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넘게 워크래더를 즐기고 있는 유저입니다.

한때는 열심히 하기도 해지만, 지난 7년간은 꾸준히 한다기보다는 피시방가서 할 게임이 없을때, 출장갔는데 노트북으로 돌릴만한 게임이 없을 때 조금씩 즐겼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재미를 안겨주는게 워크3 밀리 인것 같습니다.

와벤에 워3관련 게시판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리포지드 개발 소식으로 신설이 되었네요.

밀리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해서 현재 밀리(래더)에 관한 정보글을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워3는 아직도 피시방가면 심심찮게 보이는 게임입니다. 물론 대다수가 유즈맵 유저들이지만...

그래도 한 때 스1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워3라 그때의 재미를 못잊고 꾸준히 밀리를 하는 올드유저분들도 있겠고
유즈맵 유저라도 다들  한번쯤은 채널창에서 아이디 옆에 있는 아이콘을 보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래더를 돌려보거나
아니면 채널에서 기다리다 심심해서 아무거나 눌러보다가 래더를 덜컥 입문하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1. 워3밀리=망겜??
밀리가 활성화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실력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게 아닌이상 아시아 서버 저녁시간기준으로 1~3분의 서치시간정도면 상대가 서치가 됩니다. 소위 말하는 고인물들이 많아서 레벨이 낮은 아이디라도 부계정일 가능성이 높지만, 의외로 또 중위권 또는 초보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없을 시간대에는 서치가 잘 안되기도 하지만, 오후~저녁 시간대에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사람이 없어서 못해먹겠네' 소리는 나오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정말 실력을 쌓고싶은 분들은 중국 Netease (디아M 개발한 그 회사 맞습니다)에서 운영하는 클라이언트로 중국서버에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입문이 어려워서 그렇지, 아시아서버보다 더 쾌적하고 강력한 기능들이 있어서 많은 전프로&고수들이 넷이즈에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2. 지난 10년간 프로씬 & 근황
아마 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MBC 게임에서 진행되었던 대회에서 장모씨의 맵세팅 조작으로 인하여 워3의 위신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것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스1에 가려서 차츰 쇠퇴하고는 있었지만... 그래서 워3는 WCG가 열릴때만 반짝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마저도 WCG가 사라지면서 이젠 정말로 워3 오프대회를 못보나 싶었습니다. WCG 소멸 전후로 많은 프로들이 은퇴하였고 남은 게이머들은 나이스게임티비에서 비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대회나 몇몇 스트리머들의 작은 주간 대회에 참여하는 식으로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큰손 시청자들도 종종 나타나긴 했지만 다른 게임만큼 벌이가 되는 판국은 아니었습니다. 프로도 먹고 살아야하니까요.
그러다가 Netease 에서 점차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게 되고 나중에는 Gold league 같은 오프대회도 개최하면서 판을 점차 키우기 시작합니다. 중국내에서는 아직도 워3가 한국의 스1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제가 중국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그건. 어쨋든 중국에서 크고작은 대회가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하고 유럽에서는 B2W(Back to Warcraft)같은 스트림 채널도 생기면서 부활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2유즈맵으로 워3 리마스터를 시도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있고 (현재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Warcraft3 Armies of Azeroth) 특히 블리자드가 최근에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대대적 패치도 진행하여 리포지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여기까지고 주관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사실 국내스1판보다 더 위축된것이 국내워3판이고 이 작은 판에서도 서로 헐뜯고 싸우는등 좋지않은 모습때문에 그나마 남은 팬들도 많이 떠나가곤 했습니다. 대회도 뭐... 항상 그나물에 그밥에 (절대 기존 선수들을 욕하는건 아닙니다만, 유입선수가 너무없습니다)  루즈한 분위기였고 전체적으로 수준도 하향평준화 된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늘어나는 대회& 밸런스 패치로 인하여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이나 새로운 경기 양상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3. 그럼에도 이 글을 쓴 이유
국내 워3판은 너무 작고 중국에 의존하는 형국이며 래더마저도 크게 활성화 안된 지금, 그래도 제가 이런 홍보글(?) 비슷한 것을 쓰는 이유는 워3밀리는 충분히 부활할 잠재력이 있는 훌륭한 rts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워3 밀리는 이러하다'하고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스타만큼 apm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이크로 컨트롤이 중요하지 않은 게임도 아니고
종족이 4개라 각 종족별로 구현할 수 있는 빌드나 조합이 다양해서 타rts에 비해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맵안의 크립, 아이템 그리고 랜덤요소로 이루어져 있는 많은 것들 때문에 예상치도 못한 변수나 전략이 가능한 게임.

제가 스1,스2,워3 3게임 모두 어느정도까지는 진득하게 해보았지만, 캐주얼함과 깊이, 그리고 재미를 다 잡은 rts는 워3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리포지드 발매 때 조금이나마 더 많은분들과 게임을 즐기고 싶습니다.

워3 밀리에 대해 궁금하신분은 직접 돌려보시면서 경험해보시거나, 조금 더 배우고싶으신분들은 youtube에 'gold league'를 검색하시거나 'back to warcraft'채널에 업로드 된 동영상, 그리고 트위치에서도 꾸준히 워3래더 방송들이 있으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사지방에서 급하게 쓰느라 영 좋지않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궁금하신 것들에 대해선 댓글을 남겨주시면 주말에라도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