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지간해서는 타인을 고소하는 일은 잘 없고,
경찰서에서도 고소를 쉽게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
뭐든지 선이란 게 있기 마련이고,
그게 법적인 선이든,
개인적인 인내심이든,
그 선을 넘어야 고소도 당하고 하는 것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 한번 당하는 것 정도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무엇이든지 관성이란 것이 있어서, 본인의 인성이 점점 밑바닥으로 치닫더라도 
그 관성을 꺾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많으니까.

그 관성이라는 것이, 마하5로 날라가는 전투기라도 되는 게 아닌 이상, 
어지간해서는 고소 한 번 당하면 꺾일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아닐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것 또한, 본인의 삶이고 관성이니 그러려니 할 만 하다. 알아서 살겠지?

그런데 나에게 있어 그 본인보다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사람하고 같이 놀아주는 사람들이다.
난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이해가 안된다. 
정말, 진심으로, 아무리 모든 이해심을 끌어모아도.

가족이라도 되는건가? 가족이어도 극혐하지않을까?
솔직히, 난 핫한 그와 낄낄거리며 다니는 사람들 닉만 보면 
혐오감이 들어서 치든 말든 그냥 키보드에서 손을 놓는다.
아, 뭐라도 엮이기가 싫은 마음이다. 똥물이 튀는 느낌이고...
어우...진심...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아는가?
지금 보니 구독자가 115만명이고 나름 이슈몰이를 하는 채널이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텐데,
엊그제 이 채널에 어느 추모글이 올라왔다.
대충 상황은 보면, A라는 사람이 긴 세월 폭력에 시달렸고, 
그것에 대한 폭로를 했고, 
해당 채널에서 도움을 줬는데
B라는 놈이 그 과정에서 A를 집요하게 괴롭혀서,
이 A라는 사람이 그 이후의 과정을 견뎌내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뉴스에도 뜨고 있지.

굳이 이 B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악플러들 등등.
이 B와, 그 수많은 악플러들과, 지금 쟁게에서 핫한 그는 얼마나 다른가?
그리고 그 핫한 그를 용납해주는 어울리는 무리의 사람들은 어떤가?

인벤의 영향력이란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예전에는 길드 기본 입장 조건이 "사사게스타 금지"였던 적도 있다.
지금은 사사게의 위상이 예전같진 않아보여서 모르겠다만,
고소를 당하는 것이 아닌 그냥 사사게에 언급만 되었어도 사람들이 기피를 했지.
아마, 당연하지 않을까? 
물론 사사게라는 게 여론몰이로 인한 억울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근데, 고소는 그게 아니잖아?
그리고 그게 뭐 논쟁의 여지가 있는 고소건이었는가?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인내심이 선을 넘도록 모욕을 했기 때문에, 고소를 당한걸로 알고 있고,
여기에 어떠한 억울한 포인트가 1이라도 있을까 싶다.

그러니까, 악플러a와 낄낄거리면서 놀러다니는 것이, 
그것이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온라인 공간 내에서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용납이 되는지, 그것이 즐거운지 또한 나는 진심으로 궁금하다.

아 그러니까 잡영어시리즈들이 날 좀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
Creed길드하고, 오그리마 여관 길드하고 말이야. 아즈섭 CREED 말고 하이잘 Creed지.
차라리 모르게 닉변이라도 하고 치면 상대를 해줄 텐데, 
그 닉을 보는 순간 혐오감이 확 들어와서 어우 씨발! 하고 손을 놓고 그냥 무덤부활하고 할거 하러 간다.
진심으로 극혐스러운 마음만 든다.

똥물 튄 캐릭 캐삭하고 싶은 욕망이 손끝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데, 
어우 진심 개극혐이야.
진짜...혐오감들어... 정말, 이해가 안되네.
왜 같이 놀아줄까?

스스로에게 뭔가 좀 그런 거 없나?
핫한 그야 혼자 놀든 뭐 하든 알바는 아닌데,
나는 진짜, 그 당사자 본인보다도,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신기하다.
진심으로 신기하다.

사람이 살면서 항상 어른스러울 수는 없고,
때때로 철이 없을 때도 있고,
나이를 먹고도 개진상짓을 부리는 사람은 많다.
혹은 때때로, 본인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개진상짓을 전략적으로 질러야 할 때도 있는 것이고.
이거는 좀 번외의 이야기긴 하지. 인벤 쟁게에 이권따위가 걸려있을 수가 없잖아?
와우 좀 잘하고 말고에 대해 쟁게인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이권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하여튼, 그런 사람 곁에선 사람들이 떠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고 있구나, 반성해야겠다"
를 깨닫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로
"저 ㅄ들이 이 위대한 나를 몰라보고 쯧쯧"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사람이 점점 나아질 것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뭐 뻔하겠지.

사람이 살면서 항상 변함없이 한 마리의 학처럼 고고하게 살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시궁창 속의 쥐와 어울려 줄 이유 또한 없을 것이다.

역시 난,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