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술은 기본적으로 누를 스킬이 많습니다.
스킬창이 꽉꽉 차있는데다가 '원소의 대가'처럼 스킬에 붙은 부가 효과들을 이용해서 DPS를 최고 효율로 뽑을 수 있는 스킬 사용 순서를 계속해서 생각해야하죠.

그래서 정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음격노' 라는 강력하지만 사용법이 까다로운 특성 때문에 더 어렵게들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로그 사이트의 전세계 상위 레이드 유저들의 상당수가 얼음격노를 채용하지 않고 '원시의 정령술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술 로그 1위 유저도 원시의 정령술사를 이용하고 있구요. 

제가 나스리아 성채 영웅 레이드 올킬 15위(한국섭 기준) 공대 정공 멤버로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DPS 구성을 확인한 결과 원시 불의 정령의 딜 비중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제 기준으로 얼음격노를 사용할 때의 딜 비중보다 높았죠. 5~6분여의 네임드와의 전투 중 평균 2회(많으면 3회)의 쿨타임을 돌린다고 생각하면 얼음격노에 비해 원시의 정령술사가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두 스킬의 장단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장점) 
1. 무빙딜을 해야할 경우 딜로스가 적다. 용암쇄도(캐스팅 없는 용암폭발)가 활성화 된 경우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쿨타임이 짧기 때문에 무빙딜을 해야하는 패턴 전에 미리 준비해놓으면 좋다.
2. 주요 딜링 스킬이 모두 빠진 경우에 얼음격노 사용으로 편안하게 비는 쿨타임을 넘길 수 있다.

단점) 
1. 주요 딜링 스킬이 계속해서 사용될 때 쿨타임이 놀게 되면 그 자체로 딜로스가 생긴다. 따라서 쿨타임을 지속적으로 돌려주지 못하면 원시의 정령술사에 비해서 딜 비중이 현저히 낮아진다.
2. 안그래도 생각할 것이 많은 정술의 딜 사이클에 얼음격노 스킬 추가로 누를게 많아진다. 또한 얼음격노 버프 관리도 신경써야하므로 피로감이 강하다.



장점) 
1. 스킬 키의 여유가 생기고 쿨타임마다 써놓으면 알아서 불의 정령이 알아서 딜을 하기 때문에 딜사이클 관리가 훨씬 편리하다. 
2. 잠재력 도관 '화염의 부름'(불의 정령 지속시간 증가)
을 사용하는 경우 딜 비중이 굉장히 높아진다. 원시 불의 정령 자체의 데미지도 강한 편.
3. 무빙딜을 해야하는 패턴에서 아껴뒀다가 사용하면 딜로스를 줄일 수 있다.
4. 원시 불의 정령 소환수 스킬인 '유성'의 광역 데미지가 강력하고 즉시 시전스킬이기 때문에 딜사이클 준비 시간이 긴 정술의 광역 딜파이에 도움을 준다.
5. 여러 컨텐츠에 범용성이 좋기 때문에 특성 변경의 불편함이 적다. 토르가스트 등에서는 원시의 정령술사가 얼음격노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생각된다.

단점)
1. 얼음격노에 비해 쿨타임이 긴 편이기 때문에 무빙딜 패턴에 완벽한 대처가 어렵다.
2. 불의 정령의 액티브 스킬인 '유성'의 데미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저는 소환한 직후에 클릭하여 사용하는 식으로 키보드 사용을 줄이는 편입니다.)

위의 두 스킬의 장단점을 보시고 취향에 맞는 스킬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원시의 정령술사 특성을 영업하기 위함이니 원시의 정령술사를 이용한 특성과 딜사이클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특성입니다. 아래 설명들은 모두 제가 사용해보고 느낀 체감과 DPS 구성 확인 후에 생각해본 주관적인 추천입니다.

25레벨) 
대체로 정기작렬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로그를 보아도 상위권 유저들은 대부분 정기작렬을 사용하며 짧은 쿨타임과 소용돌이 수급, 특화 버프까지 단일이나 2,3타겟 딜링이 대부분인 레이드에서는 빠질 수 없는 특성입니다. 
다만 '세계 분리의 메아리' 전설 장비를 착용한 경우 쐐기 한정으로 여진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대지 충격-지진 콤보를 좀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세계 분리의 메아리' 전설 장비를 사용하시는 경우 쐐기에서 사용해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35레벨)
마찬가지로 '원소의 대가'가 범용성에서 굉장히 뛰어나지만, 쐐기 한정으로 '폭풍의 정령'과 '원시 정령술사'의 시너지가 좋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폭풍의 정령을 찍게 되면 광역 딜파이 먹기가 편하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용암 폭발을 주력 딜링 스킬로 사용하는 현재 정술의 메타에서 원소의 대가는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40레벨) 
'자연의 수호자'도 나쁘지 않은 특성이지만 파티 및 공격대 전체 유틸에 도움을 주는 '바람 질주 토템'의 성능이 탁월하다고 생각됩니다. 바람 질주 토템 하나의 존재가 피해야 할 패턴 이후의 딜링이나 포지셔닝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다음은 도관입니다.

잠재력의 도관)
 
필수입니다. 도관 등급별로 35%부터 50%까지 지속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해당 도관을 파밍해두면 DPS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교의 도관)
이동기가 부족한 정술에게 좋은 도관입니다. 패턴을 피할 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인내력의 도관)
 
공대 및 파티 힐링 부담을 줄여주는 특성입니다. 개인적으로 효과 증가보다 시전시간 감소였으면 더욱 좋았을 듯 합니다.

토르가스트나 쐐기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토르가스트에서는 있으면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원시 정령을 소환하는 타이밍입니다.

레이드)
 저는 쿨타임을 최대한 많이 돌리기 위해 오프닝에 원시 불의 정령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정령의 딜로스를 줄이기 위해 풀링 직전에 소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후엔 알아서 정령이 딜링하기 때문에 쿨타임이 돌 때마다 소환하시면 됩니다. 굉장히 편리하며 이것이 원시의 정령술사 특성의 최대 장점입니다. 

 다만 불의 정령의 액티브 스킬인 '유성'은 쿨타임이 1분으로 긴 편입니다. 따라서 넴드 딜링만 하면 되는 보스의 경우 불의 정령을 소환하고 오프닝 딜링과 동시에 사용하시면 됩니다만, 소환수를 부르는 넴드의 경우 (예를 들어 데나트리우스의 정화의 고통) 아껴뒀다 사용하시면 광역 딜 파이를 먹기가 쉽습니다. 

 또한 무빙하는 구간이 많고 전투시간이 긴 보스의 경우 오프닝 이후 무빙이 많은 구간에 소환하셔도 좋습니다. 넴드 트라이를 진행하시면서 오프닝에 사용할지 패턴에 맞춰 사용할지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쐐기)
 1. 불의 정령
 쐐기의 경우 변수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폭풍수호자가 없는 타이밍에 사용할 경우 좋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불의 정령의 액티브 스킬인 '유성'의 광역데미지가 강력하므로 소환과 동시에 유성을 사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 대지의 정령
 소환할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탱커의 생존이 어려워보일 때나, (예를 들어 탱커분의 쿨기가 없는 타이밍에 강한 딜링이 들어와서 체력바가 출렁거린다던지) 혹은 탱커나 힐러가 다음 풀링 전에 자원을 보충하거나 탐을 가질 때 한 타임 앞서서 대지 정령을 소환하여 탱킹을 시키는 방법도 좋습니다. 이 경우 도관 '활기 충적'을 선택해두시면 원시 대지의 정령이 굉장히 잘 버팁니다. 

토르가스트)
 대지의 정령을 주로 설명해드리자면 소환하는 타이밍은 적절히 상황을 보면서 선택하시되 도관은 반드시 '활기충적' 을 들고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주 토르가스트인 상층부와 골절의 방 8단계를 모두 솔플로 클리어했는데 사실상 대지정령이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도 치더군요. 대지 정령 쿨타임 감소와 지진을 달고 다니는 령 능력의 경우 반드시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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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술에 애정이 남달라서 오래 정술을 해왔습니다. (심지어 클래식에서도 정술을 할만큼...) 최근 주술사 인구수도 제법 많아졌고 정술의 타격감이 원딜 중 최고다보니 재미로 입문하셔서 여러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기쁘네요 :) 

어둠땅 1시즌 현재 정술의 성능은 상위권이라 생각됩니다. 쐐기 저단에서 많은 정린이 분들이 좌절하지만, 정술 성능 문제보단 광역딜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메커니즘의 문제입니다. 10단 이상의 고단에서 조드 격냥 정도의 사기 클래스들을 제외하면 딜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으며 레이드에서의 네임드 딜링 DPS도 굉장히 강합니다. 현재 BIS 전설이 나오지 않았으니 나온다면 평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분명 난이도 있는 전문화라 생각되지만 우리 정수리 많이 사랑해주시고 뉴비 분들이 원시의 정령술사를 통해 정술의 난이도 있는 딜사이클에 쉽게 적응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써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수리 만세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