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스티니 2의 PC버전이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군단에 추가된 데스티니 패러디에 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재미 목적으로 적은 글이니, 너그롭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데스티니의 엔피시 중에 Xur(줄 혹은 주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1주일에 정해진 몇일만 마을을 방문하며 최고급 아이템인 엑조틱 아이템 (와우로 따지면 전설 아이템), 도안, 그리고 소모품을 팝니다. 근데 이 녀석은 일반적인 화폐는 받지 않습니다. Strange Coin (수상한 화폐)라는 화폐를 받는데, 이 화폐는 PvE나 PvP 컨텐츠를 통해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습니다.  


<데스티니의 Xur>


<Xur가 유일하게 받는 화폐 Strange Coin>

뭔가 감이 오시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군단와서 추가된 신규 엔피시 줄로스와 신규 화폐 수수꼐끼의 동전은 데스티니의 줄 그리고 이상한 동전의 패러디입니다.

<수수께끼의 동전을 받고 물건을 파는 줄로스>

패러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도안을 제외하고 줄로스가 파는 물건 6종 중에서 4종이 데스티니 패러디입니다.

첫 번째 패러디는 Gjallar's "Horn"이라는 템으로, 필드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템입니다. (한글명칭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ㅠㅠ)



이 흰색 아이템은 데스티니 역사상 오버밸런스의 정점을 찍은 Gjallarhorn(갤러혼)이라는 로켓발사기 무기의 패러디입니다. 이 무기는 우선 유도탄을 발사하며, 유도탄이 목표에 도달해서 터지면서 여러발의 소형 탄환으로 분리가 되는데, 이 소형탄들 역시 유도탄입니다. 2 단계에 걸쳐서 어마무시한 데미지를 확실하게 목표에 꽂는 무기였으며, PvP와 PvE에서 다른 모든 무기를 씹어먹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바닐라 데스티니 최고존엄의 무기 갤러혼>

두번째 패러디는 사용자를 알갈론처럼 변신시켜주는 빛의 티클 (영문 명칭: Mote of Light) 입니다. 데스티니에 동명의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두 아이템의 차이는 이 Mote of Light라는 아이템이 쓰이는 대상에 있습니다. 


<와우의 빛의 티끌>


<데스티니의 Mote of Light>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이 두 아이템은 둘 다 빛을 테마로 하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와우의 빛의 티끌은 사용자에게 별빛을 주입하여 모습을 변신시켜주는 장난감인데 반해, 데스티니의 Mote of Light는 여행자의 빛 (Traveler's Light)을 사용자가 지니고 있는 장비에 주입하여 장비 경험치를 늘려주는 소모품입니다. 참고를 위해 말씀드리자면, 데스티니의 아이템은 고유 및 랜덤 특성을 가지고 드랍이 되며, 이 특성을 사용하기 위해서 장비 경험치를 올려야 하는데, Mote of Light는 여기에 사용되는 소모품이었습니다.

세번쨰 패러디는 크로타의 방패라는 아이템입니다. 필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시 보호막이 생성됩니다.


<크로타의 방패>

아이템 이름에 나오는 Krota라는 이름은 데스티니에서 레이드 보스로 나왔던 Crota의 패러디입니다. 이 크로타는 강력한 검을 사용하는 Hive라는 종족의 왕자였는데, 크로타는 유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크로타의 검(Sword of Crota)은 유저에게 파괴당합니다. 


<레이드 보스로 등장하는 크로타>

스티니의 크로타는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재생하는 보호막을 지니고 있으며, 유저들은 이 보호막을 최대한 빨리 떨어뜨린 후 특수한 방법으로 데미지를 줘야 깰 수 있는 보스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와우에 등장하는 크로타의 방패라는 템의 설명에 "Would pair nicely with a sword" (번역: "검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문구에서 지칭하는 검이란 데스티니에서 크로타가 사용하는 검입니다.

네번째 패러디는 추종자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잉그람의 퍼즐이라는 아이템입니다.


<퍼즐을 풀어 추종자 장비를 얻는 아이템인 잉그람의 퍼즐>

데스티니에서 아이템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완제품을 획득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Engram이라는 아이템을 통해서 랜덤하게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데스티니 스토리상 이 Engram이라는 아이템은 과거 인류 황금시대의 잔재이며, Engram을 해독 후 기술을 재현하여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컨셉입니다. 이런 "해독"이라는 컨셉에서 퍼즐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패러디 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ngram의 모습>

작년 9월에 유정게에서 줄로스랑 줄로스가 파는 아이템들에 관한 정보를 봤을떄 언제 한번 패러디에 관한 글을 작성해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유정게에 데스티니 2이 배틀넷에 추가된다는 소식이 올라온거 보고 용기를 내서 한번 작성해봤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