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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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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
WWF 워리어 향년 54세로 사망[뉴스엔 김종효 기자]
얼티밋 워리어는 사망 전 모든 것을 다 털어내고 갔다.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는 4월8일(이하 현지시간)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얼티밋 워리어가 향년 54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http://wrestlingpaper.com/)를 비롯한 관련 소식통은 얼티밋 워리어의 사인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WWE와 악연이었던 얼티밋 워리어 얼티밋 워리어는 프로레슬링 능력이나 경기 운영에 대해선 악평이 많지만 WWE 역사상 손꼽히는 캐릭터와 카리스마로 많은 팬들을 보유했다. 특히 국내에서 WWE(당시 WWF)가 미군방송을 통해 방송될 당시 얼티밋 워리어의 주가가 한창 상승세였기 때문에 팬들은 얼티밋 워리어의 가장 인기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1990년 레슬매니아 6에서 보여준 헐크 호건과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는 지금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명승부다. 얼티밋 워리어는 이 경기에서 헐크 호건을 누르고 챔피언에 오르며 WWE의 일인자가 됐다. 그러나 얼티밋 워리어는 안타깝게도 WWE와 너무 일찍 멀어진 사이가 됐다. 그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아 얼티밋 워리어는 WWE가 자신을 부당해고 했다고 소송을 걸었으며 저작권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던 중 자신의 본명을 '워리어'로 바꾸기까지 했다. 이후 WWE와 얼티밋 워리어는 서로 큰 교류가 없었다. WWE는 얼티밋 워리어를 폄하하는 '얼티밋 워리어의 자멸'이라는 DVD까지 발매했고 얼티밋 워리어는 이 DVD를 상대로 소송까지 진행했다. WWE는 이 DVD를 통해 마니아들 사이에는 익히 알려져 있었던 얼티밋 워리어의 좋지 않던 인간관계와 경기 운영력의 부재 등 나쁜 점을 집중 재조명했다. 얼티밋 워리어에 대한 환상을 깨겠다는 의도였다. 그 정도로 WWE와 얼티밋 워리어의 사이는 좋지 않았으며 얼티밋 워리어가 한때 WWE의 챔피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악연은 계속돼 왔다. ◇시간은 WWE와 얼티밋 워리어를 화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이란 세월은 WWE도, 얼티밋 워리어도 무뎌지게 했다. WWE는 팬들의 요구에 결국 얼티밋 워리어에게 손을 내밀었고 WWE 부사장인 트리플 H는 직접 얼티밋 워리어에게 접촉, WWE 명예의 전당 헌액을 성사시켰다.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가 2014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로 한 것은 '업계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시간은 모든 상처를 아물게 만들고 사람들을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얼티밋 워리어 역시 명예의 전당 헌액 후 "WWE와 악연이었던 나를 설득해준 트리플 H에게 고맙다"고 직접 언급했다. 실제 얼티밋 워리어 사망 후 WWE 부사장인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얼티밋 워리어를 프로레슬링의 '아이콘'이자 '친구'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WWE와 얼티밋 워리어는 절대 풀어지지 않을 듯한 앙금을 풀어냈다. 얼티밋 워리어는 과거 WWE에 좋지 않았던 감정을 숨김없이, 그러나 드라이하게 쏟아냈고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했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조롱했던 '밀리언 달러맨' 테드 디비아시도 언급했다. 무려 50분이나 된, WWE 명예의 전당 행사 기록으로 남을만한 긴 소감이었다. ◇얼티밋 워리어의 마지막 메시지.. 유언이었을까 얼티밋 워리어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외모뿐 아니라 모든 것이 지난 날의 얼티밋 워리어가 아니었다. 얼티밋 워리어는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서 "사람들로부터 프로레슬링 업계를 등한시한다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지만 난 하루도 이 업계를 잊은 적이 없었다"며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발을 떼는 일은 힘들다. 하지만 언젠간 새로운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세대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또 "WWE에선 경기를 만드는 법 뿐 아니라 인생을 사는 법도 배웠다"며 WWE를 끌어안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틀 뒤인 WWE RAW에선 18년 만에 WWE TV 쇼 링에 올라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얼티밋 워리어는 "그 누구도 혼자 전설이 될 순 없다. 얼티밋 워리어는 팬들이 만든 전설"이라며 "나와 같은 전설들이 탄생하기 위해선 팬들의 선택이 필요하다. 팬들은 또 다른 전설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얼티밋 워리어의 영혼은 영원할 것"이라며 짧고 강렬한 말을 전했다. 아마 얼티밋 워리어를 추억할 때 가장 회자될 듯한 말이 될 것이다. 얼티밋 워리어가 18년 만에 WWE에 돌아와 남긴 말들은 마치 유언 같았다. 그리고 얼티밋 워리어를 전설로 만든 주인공인 팬들에게 더 깊이 와닿는 말들이었다. 링 위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얼티밋 워리어의 메시지였다. 얼티밋 워리어는 WWE의 가장 큰 쇼에서, 축제의 현장 다음날 애프터파티처럼 열린 WWE RAW에 모인 팬들 앞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얼티밋 워리어는 자신의 몸상태를 알고 있었을까. '최후의 전사' 얼티밋 워리어는 로프를 흔들고 팬들과 손을 마주치며 링 위를 떠났다. 그리고 그것이 얼티밋 워리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전성기를 재현하듯 로프를 흔든 얼티밋 워리어는 거짓말처럼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얼티밋 워리어와 팬들에게 사과합니다 불과 며칠 전 WWE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한 얼티밋 워리어에 대한 글을 쓰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헐크 호건과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얼티밋 워리어에게 아쉬워했다. 레슬매니아 6가 끝난 뒤 승자와 패자가 끌어안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팬들에게 얼티밋 워리어가 명예의 전당 헌액을 계기로 언론플레이나마 화해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를, 그래서 그 추억이 깨지지 않길 바랐다. 마니아들은 헐크 호건과 얼티밋 워리어의 앙숙같은 관계를 대부분 알고 있지만 일반 팬들이나 당시 TV로만 시청했던 이들은 얼티밋 워리어와 헐크 호건을 선의의 경쟁자로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티밋 워리어가 헐크 호건과 다시 한 번 끌어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기자를 비롯한)그들의 기대를 배신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것이 글로 표현될 때 다소 감정이 섞인 것을, 그리고 그 글로 인해 얼티밋 워리어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팬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심어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 얼티밋 워리어와 WWE와의 18년 앙금은 급속도로 풀렸지만 그 앙금이 풀리자마자 새드엔딩이 돼버렸다. 프로레슬링 각본에도 이 정도의 슬픈 반전은 없었다. 얼티밋 워리어의 사망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한 WWE 측은 얼티밋 워리어의 유족인 아내 데이나와 두 명의 딸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세계 프로레슬링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며칠 전 얼티밋 워리어에 대해 불편한 글을 썼던 기자는 더 가슴이 아프다. (사진=WWE.com) 김종효 phenomdark@ =================================================== 그는 워리어였으니 이곳에 올라올 자격이 있다 "워리어의 영혼은 영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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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정신으로 맞는 말만 골라하는 정론직필의 선봉 다시 봐도 맞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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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