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이 높아서 그렇지.

같이 게임 하는 사람들 중에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와우 한번 같이 해보자고 꼬셨음

그래서 디코로 쐐기 도는거 화면공유로 보여주기도 하고
별 수단을 다 써봤는데 안 땡긴다는 이유를 요약하면 이거임

1. 한창 로아에 빠져있던 친구들이었는데 진짜 그래픽하고 캐릭터 생긴게 1도 하기 싫다 흥미가 안생긴다
2. 내가 제대로 할지도 모르고 땡기지도 않는 게임에 시작부터 돈을 써야한다는게 좀 그렇다
(로아는 한달에 3~40씩 과금하는 친구들이었기에 사실상 와우의 정액제 액수가 문제가 아니었음)
3. 게임 보는데 진짜 재미가 1도 없다. 뭔지도 하나도 모르겠고 게임 진행이 너무 답답하고 느려보인다.

최근에 나의 영업이 귀찮았는지 해볼테니까 재미없으면 바로 안할거고 이제 영업 ㄴㄴ해
라는 조건으로 와우를 시작함

여기서 2차 난관에 봉착함
내가 그냥 디코로 화면공유해서 내가 쓰는 애드온과 걔들이 고른 직업 위크오라를 싹 다 깔아줬는데
그걸 깔면서 형이 아니었으면 난 이미 여기서 접었다는 반응이 나왔음 이걸 뉴비가 어떻게 알고 까냐고

뭐 결론만 말하면 지금은 쐐기에 미쳐서 밤새 게임하고
룩변템에 눈돌아가서 태샤라크랑 사멸자의낫, 썬퓨 먹겠다고 매주 달라란 안토러스 공찾, 화심에 부캐들 주차시켜 놓음

게임에 빠지고 보니 1,2,3이 자동으로 해결됨

1. 블엘이 이뻐보이고 오크 트롤이 점점 멋있어 보인다고 뇌가 이상해진것같다고 함, 근데 아직도 타우렌은 도무지 정이 안간다고 함
2. 이건 뭐...
3. 바닥 피하고 차단보고 그러면서 계속 딜사이클 돌리는게 보는것과 달리 손이 엄청 바빠서 게임진행이 굉장히 스피디한것 같다, 로아 레이드랑은 다른 느낌의 빠름이라고 표현했음

왜 더 빡세게 영업해서 나를 귀찮게 했어야지 이걸 형 혼자 했냐고 ㅈㄴ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장난으로 화냄
왜 RPG하면 와우인지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해보니 이해가 간다고 함

레이드는 학원팟으로 지들 알아서 다녀온 모양인데, 그냥 여차여차 딜찍이 되었는지 한 명은 생각했던거보단 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고 다른 한명은 유튜브로 무슨 역대 신화레이드 난이도 랭킹같은 영상을 봤는지 자기도 신화 트라이 해보고 싶다고 함 ㅈㄴ 어려워보이는데 솔직히 시간 박으면 자기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음

사실 내가 겪은 하나의 케이스라 일반화시키긴 좀 뭐하지만
그래도 얼추 이게 맞는거같음

인벤에서 자주 말하는 진입장벽은 결국 와우에 빠지기만 하면 그냥 자연스레 다 해결이 되는 문제임
문제는 그 진입장벽을 자기 의지로 스스로 뚫기가 너무 어려움
근데 결국 진입장벽을 넘어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 굉장히 몰입감 있고 재밌으며
오히려 어린 친구들에겐 와우가 '신선한' 재미로 느껴지는 듯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