람의 얼굴을 살폈다.

“살아 있어.”

“움직이지 않는데?”

글릭스가 말했다.

“죽은 것도 아니야. 실패가 확정되는 순간만 보존된 거야.”

크로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들은 전부 초기화에서 제외된 시간 조각이야.”

아르델은 한쪽 탁자에서 익숙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자신이었다.

그와 같은 얼굴을 가진 드레나이가 일곱 명이나 앉아 있었다.

첫 번째 아르델은 마나가 완전히 고갈되어 있었다.

두 번째는 바닥의 화염을 피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탱커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네 번째는 주문을 취소하다 아무도 살리지 못했다.

다섯 번째는 이동하면서 치유하려 했지만 주문이 발동되지 않았다.

여섯 번째는 파티를 포기하고 귀환석을 사용하려 했다.

일곱 번째 아르델은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눈을 뜨고 있었다.

“늦었군.”

일곱 번째 아르델이 말했다.

현재의 아르델이 뒤로 물러났다.

“너는 누구지?”

“네가 되지 않은 너.”

“다른 시간대의 나인가?”

“시간대라는 말은 너무 넓어. 나는 한 번의 전투에서 네가 하지 않은 선택이다.”

“어떤 선택?”

“치유하지 않는 것.”

현재의 아르델은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치유사였다.”

“그래서 모두 죽었다.”

“내가 치유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죽었을 것이다.”

“아니다. 네가 계속 살렸기 때문에 전투가 계속됐다.”

일곱 번째 아르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탱커는 이미 위치를 잘못 잡았다. 공격대원들은 서로 다른 대상을 공격했고, 차단은 실패했다. 전투는 구조적으로 끝난 상태였다. 그런데 너는 계속 치유했다.”

“그게 내 역할이다.”

“역할과 결과를 혼동했군.”

“쓰러진 사람을 살리는 것이 잘못인가?”

“살아남을 구조가 없는데 생명만 연장하면, 실패가 늦어질 뿐이다.”

일곱 번째 아르델이 손을 들자 연회장 전체가 변했다.

과거 전투 장면이 재현됐다.

탱커는 함정이 설치된 방향으로 보스를 이동시켰다. 근접 공격대원들은 움직일 공간을 잃었다. 원거리 공격대원은 차단해야 할 주문 대신 피해 주문을 사용했다.

아르델은 끊임없이 치유했다.

탱커의 생명력이 떨어지면 즉시 회복했다.

공격대원이 함정을 밟으면 보호막을 걸었다.

치명적인 공격이 들어오면 자신의 생명력을 나눠 주었다.

그의 치유는 뛰어났다.

그래서 파티는 30초 만에 전멸할 전투를 7분 동안 지속했다.

그 7분 동안 더 많은 물약이 소모됐고, 장비가 더 크게 손상됐으며, 사람들은 서로를 더 많이 비난했다.

전투가 끝난 뒤 모두가 말했다.

조금만 더 했으면 잡았을 텐데.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 30초에 이미 실패 구조가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면 내가 무엇을 했어야 하지?”

현재의 아르델이 물었다.

“멈췄어야 한다.”

“누군가 죽게 두라고?”

“전투를 중단시켜야 했다.”

“치유사가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나?”

“아무도 권한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가 계속됐다.”

일곱 번째 아르델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너는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전투를 유지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다.”

현재의 아르델은 반박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카라잔 이후 치유사를 그만두었다. 자신이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치유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실패한 전투를 너무 오래 살려두었다.

“그럼 너는 왜 여기에 남았지?”

“네가 나를 선택하지 않았으니까.”

일곱 번째 아르델이 대답했다.

“나는 전투를 중단한 아르델이다. 그 선택은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았지만, 구조적으로는 가장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탑이 나를 지우지 못했다.”

연회장 입구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검은 로브를 입은 인간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메디브와 닮았지만, 그림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크로미가 즉시 말했다.

“메디브가 아니야.”

인간이 웃었다.

“그 이름을 가진 가능성 중 하나라고 해 두지.”

“무한의 용군단인가?”

“그들은 시간을 바꾸려 하지. 나는 바뀌지 않은 시간을 관리한다.”

“누구지?”

“이 탑의 정리자.”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죽은 듯 멈춰 있던 수백 명의 모험가들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매주 세계는 초기화된다. 실패한 던전은 다시 열리고, 쓰러진 적은 되살아나며, 모험가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정리자가 말했다.

“그러나 초기화는 공짜가 아니다.”

글릭스가 반응했다.

“역시 비용이 있었군.”

“고블린은 항상 그 부분을 먼저 이해하지.”

“얼마죠?”

“금화로 환산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계산 방법이 잘못된 겁니다.”

정리자는 글릭스를 무시했다.

“초기화가 일어나려면 실패한 사건이 세계에서 제거되어야 한다. 보스가 죽지 않았던 시간, 모험가가 전멸한 시간, 쐐기돌이 소진된 시간. 그 모든 결과를 그대로 남겨 두면 다음 주의 카라잔은 이전 주의 실패와 겹친다.”

크로미가 말했다.

“그래서 실패한 시간을 열세 번째 층에 저장하는군.”

“저장은 임시 조치였다.”

“이제는?”

“공간이 부족하다.”

정리자가 손을 펼쳤다.

연회장 벽이 사라지고 끝없는 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층에는 실패한 전투가 보존되어 있었다.

수백만 명의 모험가.

수백만 번의 전멸.

수백만 개의 소진된 쐐기돌.

같은 보스가 끝없이 살아나고 죽었다.

“카라잔만의 문제가 아니군.”

크로미가 중얼거렸다.

“모든 쐐기돌 던전이 연결되어 있어.”

“쐐기돌은 단순히 적을 강하게 만드는 돌이 아니다.”

정리자가 말했다.

“그것은 실패한 시간대를 압축해 다음 도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다. 난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가능성을 빌리고, 실패하면 더 많은 시간을 남긴다.”

“그럼 성공하면?”

아르델이 물었다.

“성공한 시간만 현실로 확정된다.”

“나머지는 여기로 오고.”

“그렇다.”

글릭스는 주변을 둘러봤다.

“수리비가 발생한 이유도 여기 있군요. 사건은 지웠지만 비용은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겁니다.”

“비용은 가능성보다 무겁다.”

정리자가 말했다.

“선택은 지울 수 있어도 흔적은 남는다.”

모드라가 물었다.

“당신은 이 실패들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지?”

정리자는 미소 지었다.

“하나로 만들 것이다.”

연회장 중앙에 거대한 쐐기돌이 솟아올랐다.

돌에는 층수가 적혀 있지 않았다.

대신 다음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모든 가능한 전투를 동시에 완료할 것.

“불가능해.”

크로미가 말했다.

“서로 모순되는 전투들이야. 어떤 시간에서는 보스가 왼쪽에 있고, 다른 시간에서는 오른쪽에 있어. 어떤 파티는 살아 있고 어떤 파티는 이미 죽었어.”

“그래서 하나의 완벽한 행동 순서를 만들었다.”

정리자가 말했다.

“모든 실패를 분석했다. 보스의 위치, 차단 시점, 치유량, 이동 경로, 공격 순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행동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하면 된다.”

아르델은 이해했다.

“모든 모험가가 정해진 행동만 하게 만들겠다는 건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선택도 없겠지.”

“선택은 실패의 원인이다.”

정리자의 목소리가 탑 전체에 울렸다.

“탱커가 잘못된 위치를 선택한다. 공격대원이 차단 대신 피해를 선택한다. 치유사가 끝난 전투를 계속 유지한다. 개인의 판단은 오차를 만든다.”

“그 오차 때문에 다른 성공도 생긴다.”

크로미가 말했다.

“예측하지 못한 전략, 새로운 조합, 기존 규칙을 깨는 방식.”

“필요 없다. 완벽한 경로가 이미 계산됐다.”

정리자가 거대한 쐐기돌에 손을 얹었다.

“다음 초기화가 시작되면 모든 던전은 하나의 전투만 반복한다. 모험가들은 자신이 선택한다고 느끼겠지만 실제 행동은 성공한 경로에 맞춰질 것이다.”

글릭스가 물었다.

“보상은?”

모두가 그를 바라봤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선택권을 제거하면서 같은 보상을 준다면 계약조건이 달라집니다.”

정리자는 처음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보상은 지급된다.”

“누구에게요? 행동을 선택하지 않은 모험가에게? 아니면 행동을 결정한 탑에게?”

정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글릭스는 웃었다.

“완벽하지 않군요.”

“무엇이?”

“소유권을 정의하지 못했습니다.”

“승리는 모험가의 것이다.”

“행동을 결정한 것은 탑이고, 위험을 감수한 것은 저장된 실패들이며, 실제 전투를 수행한 몸만 모험가의 것입니다. 보상을 누구에게 귀속할지 불분명합니다.”

“그것은 행정 문제다.”

“행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완벽한 체계는 아직 완벽한 체계가 아닙니다.”

정리자의 그림자가 흔들렸다.

그 순간 므르글로르글이 거대한 쐐기돌 위로 뛰어올랐다.

“므르글!”

아무도 막지 못했다.

멀록은 돌을 핥았다.

쐐기돌 전체가 푸르게 빛났다.

정리자가 당황했다.

“무슨 짓을 한 거지?”

크로미가 미래를 보려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멀록의 행동은 예측모델에 없었어.”

“왜?”

글릭스가 물었다.

“아무도 멀록이 쐐기돌을 핥는 경우를 계산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비현실적인 행동도 넣어야 합니까?”

“방금 현실이 됐잖아.”

쐐기돌의 문장이 바뀌었다.

모든 가능한 전투를 동시에 완료할 것.

에서

모든 가능한 멀록을 동시에 완료할 것.

로.

정리자는 돌에서 손을 떼었다.

“문법 오류다.”

모드라가 말했다.

“공허는 문법에 신경 쓰지 않아.”

쐐기돌이 폭발했다.

하지만 파편은 밖으로 날아가지 않았다. 대신 탑 안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실패가 한순간 현실과 연결됐다.

수백만 번의 전투 소리가 겹쳐졌다.

보스들이 동시에 외쳤다.

탱커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공격대원들이 수천 개의 주문을 시전했다.

치유사들이 같은 대상을 살리려다 서로 다른 시간의 상처를 치료했다.

카라잔은 붕괴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구조를 동시에 유지하면서 고정되었다.

정리자가 소리쳤다.

“선택을 줄여야 한다! 이대로면 모든 가능성이 충돌한다!”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가능성이 많다고 항상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구분되지 않은 가능성이 한꺼번에 현실이 되면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 선택도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없게 된다.

아르델은 주변을 보았다.

수백 명의 자신이 동시에 치유 주문을 시전하고 있었다.

치유량이 중첩되자 대상의 생명력은 최대치를 넘어섰다. 과도한 빛이 살을 태우기 시작했다.

치유가 피해가 되었다.

“멈춰야 해.”

현재의 아르델이 말했다.

일곱 번째 아르델이 그를 바라봤다.

“이번에도?”

“아니다.”

현재의 아르델은 방패를 들었다.

“이번에는 전투를 포기하는 게 아니다. 치유를 중단해서 구조를 다시 구분할 거다.”

그는 빛을 거두었다.

하지만 다른 수백 명의 아르델은 계속 주문을 시전했다.

현재의 아르델은 그들을 공격할 수 없었다. 모두 자신이었고, 각자 다른 실패에서 생겨난 가능성이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빛을 부르지 않았다.

대신 빛과 자신의 관계를 끊었다.

성기사에게 빛은 무기가 아니라 확신에 반응하는 힘이었다. 아르델은 그동안 누군가를 살려야 한다는 확신으로 빛을 불렀다.

이번에는 다른 확신을 세웠다.

모든 생명을 지금 당장 살리는 것이 항상 생명을 위한 행동은 아니다.

빛이 약해졌다.

수백 명의 아르델이 시전하던 주문도 함께 흔들렸다.

그들은 독립된 사람이 아니었다. 같은 아르델이 선택하지 않은 가능성이었으므로, 현재의 아르델이 자신의 기준을 바꾸자 그 가능성들의 의미도 변했다.

치유 주문들이 하나씩 멈췄다.

과도하게 중첩된 빛이 사라졌다.

탑의 한 영역이 안정됐다.

크로미가 외쳤다.

“하나씩 분리해야 해! 모든 가능성을 지우는 것도, 전부 현실로 만드는 것도 답이 아니야. 현재에 영향을 주는 구조만 남기고 나머지는 연결을 끊어야 해.”

“어떻게?”

글릭스가 물었다.

“선택 기준을 만들어!”

“누가?”

“각자!”

정리자는 비웃었다.

“다시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그러면 실패가 반복된다.”

“그래.”

크로미가 말했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을 자유만 남기면, 그건 자유가 아니야.”

“낭비다.”

“시간은 원래 대부분 낭비돼.”

크로미는 여러 시간대의 자신을 불러냈다.

수십 명의 크로미가 나타났지만 모두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일부는 실패한 시간대를 닫았고, 일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보존했다. 일부는 서로 충돌했고, 두 명은 자신이 진짜 크로미라며 싸우기 시작했다.

완벽한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조는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했다.

모드라는 빛과 공허를 동시에 사용했다.

빛은 하나의 결과를 확정하려 했고, 공허는 모든 결과가 가능하다고 속삭였다.

그녀는 둘 모두를 거부하지 않았다.

빛으로 현재 선택한 결과를 고정하고, 공허로 선택되지 않은 결과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흔적만 남겼다.

“모순 아닌가?”

아르델이 물었다.

“그래.”

모드라가 대답했다.

“하지만 서로를 제한하는 모순이야. 빛만 있으면 하나의 진실이 모든 것을 태우고, 공허만 있으면 모든 가능성이 아무것도 확정하지 못하게 해.”

글릭스는 실패한 전투들의 비용을 계산했다.

그는 각 시간대에서 실제로 사용된 물약, 손상된 장비, 소모된 금화의 흔적을 추적했다. 비용이 남아 있는 실패는 완전히 지우지 않았고,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은 가능성은 현실과의 연결을 끊었다.

“금화가 존재를 결정합니까?”

아르델이 물었다.

“적어도 누군가 대가를 냈다는 증거는 됩니다.”

글릭스가 답했다.

“공짜로 발생한 위대한 사건은 대부분 누군가 비용을 숨긴 겁니다.”

므르글로르글은 계속 쐐기돌을 핥았다.

그 행동의 의미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예측되지 않은 행동이 계속 발생하자 정리자의 완벽한 경로는 갱신을 반복해야 했다.

정리자는 멀록이 다음에 어느 방향으로 혀를 움직일지 계산하려 했다.

왼쪽일 확률 51퍼센트.

오른쪽 46퍼센트.

멈출 확률 3퍼센트.

므르글로르글은 쐐기돌을 물고 도망갔다.

정리자의 계산은 다시 무효가 됐다.

“저 생물은 목적이 없나?”

정리자가 분노했다.

글릭스가 말했다.

“목적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뿐이죠.”

“무작위 행동이다.”

“무작위라도 구조에 영향을 주면 계산에 포함해야 합니다.”

“모든 무작위를 포함하면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이제 이해했군요.”


렌르는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 자신과 마주쳤다.

정확히는 수천 명의 자신이었다.

각 렌르는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어떤 렌르는 블러드 엘프 악마사냥꾼이었다.

어떤 렌르는 공허 엘프였지만 지옥 마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떤 렌르는 검은 사원에서 죽었다.

어떤 렌르는 태어나지 않았다.

어떤 렌르는 아르델의 파티가 성공해 생겨날 이유가 없었다.

그중 가장 앞에 선 렌르는 눈이 없었다.

지옥불도 공허도 없이 빈 눈구멍만 있었다.

“네가 원본인가?”

현재의 렌르가 물었다.

눈 없는 렌르가 말했다.

“원본은 없다.”

“그럼 우리는 무엇이지?”

“같은 실패가 만든 서로 다른 설명.”

“나는 현실에서 살아왔다.”

“너는 그렇게 기억한다.”

“사람들과 대화했고, 싸웠고, 선택했다.”

“그 흔적이 네 존재를 증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네가 처음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현재의 렌르는 쌍날검을 들었다.

“나를 지우려 하나?”

“반대다.”

눈 없는 렌르는 길을 비켰다.

뒤에는 거대한 문이 있었다.

문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공대원 보관실.

“정리자는 모든 실패를 하나로 만들려고 한다.”

눈 없는 렌르가 말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중 하나만 남는다.”

“누가?”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렌르.”

“그게 너인가?”

“아니다. 나도 눈을 잃었다. 완벽하지 않다.”

“그럼 누구지?”

문이 열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앙에 악마사냥꾼의 쌍날검만 놓여 있었다.

칼날에는 지옥불도 공허도 없었다.

완전히 평범한 금속이었다.

“저것이 완벽한 렌르다.”

눈 없는 렌르가 말했다.

“악마의 힘도, 공허의 힘도 사용하지 않는다. 위험한 능력을 모두 제거했고, 예측 불가능한 이동도 하지 않는다. 정해진 순간에 정해진 공격만 한다.”

“그건 악마사냥꾼이 아니다.”

“분류상으로는 그렇다.”

“눈을 희생하지도 않았고, 악마의 힘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실패 가능성을 만드는 요소는 모두 제거됐다.”

“그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잖아.”

“무기는 남았다.”

현재의 렌르는 칼을 바라봤다.

완벽한 경로의 끝에는 완벽한 전사가 없었다.

실패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면, 전사를 구성하던 선택과 희생도 사라졌다. 남는 것은 지정된 동작을 수행하는 장비뿐이었다.

“정리자는 성공만 남기려는 게 아니다.”

렌르가 말했다.

“행동자를 제거하려는 거다.”

“행동자가 없으면 오차도 없다.”

눈 없는 렌르가 대답했다.

“너는 어떻게 할 거지?”

렌르는 자신의 두 힘을 바라봤다.

지옥 마력은 끊임없이 파괴하려 했다.

공허는 수천 개의 서로 다른 결과를 속삭였다.

둘 다 안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렌르는 어느 쪽도 제거하지 않았다.

대신 두 힘이 서로를 제한하도록 유지했다.

지옥불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공허가 가능성을 분산시켰고, 공허가 현실을 무너뜨리려 하면 지옥불이 하나의 행동으로 응축시켰다.

불안정했지만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하나를 고르지 않겠다.”

“그럼 모든 가능성이 충돌한다.”

“아니다. 매 순간 하나를 선택하되, 다음 순간에는 바꿀 수 있게 남겨두겠다.”

“그것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다.”

렌르는 평범한 쌍날검을 부쉈다.

칼날이 깨지는 순간 수천 명의 렌르가 동시에 흔들렸다.

일부는 사라졌다.

일부는 현재의 렌르 안으로 흡수됐다.

일부는 여전히 남았다.

모든 가능성을 보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하나만 남기지도 않았다.

현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흔적, 다음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만 남았다.

렌르는 연회장으로 향했다.


초기화까지 1분이 남았다.

카라잔의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종.

실패한 시간들이 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번째 종.

정리자의 몸이 거대해졌다. 그는 메디브, 무한의 용, 티탄 관리인, 공허의 형상을 차례로 바꾸었다. 실제 정체가 있어서가 아니라, 관찰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관리자 형식을 빌리고 있었다.

세 번째 종.

아르델의 과거 모습들이 사라졌다.

네 번째 종.

크로미의 시간 분신들이 서로 겹쳤다.

다섯 번째 종.

모드라가 사용하던 빛과 공허가 동시에 그녀를 태우기 시작했다.

여섯 번째 종.

글릭스의 회계장부에서 숫자가 지워졌다.

“이러면 누가 비용을 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가 분노했다.

일곱 번째 종.

므르글로르글이 쐐기돌을 삼켰다.

모두가 멀록을 바라봤다.

글릭스가 말했다.

“저건 비용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여덟 번째 종.

렌르가 연회장에 도착했다.

정리자가 그를 보았다.

“존재할 수 없는 공대원이군.”

“존재하고 있다.”

“초기화가 끝나면 사라질 것이다.”

“이전에도 그렇게 말했나?”

“수천 번.”

“그런데 아직 있군.”

아홉 번째 종.

정리자가 모든 보존된 전투를 하나의 완벽한 경로로 압축하기 시작했다.

탱커들은 같은 위치로 이동했다.

공격대원들은 같은 순간에 차단했다.

치유사들은 같은 대상에게 같은 주문을 시전했다.

모든 행동이 완벽하게 정렬됐다.

실패는 사라졌다.

동시에 인물들의 얼굴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누가 탱커인지, 누가 치유사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다. 역할만 남고 사람은 지워졌다.

열 번째 종.

아르델이 방패를 내렸다.

“이번에는 치유하지 않겠다.”

정리자가 말했다.

“그러면 모두 죽는다.”

“아니다.”

아르델은 렌르를 바라봤다.

“이번에는 각자가 자신이 입은 피해를 보게 두겠다.”

치유가 멈추자 파티원들의 상처가 드러났다.

탱커는 자신의 잘못된 위치 때문에 입은 피해를 보았다.

공격대원은 차단하지 않은 주문의 결과를 보았다.

누군가는 피할 수 있었던 공격을 맞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피해를 받았다.

치유가 모든 결과를 덮지 않자 행동과 피해의 관계가 다시 보였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시작했다.

완벽한 경로가 흔들렸다.

열한 번째 종.

모드라는 빛으로 현재의 선택을 고정하고 공허로 다음 선택의 가능성을 남겼다.

“진실은 하나일 수 있다.”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영원히 같은 하나일 필요는 없다.”

열두 번째 종.

크로미가 초기화의 마지막 순간을 붙잡았다.

“오래는 못 버텨!”

“얼마나?”

글릭스가 물었다.

“이미 끝났어!”

“그럼 정확히는?”

“시간술사에게 그런 질문 좀 그만해!”

열세 번째 종이 울리려 했다.

그러나 울리지 않았다.

므르글로르글이 종 안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멀록은 종의 추를 물고 매달렸다.

종은 흔들렸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

정리자가 외쳤다.

“초기화가 완료되지 않는다!”

렌르가 말했다.

“그게 목적이다.”

“실패한 시간들이 현실로 범람한다!”

“전부 남기지는 않는다.”

“그럼 누가 고르지?”

렌르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았다.

“각자 자신의 행동과 이어진 흔적을 고른다.”

“그들은 잘못 고를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다시 실패한다.”

“그럴 것이다.”

“그러면 이 모든 일이 반복된다!”

“아마도.”

정리자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이 해결책인가?”

렌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해결할 수 있는 상태를 남기는 것이다.”

정리자가 완벽한 쐐기돌을 움켜쥐었다.

“나는 모든 실패를 끝낼 수 있다.”

“실패할 수 없는 상태는 성공한 상태가 아니다.”

아르델이 말했다.

“행동이 없는 상태다.”

글릭스가 장부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보상을 누구에게 줄지 아직 답하지 않았습니다.”

모드라가 웃었다.

“결국 고블린이 세계를 구하는군.”

“아닙니다. 미지급 보상을 회수하는 겁니다.”

므르글로르글이 종 안에서 소리쳤다.

“므르글!”

그 순간 멀록이 삼킨 쐐기돌이 체내에서 작동했다.

므르글로르글의 배 위에 문자가 떠올랐다.

쐐기돌 단계: +1 멀록.

정리자는 그것을 바라보다 처음으로 아무런 계산도 하지 못했다.

완벽한 경로에 ‘+1 멀록’이라는 상태는 존재하지 않았다.

탑은 그 상태를 보정하려 했지만, 무엇이 1만큼 증가했는지 정의할 수 없었다.

멀록의 수인가.

멀록의 강함인가.

멀록이라는 개념의 농도인가.

정의가 없으므로 보정도 불가능했다.

완벽한 쐐기돌이 갈라졌다.

정리자의 몸도 함께 무너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정의되지 않은 상태는 존재할 수 없다.”

글릭스가 답했다.

“하지만 비용이 발생하면 존재한 겁니다.”

므르글로르글은 쐐기돌을 소화하지 못해 바닥에 토했다.

토해낸 돌은 이전과 달랐다.

층수가 없었다.

대신 빈칸이 있었다.

쐐기돌 단계: +____

크로미가 돌을 살폈다.

“숫자를 누가 정하지?”

렌르가 말했다.

“들어가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구조에 따라.”

아르델이 물었다.

“실패하면?”

“흔적은 남겠지.”

“다시 열세 번째 층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 다시 와야 한다.”

아르델은 한숨을 쉬었다.

“끝난 게 아무것도 없군.”

“워크래프트에서 끝난 일이 있었나?”

크로미가 말했다.


초기화는 7분 늦게 완료되었다.

달라란의 공식 발표는 다음과 같았다.

카라잔 내부의 일시적 시간 지연으로 주간 쐐기돌 초기화가 일부 늦어졌으나 현재 정상화되었습니다. 모험가 여러분의 이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글릭스는 발표문을 읽고 분노했다.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요? 죽을 뻔했습니다!”

키린 토 관계자는 말했다.

“공식 사망자는 없습니다.”

“죽었다가 초기화된 사람은?”

“현재 살아 있으므로 사망자로 집계할 수 없습니다.”

“수리비는?”

“개인 장비 관리 문제입니다.”

글릭스는 키린 토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크로미는 사건에 관한 기록을 브론즈용군단 보관소에 넣었다. 그러나 기록은 시간 순서대로 정리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표지에 이렇게 적었다.

발생 순서: (2/3/2)1, 일부 멀록 포함.

모드라는 언더시티의 폐허로 돌아갔다. 그녀는 빛과 공허 중 어느 쪽이 옳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둘 다 위험하다고 답했다.

아르델은 다시 치유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은 아니었다.

그는 움직이면서 약한 주문을 사용하는 법을 발전시켰고, 강한 치유를 위해 멈춰야 할 때는 먼저 주변 구조를 확인했다. 누군가의 생명력이 줄었다고 무조건 회복하지 않았다.

그 피해가 왜 발생했는지 보았다.

일시적인 실수인지.

반복되는 구조인지.

치유로 복구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전투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지.

어떤 파티원들은 그를 차가운 치유사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르델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렸다.

모든 전투를 살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렌르는 다시 달라란을 떠났다.

그가 실제 사람인지, 실패한 가능성의 잔여물인지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글릭스는 그에게 주민등록 비용을 청구하려 했지만, 출생지가 존재하지 않아 세율을 적용할 수 없었다.

렌르는 그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므르글로르글은 영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카라잔 사건의 공식 보고서에는 멀록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었다. 키린 토는 멀록이 쐐기돌을 삼켜 시간구조를 붕괴시켰다는 설명이 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모든 쐐기돌에는 아주 작은 이빨 자국이 생겼다.

아무리 새로 만든 쐐기돌이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가끔, 파티가 전멸 직전인데도 누군가가 완벽한 경로를 강요하며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면 쐐기돌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므르글.”

그 소리를 들은 모험가들은 잠시 멈췄다.

탱커는 보스의 위치를 다시 보았다.

공격대원은 차단 순서를 확인했다.

치유사는 이 전투를 계속 살려두는 것이 맞는지 판단했다.

그 뒤에도 실패하는 파티는 많았다.

어떤 탱커는 여전히 함정 위에 보스를 세웠고, 어떤 공격대원은 차단보다 피해량을 우선했다. 치유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전투를 시작하는 파티도 있었다. 장비 수준이 턱없이 낮으면서 “믿어 봐”라고 말하는 사람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실패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고, 누군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으며, 누군가는 전투를 포기하고 다시 준비했다.

카라잔의 열세 번째 층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매주 초기화 직전이면 어느 계단에선가 아래로 향하는 발자국이 나타났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이제 발자국 중 일부는 중간에서 멈췄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위로 돌아오는 발자국도 있었다.

탑이 실패를 지우는 장소에서, 누군가가 실패를 가지고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배웠는지는 공식 기록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장이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장비는 여전히 부서져 있었지만, 이전과는 다른 곳이 손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