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레이드를 하며 무수히 많은 죽음에 직면합니다.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과정의 일부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모든 죽음이 명료하지는 않습니다.
미터기 항목을 죽음으로 바꿔서 마우스를 올려봐도 '이게 어떤 스킬이지?'하고 의문을 가지신 적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죠.
사람들은 스킬의 정식 이름보다는 보이고 느끼는대로 표현하기 십상이거든요.

이번 레이드에서 몇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2넴 이기라에서 '근딜 1조, 원딜 2조 정해서 탱이랑 같이 맞을게요. 부르면 들어오세요.'의 이름은 <암영 파괴>입니다.
4넴 꿈의 의회에서 핍(사실 얘도 장신구 이름으로 알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레이드에서는 나비, 나방, 존만이, 저 새끼 왜 절로 감, 토악질 나오네 등으로 호칭됨)의 궁극기인 <용의 노래>를 풀지 못해 15초 간 행동불가가 되는 스킬은 <매료의 대단원>입니다. 하지만 <용의 노래>는 '가운데 잔디로 모이세요.', <매료의 대단원>은 '아오..저 사람 외생기 하나 넣고 힐 주세요.' 정도로 말해도 이해와 해석에 지장이 없죠.
6넴 니무에에서 근딜과 탱커가 밟는 붉은 바닥의 이름은 <찰나의 꽃>이고 붉은 바닥과 녹색 바닥을 밟은 이후 생기는 폭발 반경의 이름은 <회수>입니다. '왼쪽에 빨간 거! 좀 오세요! 밟고 나오는 거 피하세요!'라고 공장이 외치면 다들 쉽게 알아먹긴 하지만요.

하지만 디테일즈에서는 우리가 뭉뚱그려 부르는 스킬이 아니라 정확한 스킬명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죽음 항목을 볼 때 사소한 괴리감을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죽음 미터기를 보다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 적도 있으실겁니다.
'생존기, 뎀감기, 무적기, 생석, 치물은 다 먹고 죽은 건가?'
물론 라이브로그가 켜져있다면 클릭 몇 번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어쨌든 현재 보고 있는 와우 화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약간의 귀찮음이 있죠.

그래서 제가 사용 중인 디테일즈 플러그인을 알려드리려합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바로 'Advanced Death Logs'(이하 ADL)입니다.
애드온이 아니라 디테일즈 플러그인이라고 설명드린 것처럼 디테일즈 애드온이 있어야 작동합니다.

이 화면이 많이들 보셨던 죽음 항목의 내역일겁니다.
ADL이 없는 상태죠.
일부러 내역을 만들기 위해 공찾에서 죽었습니다 ㅜ.
틴드랄의 화염광선은 사실 누가봐도 저거에 죽으면 모를 수가 없는 스킬이지만 직관적 확인이 어려운 스킬이겠거니 하고 생각해서 봐주십쇼.
여튼 여기에 ADL을 설치했다면?

죽음 항목 옆에 이렇게 정확히 어떤 스킬에 죽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죽었을 당시 사용 가능했던 생명석, 물약, 생존기 여부가 표시됩니다.
다만 메마른 물약 트래킹이 안된다는 게 좀 아쉽긴 합니다.

확장 창에서는 네임드가 어떤 스킬을 쓸 때 죽었는지도 표시해줍니다.
저는 화염광선을 따라가면서 맞아 죽었지만 네임드는 그때 당시 올빼미로 변해있던 상태라 저렇게 표시되는군요.
이거면 공대원들이 어떤 타이밍에 많이들 죽는지도 쉽게 알 수 있겠죠?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사용중이셨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 유용하게 쓰고 있는 플러그인 한가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모쪼록 잘 쓰셔서 최정예까지 편안한 길 되셨으면 합니다.

p.s. 생존기 관련 트래킹은 잘 되는 것 같은데 가끔 생명석을 먹고 죽었는데도 사용가능 상태로 죽었다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ADL만 확인하고 공장한테 '저 분 생석 안 드시고 죽으신 것 같은데 확인 한번 해주세요.'라고 귓말하기 보다는 재빨리 라이브로그까지 뒤져서 분명히 안 먹은 걸 확인한 후에 공창에 '님 왜 생석 안 먹고 죽음? 그거 아껴서 레이드 끝나고 쐐기 가서 드시려고 그럼? 어휴 피지컬 수준 ㅉㅉ.' 하고 선 시비를 터는 용감무쌍 패기작렬 레이드 유저가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