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평등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 DFEH)로부터 급여 차별과 성차별, 성희롱 등을 조장하는 '프랫보이' 문화로 피소를 당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이와 관련된 후속 조치와 조사가 게임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개발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WoW)의 선임 시스템 디자이너 제프 해밀턴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일어난 상황에 대해 액티비전의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성별이나 인종과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평등한 대우와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회사가 직원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대응을 하길 촉구했다.

특히 그는 현재 WoW 개발팀의 상황도 전했다. 제프 디자이너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해답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개발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플레이어와 개발자,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건의 가해자가 회사에서 퇴출당하고 형사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성명을 통해 DFEH의 '많은 설명이 거짓이며 일부는 왜곡되어 있다'라며 소송 전 사건에 대해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 있음에도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스스톤을 맡았고 블리자드를 떠난 후 현재는 세컨드 디너의 최고 창작 책임자가 된 벤 브로드는 과거 블리자드 재직 당시 여성 동료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는 벤 브로드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벤 브로드는 회사에 이를 보고하려 했으나 그 직원은 '너무 두렵고 그 (조사) 과정을 거치는 게 힘들다'라는 이유로 보고를 말렸다. 벤 브로드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안다"라며 자신의 어려운 이야기를 공유한 이들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블리자드를 떠난 공동 창업자 마이크 모하임 드림헤이븐 대표와 다수 IP 개발에 참여한 크리스 멧젠 워치프 공동 창업자는 이례적으로 퇴사 후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남겼다.

하지만 블리자드를 떠난 커뮤니티 매니저와 일부 개발자들은 마이크 모하임이나 크리스 멧젠이 등 일부 리더가 사내에 만연한 성차별과 문화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를 묵인했다며 그들의 사과문 내용에 비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DFEH는 회사가 초기 임금과 급여 조정, 미지급 임금과 직장 내 보호 준수 등 구제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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