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확장팩을 했고 어디까지 했는지조차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복귀 와우저입니다.
지난 시즌말 탱으로 복귀해서 이번시즌 길드분들과 10단 언저리에서 깔짝거리면서 느낀 점과, 오늘 인벤 게시판 보고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밑은 그냥 일기처럼, 친구애게 동생에게 하는 썰풀이처럼 편하게 평어체로 쓸 것이라, 불편할 것 같으면 걍 뒤로 버튼 눌러주세요.

아, 그냥 일기예요.

————

복귀 후 느낀 가장 큰 것.

1. 얼호가 친구네?
가젯잔에서 미친듯이 치고박고 싸우고, 인벤이나 플포 같은 게시판에서 언플까지 하던 구도가, 마치 인구절벽을 마주해서 소멸을 눈앞에 둔 대한민국처럼 얼호 상관없이 친구친구라니.
이건 좀 충격이었어…
게다가 전장은 아예 안열리더만… 소문에 통전게이들은 전부 북미로 이전한거 같다던데. 아쉽더라고.


2. 뭐야. UI 왜케 친절해?
기본 UI 크기 위치 조정도 되고, 프레임들 자유도도 꽤 크고, 퀘하는데 화살표에 미니맵, 지도 표시까지… 너무 많이 편해졌잖아! 근데 그래도 퀘는 싫음.


3. 고수는 까칠해야함? 까칠해야 고수인가…
내가 설정한 목표 향해 달리는데, 거기에 방해되는 누군가는 마치 비매너고 무시하고 비하하고 경멸해야 할 대상이 되어가는 것 같네.
마치 한국 사회에서 일하면서 경력 쌓으려 달리는 그런 모습이 여기도 그대로 축소되어 나타나 있다니… 한번은 숨고르고 알려주고 이끌어줘봐도 좋을것을. 안그래도 파고파야 재미있을 게임인데, 그 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게 안타깝게 느껴지더라.


4. 이젠 옛날같지는 않네…
분명 예전 글쿨 빠르고 복잡해서 어렵다는 도적으로 나름의 성과도 올려봤는데.. 딜러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것까진 하는데 그걸 손끝으로 표현하는게 이제눈 쉽지는 않더라… 뭔가 와저씨를 넘어 와라버지, 그리고 요즘 말로 딸피가 되어 복귀해보니 느껴지는 스스로에 대한 안쓰러움이 있더라고. 그래서 글로벌 모집할땐 더 고민이 되더라고. 재미있으려고, 나도 파티원과 던전도 깨면서 업글하며 즐거우려 들어온 게임인데, 어느 순간 그 파티원이 눈치보이는 상사보다 더 눈치보이는 존재가 되기도 하더라.


5. 나도 그랬지.. 치열하게.
양형들 사이트 들어가서 연구하고, 허수아비 면담하며 나름의 방법도 찾고 검증도 해보고, 그리고 남들에게 증명해보이고 알려주고.
그게 재미있고 즐거웠어. 지금보다 조금은 어렸을 땐 그럴 여유도, 그럴 빠릿함도, 그럴 열정도 있었더라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나도 누군가에게 높아서 접근하기 어려운 기준을 내 마음대로 들이댄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
나에게 쉬운게 남에게 쉬우리란 법이 없는데말이지.


6. 도와보려고.
길드를 들어갔어. 이사람 저사람과 파티 맺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너무 안타깝지만 나잇대가 보이더라. 나처럼 오리때부터 해왔던 복귀 와라버지들도 시스템 재이해하고 적응하는데 꽤 걸리는게 보이는데, 그냥 요즘 가챠 형태의 게임에 지쳐서 입문한 와라버지들은 이 방대한 시스템에 치어서 버거워하더라고.
그리고 일단 컨트롤과 반응속도거 달라.
내가 20대, 30대, 40대 이상을 나름의 기준으로 나눠보고 실제 확인해보니… 소름돋을 정도로 다 맞더라.
어쨌든 입문자들은 시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 어느정도 열정이 있으니 적응하고 잘하게 되더라고.
단지 누군가의 친절한 조언들과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뿐.


7. 한와망.
너무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인데, 사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있어. 내가 시간들여 학습하고 그래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리는 건 좋은데, 그 기준을 남에게 무조건적으로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미달될 경우 역겨워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헐뜯고. 그럼 결국 그 대상자는 높은 확률로 와우를 떠나겠지.
몇십명의 잘하는 사람만 남아서 게임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게 진짜 원하던게 아니라면 다시 한번 고민해보면 어떨까.


8. 어차피 황금율
20%의 인구가 80%의 상위 실적을 담당하고,
나머지 인구 80%는 하위 실적 20%을 나눠먹는 세상이더라.
근데 와우도 똑같더만.
상위 실적 20%가 하위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기준을 들이대고 그것을 기준으로 욕하는 것만큼 오만하고 미련한 것은 없는 것 같아. 물론 북미도 해본 입장에선, 한와는 상위 유저 수준의 인구 분포가 북미대비 매우 많다는 특징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10단 주차만 해도 즐거운 유저가 없는건 아니야.


9. 고조와라버지의 부탁
뭘 해달라는 것은 아냐. 그냥 난 한와에 새로 입문하거나 이제서야 간신히 복귀한 와라버지들을 응원하고 싶었어.
어리고 빠릿한 친구들의 퍼포먼스는 절대 못쫓아가지만, 그래도 와우라는 게임을 즐기는데 부족한 사람은 없다고 보거든. 그리고 가끔은 미친 퍼포먼서 보이는 와라버지도 나오는 걸 보면 진짜 가슴도 벅차더라.
현실세계가 너무 퍽퍽해서, 조금이라도 눈돌릴 곳을 찾고 싶어서, 그 곳을 잠시라도 비켜있고 싶어서 들어온 곳이잖아.

아주 잠깐은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으면 돕지는 않아도 좋으니, 그냥 비난은 하지 말고 지나가줄 여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뭐, 결론은 뭘 해달라는거네.

다들 즐와하고 언젠간 인게임에서 보겠지.
나도 아직 2500따리 초보탱이지만 힘내볼께 ㅋㅋ

그래도 아직 낭만이 남아는 있더라

—————

네이버 뉴스 댓글 보는 느낌이어서 글자 몇개 끄적거려봤습니다.
긴 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반박 시 그건 당신이 맞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