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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글에 대한 반박이 대부분임

1. 하스스톤 덱트래커가 핵이다?

Cuz 저양반이 애드온이 핵이라고 내뱉은 근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본문이 아닌 댓글에 언급된 하스스톤 덱트래커가 사실 모든 요소의 핵심을 관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부터 시작해보자. 아 물론 다른 모든 근거에 대한 반박도 할거니까 선택적 반박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금이라도 돌겜을 즐겨보았던 돌디언들은 잘 알겠지만 덱트래커는 공식 대회에서도 사용을 허용할 만큼, 유저 사이에서 핵이라는 인식은 티끌만큼도 없다. 옛날옛적에 잠깐 깔짝여본, 소위 어인섬 하차자들이나 겜안분들만 오잉 그거 핵 아님요? 하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지, 일반적인 유저 사이에선 그런 인식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왜? 카운팅이 쉬워서? 카운팅이 쉬운건 맞지만 그것 때문도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누구나 펜과 종이만 있다면 수동으로 덱트래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상대가 낸 카드들부터 시작해서 상대가 멀리건에서 몇번 패를 갈고 킵했는지, 생성된 카드가 현재 패에서 몇번째 카드인지, 덱에 어떤 카드가 섞여들어갔고 어떤 카드가 인양되었고 어떤 광역기를 몇장 냈는지 번카드를 몇장 소모했는지 모든게 기본 게임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취득 가능하고, 그걸 손으로 종이에 써내려가는걸 허용하면 사실상 덱트래커 프로그럼도 막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때문에 덱트래커에 대한 대회 규제가 풀린지 벌써 오래이다. 그리고 이 철학은 EULA나 UI 애드온 규제 등 블리자드가 와우 애드온에 대해 취하는 스탠스와 매우 유사하다.

DBM의 태동기를 살펴보자. 몇년전 Preach라는 와튜버가 애드온을 주제로 만든 유튭 영상을 보면 꽤나 흥미롭다. 20여년전 와우의 첫 공대장들이 처음 조우하는 용에 트라이를 박으면서 무언가를 깨닫는데, 바로 전투 시작 후 x초마다 용이 브레스를 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당시엔 획기적인 행동을 취하는데, 다름아닌 전투가 시작되면서 모니터 밖에 왼손으로 스탑워치를 꼬나쥐고 누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x초가 가까워지면 이들은 팀보이스로
"곧 브레스 옵니다~ 5...4...3...2...1!"
을 외치는 것이었다.
이게 DBM의 시초라고 한다.

즉, 애드온의 시발점은 1. 게임 내적으로 취득 가능한 정보를 2. 게임 외적으로 일련의 수고스러움을 견뎌서 얻는 이점을 3. 인게임적으로 구현화 한 것이다. 여기서 캐치할 포인트는 바로 애드온은 '게임이 허용하는 정보'를 토대로 작동한다는 것과, 게임실력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수고스러움을 견딜 의향이 있다면 행할 수 있는 행위라는거다. 펜으로 상대가 어떤 카드를 썼는지 써내려가는건 '화난 닭'도 할 수 있는 거니까. 이는 EULA에서 애드온과 치팅툴(해킹, 오토, 버그악용 등 소위 "핵"으로 분류되는 툴)을 구별하는 규제로도 확인 가능한데, 바로 블리자드가 마음먹고 제공하는 정보만을 토대로 작동하며(API) 외부 프로그램이 아닌, 게임 클라이언트가 제공하는 XML/Lua를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정 애드온이 과한 성능을 내는것을 조절하는건 블리자드의 API가 담당하게 된다. 리분시절 효과범위 가시화라던가 드군 아키몬드 레이저 젓가락, 격아 /rangedisplay 그리기 기능, 그리고 현재 핫한 소한밤 전투정보 자동연산 방지 등 개발진의 관점에서 애드온이나 애드온의 일부 기능이 너무 과한 성능을 낸다고 판단하면 API를 틀어막아서 해당 애드온을 쳐내버린다. 즉, 이렇게 블자가 애드온을 조절하는 방식은 사후처리, 블랙리스팅의 성질이 짙다는 뜻이다.

애초에, 창의력을 기반으로 무궁무진하게 태어나는 애드온을 사전에 무엇이 허용되는지 미리 작성할 수 없기 때문에, 블리자다는 EULA와 UI 애드온 개발 규정을 통해 포괄적인 조항으로 애드온과 치트, 오토, 버그악용 등 소위 "핵"으로 분류되는 행위와 구별할 뿐이라서, 현 시점에서 작동하고 있는 애드온들은 블리자드가 사실상 허용한 애드온이라고 해석해야만 한다. 이로서 "사실상 핵이지만 많이들 사용해서or블리자드가 방치해서 쓰이는 애드온" 같은 좆빠는 소리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헛소리라고 무시해버리면 된다. 아무리 "핵"의 사전적 정의를 가져다 주어도, 성능 타령하며 어쨌든 핵이라고 감정적 우기기를 하는 이들과는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맵스터가 "맵핵"?

스타에서 맵핵이 시사하는게 뭘까. 스타세대가 아닌 나조차도 원순철이 눈에 익을 정도로 스타판에서 맵핵이 얼마나 좆같은건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와우에서 지도를 애드온으로 밝히는 행위가 스타같은 RTS에서 맵핵이 내포하는 혐오감과 같은 강도를 가지고 있을까?

애초에 RTS는 같은맵에서 몇백몇천판을 해도, 매판 같은 위치, 같은 빌드, 같은 병력운용이 보장되지 않을 정도로, 그 안보이는 안개속의 상대방과의 심리전이 장르의 핵심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그에비해 기껏해야 다음 가까운 여관이나 다음 와이번의 위치 따위의 밸류밖에 없고, 그마저도 가변하는게 아닌, 영원불멸히 고정되있는 와우의 맵을 애드온으로 밝힌다고 그게 스타의 맵핵과 같은 맥락에서 거론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어줍잖게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맵스터의 실사용자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고찰은 전혀 없다. 와우라는 게임은 전투부대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개발진 조차 자기 입으로 다회차플레이(=부캐)는 주류 플레이스타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시인할 정도로(실제로 이안이 용군단전에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임) 부캐양성에 있어서 와우는 매우 낙후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미 본캐로 "해금한" 평판, 화폐, 레이드 등 부캐는 거의 대부분을 맨땅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으며, 맵의 밝혀짐 정도는 애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비록 필자는 매우 미개한 시절의 와우라고 여기고 있으나, 어쨌든 와우의 한 시대엔 평작과 화폐작은 엔드파밍의 기초였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이것들을 다시 하는것에 대한 찬반은 있을지언정, 이미 본캐로 구석구석 밝힌 지도를 부캐로 다시 밝히는 게임플레이는 재미도 노력도 보상도 없는 하찮은 작업이었음으로, 이를 맵스터 같은 애드온으로 쉽게 날먹하려는 유저들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이해관계에는 흐린눈을 펼친 채 어쨌든 애드온으로 상대적 정보 우위를 점한것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으나, 이조차도 2026년에선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지금은 구글에 "도른의 섬 맵" 만 딸깍 쳐도 각종 화질과 크기로 지도가 우수수 쏟아진다. 애초에 특정 은테몹이나 업적용 퀘스트 NPC, 보물을 찾는다면 와우헤드에서 좌표딸깍 긁어와서 복붙하는게 정석 플레이인 시대다. 과연 애드온으로 그까짓 맵좀 밝힌다고 해서, 그 검색 딸깍질에 들어가는 2초를 아낀다고 해서, "맵핵"이라는 혐오와 분노의 코노테이션이 가득한 버즈워드와 애드온을 엮으면서까지 여론을 펼쳐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3. 블리츠크랭크와 제라스

분명 파판을 들먹거리며 장르간의 비교는 쉽지않음을 시인했음을 불구하고도 Cuz는 롤유법을 포기할 수 없었나보다. 물론 가변하는 1초 1초에서 반응이 주가되는 PvP의 영역에선 그의 주장도 힘이 실리는것 처럼 보일 수 있다. 아무리 밥똥롤이 수도없이 만나본 블리츠크랭크의 1랩그랩 20초를 머리속에서 세어보려 해도, 머리위에 아이콘이 돌아가는것 만큼 정확하게 트래킹을 할 수 없고, 그만큼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어쨌든 손해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Cuz의 게임 이해도가 매우 낮다는것이 그의 롤유법에서도 드러났다는 것이다. 일단 애초에 그의 글의 스샷처럼 제라스의 스킬들을 머리위에 보여주면 안된다. 그럼 상대방은 쿨 돌아가는걸 보고 어떤 스킬에 몇포를 줬는지 확인 가능하니까, 애초에 롤에서 성립이 불가능한 가정이다.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롤에는 스킬 뿐만 아니라 스펠과 룬, 와드 등 매우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망각한듯 하다.

예컨데, 특정 구도, 특히 저랩 교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뼈방패나, 탑 날먹딜교의 근간인 착취, 유성, 스택이 쌓일수록 중요한 정복자나 치속 등 대부분의 룬들은 지속시간과 중첩, 쿨이 해당 캐릭터 정보창에 나타난다. 이뿐이랴, 와드를 한번이라도 식별하고 핑을 찍는다면, 해당 와드의 위치가 핑으로 잔존하는 패치가 도입된게 벌써 몇년전이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이번시즌부터 더이상 채팅창으로 미개하게 스펠체크를 하지 않아도, 상대가 스펠 사용 후 15초안에 탭으로 해당 스펠을 클릭해주면 이제 게임이 스펠사용 유무를 체크해준다.

즉, 라이엇은 챔피언간의 스킬 쿨타임을 식별하는건 유저의 실력에 두되(애초에 머리위에 쿨 돌아가게 하는건 롤식 포인트 투자시스템에선 불가능하단건 차치하고서라도), 와드핑이나 과거엔 서포터가 심심할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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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하던 미개한 개지랄은 이제는 게임이 대신 추적해 주도록 입장을 바꿨다는 말이다.

즉, 게임 내의 모든 요소에 대한 트래킹이 어떠한 절대적인 기준을 따르는게 아닌, 개발진의 관점에 따라 그 성질과 자동화의 유무가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와우에서 API를 통해 애드온의 성능을 지 꼴리는대로 막았다 풀었다 하는것과 유사하지 않은가?

4. "타겜 : 보스 스킬 순서, 그 스킬의 효과가 뭐였지?
    와우 : 보스 스킬 순서는 필요없음(알려주니깐), 스킬명에 따른 효과가 뭐였지?"

Cuz가라사대, 와우는 DBM같은 애드온이 스킬 순서를 전부 알려주니까 공략에 있어서 숙지 범위가 달라진다 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아무리 오늘날 인터넷 필담의 실체가 밑도끝도없는 정체성 정치에 상대방을 특정 프레임 속에 구겨넣고 조롱하는 혐오행위에 가깝다 해도, 게시판을 양분하는 '애드온 반대하면 회딱, 찬성하면 핵쟁이' 라는 이분법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DBM만 보면 공략 숙지에 있어서 순서를 알 필요 없다고 하는 Cuz의 주장에서 그의 인게임속 아바타가 주로 즐기는 컨텐츠의 난이도가 나도모르게 그려지다보니 참 절묘하지 않은가. 마치 살라다르 별을 근딜인데 원딜자리까지 쳐 나가서 깔아 공대장에게 그럴거면 신화는 왜 도전하시는거냐는 소리를 듣던 전 공대원이 생각났다.

5. 어쨌든 애드온 쓰는게 더 유리한건 여전하지 않은가 그런의미에서 애드온은 핵이다

안타깝게도 Cuz가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의 두번째 글을 보면 그는 애드온이 게임을 안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켰다는 기괴한 방향으로 선회한듯 하다) 글을 마무리하기 위해 악마의 대변인이 된 필자의 던짐이다.

사실 많은분들이 블리자드에게 실망한 부분이 이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리자드가 몇번을 강조한, 전투에 있어서 애드온의 이점을 없애겠다는 목표와는 무관하게 아직도 한밤 베타를 보면 레이드에서 준-필수급인 성능을 보이는 애드온들이 보이며, 그런 초기 목표는 달성이 요원한데에 비해 무고한 희생자였던 수많은 편의성 기능들의 부재가 너무나 뼈아픈 것이다.

특히 와우 전투의 근간이자 모든 플레이어들의 퍼포먼스 향상욕구를 촉발하는 딜사이클에 압도적인 영향을 끼치던 클래스 위크오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하겠다며 나타난 CDM은 너무나... 갯ㅂ같이 구리다. 딜러들은 뭐 사소한것부터 시작하여 아예 게임플레이가 역겨워질 정도로 심각한 이슈도 많으며, 힐 도트 사이에 박혀있는 죽기 전부 디버프를 쳐다보고 있는 힐러들은 시력저하가 오지 않을까 걱정될 뿐이다.

아무리 영향도, 영양가도 없는 한줌단인 한와 커뮤니티라도 이런쪽으로 블리자드의 초기목표 달성의 요원함, 그리고 대체품으로 나온 피쳐들의 좆같음에 대해 의견이 수렴해야 할 터인데 이런 혼란하고 뒤숭숭한 틈을 타 '거 봐라 애드온 거 핵이라니까?' 라는 케케묵은 헛소리를 거리낌없이 내뱉는 디지털 러다이트단의 출현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 언더마인 패치에서 원뿔형을 제외하고 모든 바닥 가시성을 테두리까지 너무나 뚜렷하게 바꿔서, 초기엔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 과한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던건 일언반구도 없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와우 바닥 가시성이 리분시절 그대로라 사람들이 GTFO 삑삑거림 없으면 바닥 밟는지도 모른다고 하질 않나(니만 그런다고 니만), 마나포지 대부분의 넴드들이 훌륭했지만 특히 디멘시우스는 모든 패턴에 있어서 대사, 브금, 모션, 시각적 전조 모두 역대급으로 훌륭해서 그거 하나만으로 Dratnos와 Tettles 같은 애들은 Goat반열에 들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데에도 모든 와우저들이 DBM만 보고 반응하는 꼭두각시라고 매도하질 않나. 애초에 게임을 드군 이후로 계속 했으면, 수문을 한번이라도 가봤다면, 언더마인 2넴 영상이라도 한번 봤었다면. 괜히 첫글에서 "겜한분"이란 단어에 이해못할 정도로 격한 분노를 보인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