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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7 15:53
조회: 9,694
추천: 6
딜러란 무엇인가오리 때부터 냥꾼만 하고 있는 와우저입니다. 요새 레이드 재밌네요. 그럭저럭 헤딩하면서 잡아나가는 맛도 있고. 레이드하면서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봅니다.
1. 딜러란 무엇인가.
딜런(Dealer)란 곧 데미지 딜러(Damage Dealer), 적들의 생명력을 깍아내리는(deal) 역할을 맡은 클래스들을 일컫습니다. 탱커가 몹들의 공격을 대신 맞으면서 버티고, 힐러가 탱커와 딜러의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가운데 몹들의 생명력을 깎아 눕히는 것이 딜러의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뛰어난 딜러란 '주어진 시간 안에 적에게 가장 많은 데미지를 주는' 딜러입니다.
2. dps보다 중요한 것.
흔히 딜러를 평가하는 척도로 dps, 초당 데미지(damage per second)를 듭니다. 딜러가 1초에 주는 평균 데미지를 보여주는 dps는 딜러가 낼 수 있는 화력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딜러의 가치는 화력의 크기가 아니라 '가장 많은 데미지'를 주는 데 있다는 걸을.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dps 15,000의 딜러가 2분 동안 준 데미지의 양(15,000x120=1,800,000)보다 dps 10,000의 딜러가 5분 동안 준 데미지의 양(10,000x300=3,000,000)이 훨씬 더 큽니다. 당연히 몹을 눕히는 데 더 기여한 딜러는 dps 10000의 딜러입니다. 공대 전체의 입장에서는 2분 동안 높은 화력으로 딜하다가 눕고 마는 딜러보다 디피가 조금 낮더라고 끝까지 살아남아 딜하는 딜러가 가치 있습니다. 그래서 전 dps보다 총 데미지량이 딜러가 자기 몫을 다 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명심하세요. 전투에서 일찍 죽는 딜러는 디피가 아무리 높아도 무가치합니다. 끝까지 살아남아 가능한 한 많은 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딜러의 자세입니다.
3. 그럼에도 dps는 중요하다.
물론 dps는 매우 중요합니다. 생존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면서 딜러들은 최대한의 dps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먼저 '주어진 시간' 때문에 그렇습니다. 와우에서 많은 경우 네임드 몹과의 전투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생존을 잘해도 그 주어진 시간 안에 필요한 만큼의 딜링을 해내지 못하면 공략은 실패합니다. 말로리악의 경우 6분후 광폭화가 오며 두 번째 녹색 약병 후 생명력을 25퍼센트 이하로 내려 2페이즈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에 10인 기준으로는 1분 안에 5백만의 생명력을 깎아야 합니다. 황혼 요새 승천 의회의 경우는 정해진 광폭화는 없지만 3페이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넴드의 데미지가 커져 감당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dps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힐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전멸전까지 몹을 눕혀야 하는 카마이론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정 이상의 dps는 중요한데 그중 하나는 힐러의 마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힐러의 마나는 무한하지 않고 회복시킬 수 있는 수단은 얼마 없습니다. 광폭화가 멀거나 없더라도 힐러의 마나가 마르면 역시 공대는 전멸합니다. 황혼 2넴 발리오나와 테랄리온은 광폭화는 15분으로 멀어서 거의 볼 일은 없지만, 공대원들에게 피할 수 없는 데미지를 많이 주기에 전투가 길어지면 힐러의 마나가 말라 전멸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쫄을 소환하는 네임드의 경우에는 쫄을 쌓지 않고 처리할 수 있을 만한 dps가 필요하며, 보호막을 일정 시간 안에 깨야 하는 넴드도 있습니다. 와우의 레이드 몹들은 딜러들이 일정 이상의 dps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딜러들은 이를 만족해야 합니다.
4. dps를 높이는 법
dps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건 절대적입니다. 어떤 딜러도 착용한 장비 이상의 딜을 낼 수는 없습니다. 딜러가 착용한 장비의 수준은 그 딜러가 낼 수 있는 dps의 절대치를 규정합니다. 구할 수 있는 장비를 구했다면 보석을 박고 마부를 하고 좀 더 유용한 능력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연마를 하면 됩니다. 이건 클래스별로 분석이 다 나와 있습니다.
많이들 딜사이클이나 매크로 등을 질문하시는 데 사실 획기적으로 딜을 올릴 수 있는 특별한 딜 사이클이나 매크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딜러들에게 중요한 것은 도트 데미지가 끊어지지 않게 하면서 주력 스킬을 재사용 시간이 돌 때마다 바로바로 사용하는 일입니다. 물론 어떤 스킬이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스킬인지-즉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스킬인지-는 알아둬야겠지만요.
이를 숙지했으면 남는 것은 실전에서 익숙해지는 것뿐입니다. 넴드와의 전투에서 언제 무빙을 하여 위험에서 벗어나야 하며 언제 안정적으로 딜링을 할 수 있는지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딜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익숙해지면 언제쯤 쿨타임이 긴 스킬들이나 장신구를 사용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건 도트의 지속시간을 알려주는 애드온이나 스킬의 쿨타임을 잘보이게 표시해주는 애드온 등을 사용하면 유용합니다.
또 하나 유용한 애드온은 데미지 미터기입니다. 어떤 딜러들은 딜러를 dps로만 평가한다며 이 애드온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데미지미터기는 딜러들에게 필수적인 애드온입니다. 미터기가 없다면 자신이 딜을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며 자신의 딜을 높이려는 노력도 하기 힘들어집니다. 미터기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경우는 자신과 장비 수준이 비슷한 같은 클래스와 공대를 함께 가는 경우입니다. 동일한 시너지와 스펙으로 동일한 몹과 전투를 했기 때문에 둘의 딜량 차이는 순수하게 실력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데미지미터기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생냥의 경우 상대는 폭발사격을 300번 사용했는데 나는 250번밖에 사용 못했다면 이는 자신이 폭발사격의 사용 기회를 허비했다는 뜻이거나 집중을 제대로 관리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폭발사격을 좀더 자주 사용하도록 신경써야겠지요. 이런 식으로 데미지미터기는 딜러들에게 자기 플레이의 허실을 알려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물론 힐러들에게도 그렇고요.
5. 개인의 딜보다 공대 전체의 딜이 중요하다.
10인 또는 25인으로 구성되는 레이드 파티에서 유저들은 '혼자서' 네임드를 잡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잡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딜러라도 수천만의 생명력을 지닌 몹을 혼자서 눕힐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딜러 개개인의 dps가 아니라 공대 전체의 rdps 입니다. 물론 자신의 딜량을 올린다면 공대의 딜량도 오르지만 그 외에도 공대에 기여하는 길은 많습니다. 몹과의 전투에서 쫄처리, 메즈, 차단, 이감, 해제 등을 빈틈없이 수행해 자신이 조금 딜은 못하더라도 다른 공대원들이 그 이상의 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딜러는 훌륭한 딜러입니다. 특성 선택의 경우에서 공대 전체에 좀 더 유익한 방향의 특성을 찍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냥꾼 같은 경우는 상황에 맞게 펫을 뽑는 것도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딜러는 천민입니다. 탱커를 할 수 있는 클래스는 4개, 힐러를 할 수 있는 클래스는 4개이지만, 딜러는 와우의 모든 클래스가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숫자가 많습니다. 힐러와 탱커가 없어서 출발을 못하는 파티는 많아도 딜러가 없어서 못가는 클래스는 별로 없지요. 그래서 전 직접 모으기도 하는데 언제나 딜러들의 귓이 먼저 옵니다. 그렇지만 그게 딜러가 무가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공략이 완벽하고 모두가 실수를 하지 않아도 일정 이상의 딜이 안 되면 몹은 잡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결국 몹을 쓰러뜨리는 건 딜러의 몫이고 탱커와 힐러는 그를 위해 버텨주는 것입니다. 딜러는 그렇게 탱커의 보호와 힐러의 지원을 받으며 몹을 쓰러뜨리는 직업이며, 몹의 기술을 피하고 차단하며 최대한의 딜량을 통해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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