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장팩 내부 전쟁에서는 공허의 전령 잘아타스와 결탁한 새로운 네루비안들이 등장합니다. 네루비안은 정확히 어떤 종족이며, 리치 왕의 분노에서 만났던 이들과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 네루비안의 역사

네루비안은 고대 신의 타락이 유기물에 스며들며 탄생한 곤충영 종족인 아퀴르의 먼 후손으로, 아즈아퀴르 제국이 멸망한 후 요그사론의 잔재를 좇아 북쪽으로 향했던 분파입니다. 다른 아퀴르 중 크툰이 있는 남서쪽으로 향한 분파는 퀴라지가, 이샤라즈의 정수를 따라 남쪽으로 향한 분파는 사마귀족이 되었습니다.




아직 넬쥴이었던 리치 왕이 노스렌드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을 때, 역병과 지배 마법이 통하지 않는 네루비안은 특히나 성가신 적이었습니다. 리치 왕과 네루비안이 벌인 거미 전쟁은 대륙 전체에 퍼져 있는 광활한 지하 왕국인 아졸네룹의 우세로 시작되었으나, 결국 지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비록 네루비안은 역병에 면역이었지만, 강령술을 이용해 죽은 네루비안을 언데드로 일으키는 것은 가능했기에 스컬지는 이들을 군사와 노예로 사용했습니다. 네루비안의 마지막 왕 아눕아락을 포함해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에서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네루비안은 리치 왕을 섬기는 언데드지만, 용의 안식처에서 만날 수 있는 해결자 킬릭스와 그가 이끄는 아졸아낙 전투수호병처럼 살아있는 네루비안들 역시 존재했습니다.

일부 네루비안은 아예 노스렌드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선 군도 탐험을 통해 아직 살아있는 네루비안 분파인 보루카르의 본거지인 땅거미 골짜기를 방문할 수도 있었는데요. 여기서 획득할 수 있는  보러스아라크의 갑각을 해결자 킬릭스에게 가져가면, 거미 전쟁 도중 지하 땅굴을 파 노스렌드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무리 군주인 보러스아라크에 대한 내용을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 내부 전쟁의 네루비안

보루카르와 비슷하게, 내부 전쟁의 네루비안 역시 살아있는 존재며 노스렌드에 거주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블리자드가 "마지막 네루비안 왕국"이라 묘사한 아즈카헤트 도시를 세웠으며, 잘아타스와 결탁한 여왕 안수테크가 그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잘아타스가 이들을 뒤틀린 방식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점인데요. 고대 신의 영향력이 아퀴르 같은 종족의 탄생을 야기했고, 요그사론의 영향력이 네루비안을 탄생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잘아타스가 한 때 고대 신이었을 수 있다는 추측에 또 다시 힘을 실어줍니다.

네루비안 사회의 정점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공허의 전령 잘아타스가 무적의 군대를 만들기 위해 네루비안 병력들을 모으고,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내부 전쟁의 또 다른 지역인 신성한 협곡의 아라시와 끝없는 전쟁을 벌여왔으며, 옛 영광을 잃어가고 지지부진한 전쟁을 이어가던 안수테크는 다시금 지배자가 되기 위해 잘아타스의 "선물"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합니다.

왕국의 수도인 실타래의 도시는 도시 그 자체의 폐허 위에 새롭게 세위지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했으며, 철저한 계급 사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여왕의 총애를 받거나 부를 축적한 네루비안은 도시의 가장 높은 위치에 거주하는 반면, 가난하거나 몰락한 네루비안은 도시의 최하층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네루비안은 잘아타스의 명에 따라 세계의 깊은 균열에서 흐르고 있는 고대 신의 검은 피를 모으고 있으며, 비록 그 목적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추측해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고대 신의 피는 강력하면서도 아주 위험한 물건으로, 요그사론의 피이자 노스렌드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사로나이트의 경우 가까이 간 모두에게 요그사론의 속삭임을 들려주는 무시무시한 광석이었습니다.

한편 시간의 균열에서 방문할 수 있는 고대 신이 승리한 평행 세계, 아즈퀴로스에선 "고대의 존재"의 허기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물이 매번 바쳐지고 있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하스스톤에서 처음 언급된 고대의 존재는 고대 신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 중 하나이며 그의 피를 양껏 모아야만 소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잘아타스 역시 고대 신의 피를 이용해 비슷한 흉계를 꾸미고 있을 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잘아타스가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한 때 과거에 거부했던 옛 주인의 귀환을 모든 네루비안이 반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리치 왕의 분노에서 만났던 적이 아닌 네루비안처럼, 잘아타스와 여왕에게 반기를 든 네루비안들 역시 존재하는 만큼 이들이 우리의 아군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출처 : https://www.wowhead.com/ko/news/336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