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코로나19 여파로 '붉은사막' 출시를 연기한다.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었다.

29일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공식 SNS를 통해 일정 연기 소식을 알렸다. 펄어비스 측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붉은사막 일정을 심사숙고 끝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일정은 추후에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2019년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했고, 2020년 12월 북미 최대의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두 번째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강렬한 액션을 녹여내 제작중이다.

글로벌 개발사도 코로나19로 인해 기대작 출시를 연기하고 있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측은 3천 명 이상의 개발자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44%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이 지연된다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유비소프트가 '파크라이6',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 등 재택근무 때문에 개발 차질이 빚어져 출시를 2022년으로 연기했다.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소니 PS5 '그란 투리스모'도 같은 이유로 연기하는 등 올해 출시 기대작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어느 정도 '붉은사막' 연기를 예측한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붉은사막 일정이 올해 겨울에서 2022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검은사막 모바일 외자판호 발급으로 전반적인 리소스가 현지화 작업에 투입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흥행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레포트를 냈다.

이베스트 투자 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새로운 기대 일정의 등장으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서 특히 론칭 초기 상당히 많은 양의 콘텐츠가 필요한 '붉은사막 PC·콘솔'은 론칭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책정한 후 콘텐츠 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며 "즉 '붉은사막 PC·콘솔' 글로벌 론칭 일정의 변경은 일반적 의미의 연기가 아니라 강력한 기대 일정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른 전략적 조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