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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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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9
페랄라스로 가는 길"허어, 갑옷이 녹슬겠는데..."
버섯구름봉우리에서 페랄라스로 접어들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물웅덩이조차 찾기 어려웠던 메마른 땅에선 생각도 못하던 폭우였다. 갈기털을 따라 판금갑옷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던 타우렌은 이내 체념한 얼굴로 투구를 고쳐썼다. "다 대지모신의 뜻이겠지. 모자케 야영지에 가면 기름을 구해야겠구만." 고삐 끈을 다시 움켜잡고 피부에 떨어지는 낯선 빗방울 느낌에 놀란듯한 코도를 구슬렸다. 블러드후프에서 없는 돈을 탈탈 털어 최대한 건강해 보이는 녀석을 골랐는데 다행히도 아픈 적 한 번 없이 먼 길을 함께한 회색 점박이 코도였다. "깎아줬어도 54골이었던가.. 이 녀석을 사고 한동안 노숙을 했었는데." 멀고어 평원을 떠나 홀로 아제로스를 다니다보니 어느새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나마 얼마 전 한 길드에 들어서 마을에 갈 때면 종종 다른 이들의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들은 소식 중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스컬지들의 대도시 침략이었다. 먹고마시는 물건으로 역병을 퍼트렸고 은빛십자군 소속 치유사들이 치료제를 찾을 때까지 대도시에서 쫓겨나온 사람들이 들판을 떠돌아야만 했다. "아직도 쑤시는 것 같네 .." 그도 썬더블러프 중앙 기둥탑에서 좀비들과 싸우다 발목을 크게 물렸지만 다행히 수장방에 있는 치유사의 도움으로 좀비로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스컬지의 침공 사태 이후 서로 반목만 계속하던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수장들이 잠시 휴전하고 공동의 적을 쫓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닫혀 있던 북해의 얼음항로가 다시 열린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먼 바다 너머 북쪽 끝에 위치한 얼음의 땅 노스렌드. 현재 오그리마에 모인 호드의 군세가 이미 건너 가 전초기지를 짓고 있고 며칠 뒤 68레벨 이상의 투사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것이라 했다. 하지만 68까지 남은 레벨은 두자릿 수 이상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살짝 조급해진 그는 고삐를 죄며 코도를 좀 더 재촉했다. 페랄라스 이후에 동부 내륙지, 그리고 아웃랜드까지. 용사들의 행진에 합류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어여 가자. 내 검도 위장도 모두 굶주렸다." 어느새 짙은 우림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멀리 모자케의 토템이 보였다. -------------- 인게임 상에서 코도를 타고 페랄라스로 들어서자마자 내리는 비에 들은 실제 첫 생각입니다. "갑옷이 녹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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