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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15:24
조회: 182
추천: 3
<가제> KE001 (6)
# 6 그녀를 위해서라면..
꽃비는 린트의 눈빛에 잠시 두근거렸지만 자리에 앉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잠시 비켜 달라고 하였고, 린트는 그런 그녀의 말에 빠르게 일어나 그녀가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린트는 힐끔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옆에 앉은 그녀는 미야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왜요?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저.. 혹시 뭐.. 할말이라도.."
린트는 미야라고 다시 부르고 싶었지만 미야가 아닌 것을 알기에 멈춰야만 했다. 그는 죽은 미야에게 왠지 모르게 미안했다. 마치 자신이 미야라는 사람을 잊기 위해 대신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한게 아닐까 싶어서 미야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침내 비행기는 이륙을 하였다. 꽃비는 연신 점점 작아지는 집들을 보며 조그맣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린트는 계속 힐끔거리며 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고도에 올라서자 승무원이 점심 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카트를 끌고 나왔다.
"손님. 비빔밥과 고기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린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미야라고 부르며 그녀가 늘 먹던 비빔밥으로 주문을 하려 하다 멈칫 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를 했네요"
꽃비는 남자가 자꾸 자기를 미야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게 이상했다.
"저기요."
꽃비가 자신을 부르자 자신도 모르게 크게 대답하고만 린트였다.
"미야라는 분이 저랑 닮았나요?"
린트는 그녀의 질문에 당황하여 먹던 것이 목에 걸려 한참을 기침을 했다. 기침이 아니었다면 그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한참 곤란하였을 것이다. 그는 기침을 하고 나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그를 도와 주는 손길이 있었다.
"어머. 이게 누구야?"
하루. 꽃비의 남자를 뺏어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척 했던 친구인 하루였다.
"너.. 어떻게.. 여기.."
꽃비는 고개를 창가로 돌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욕을 했다. 인연도 정말 이렇게 지독하게 더러운 인연이 없었다.
"우리는 일등석이라서 원래 여기 지나다닐 일은 없는데 그냥 운동이나 할까 해서 돌아 다녔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네? 좋다."
꽃비는 정말 뛰어 내릴 수만 있으면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다. 물론 일본에 가서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 같은 비행기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아까 보다보니까 이 분이랑 아는 사이인거 같은데.. 이 잘생긴 남자 분은 누구야?" 꽃비는 자신을 깎아 내리는 듯 한 그녀의 말에 갑자기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맞아. 내 남자친구야."
꽃비의 말에 당황한건 하루뿐만이 아니었다. 린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 남자친구 맞다고."
꽃비는 빠르게 린트가 가진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가 들고 있는 책뿐이었다. 이때, 가만히 있던 린트가 조용히 자신이 들고 있는 책의 옆부분을 그녀가 잘 보이게 들어 주었다. 영어로 쓰여진 그의 이름이 보였다.
"린트라고 해."
이번에는 린트가 알 수 없는 문제였다. 그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다가 꽃비를 바라보았고, 그때 꽃비가 옆에서 갑자기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는게 보였다.
"제가 2살이 더 많습니다. 꽃..비가 좀 어려 보여서 나이 차이가 더 많이 나는 것 같지만요."
"혹시 두분 무슨 계획 잡고 오신건가요?"
"어머. 그래요? 그럼 꽃비야. 우리 신혼여행이긴 한데 같이 다닐래?"
하루는 기분이 미묘하게 상한 듯 빠르게 사라졌고, 그때가지 팔짱을 끼고 있던 꽃비와 린트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저.."
꽃비는 서둘러 팔을 빼내었고 린트를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그럼.. 이렇게 하죠."
그들의 비행기는 그렇게 일본에 도착하고 있었다.. |
달콤한화중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