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 노딱이 되고도 한참 지나서야 인벤에 첫 글을 쓰네요ㅎㅎ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여러분은 게임에서 '스토리'의 비중을 얼마나 두시나요?
저는 굉장히 큰 비중을 둡니다. 게임을 처음 접한 초딩때부터 20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게임상 스토리나 설정들을 읽어보는 것은 게임을 시작하느냐 마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지요

롤은 사실 친구가 하자고 꼬셔서 하긴 했지만 주챔을 정할 때 저는 제일 먼저 배경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고른 것은 샤우나 베인...이엇지요(베인 풀네임 아시던분 있으신지? 베인충이면 알아야죠)

롤은 123(맞나..?)명의 챔프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결혼관계부터 적대적, 동맹 등등 챔프 간 관계가 이리저리 얽혀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각자의 뜻에 따라 참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출처 디스이즈게임 bond5who님(다소 옛날 자료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의의 저널(https://mirror.enha.kr/wiki/%EC%A0%95%EC%9D%98%EC%9D%98%20%EC%A0%80%EB%84%90) 에 나름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곤 했어요. 그리고 어느날 폐간되었죠. 이유는 '게임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긴 글보다 게임상에서 스토리를 만나게 하겠다' 라고 했는데 사실...폐간이 맞지요. 왜냐, 기사거리가 없거든요. 게다가 읽는 사람도 극소수였습니다. 설덕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관심을..

아무 일도 없는데 아무 일을 만들어 내려니 정의의 저널을 담당한 직원 입장에서는 암덩어리였겠죠. 그렇다고 지금 게임에서 스토리..를 만나고 있나요? 그다지...신챔도 그렇고 

그럼 기사거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롤은 지금까지 기간 한정 모드로 이것 저것 실험을 하곤 했지요


핵꿀잼 전설의 포로왕 모드.(귀요미)
덕분에 칼바람에 눈덩이가 생기면서 칼바람도 재밋게 하고 있죠

전설의 포로 왕 모드는 기간 한정 모드가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 역시 이런 기간 한정 모드로 진행되며 여기서 나타나는 다양한 데이터는 게임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챔프가 정해지고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거죠.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그 챔프의 기본 스킨 대신 다른 스킨이 기본 스킨이 되는 등 깨알 재미요소도 사용 가능하리라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 있겠네요.
 말자하와 공허의 존재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발로란 대륙의 차원문을 열어 또다른 존재를 소환하려 합니다. 말자하는 다섯 명의 소환사와 몇몇 챔프들을 현혹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카사딘은 이 소식을 듣고 대륙의 여러 국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거부감을 표하는 소환사와 챔프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카사딘은 인간이었던 모습으로 몸을 바꾸어 지원을 요청하기 시작합니다.
- 소환사의 협곡 변형 교차 선택 모드로 진행됩니다.
- 게임 전 카사딘 팀을 할 것인지, 말자하 팀을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이 결정은 스토리 모드 기간 동안 단 한번 뿐이니 신중하게 선택해주세요!
- A팀의 1픽은 카사딘으로 고정됩니다. 이때 카사딘의 기본 스킨은 인간 시절의 카사딘입니다.
- B팀의 1픽은 말자하로 고정됩니다.
- 말자하 팀은 현혹된 챔프인 ㅇㅇ,ㅇㅇ....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카사딘 팀은 현혹되지 않은 챔프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쓰고보니 스토리는 좀 어설프긴 합니다만 대략 이런 식입니다.(옛날 카오스 시절의 2랜3셀과 느낌이 비슷하군요) 물론 가볍게 가는 스토리도 가능하겠죠.

 애쉬와 트린다미어가 결혼00주년을 맞아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엽니다! 하지만 이블린에게 차이고 슬퍼하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애쉬의 라이벌 세주아니와 함께 솔로부대를 규합해 파티장에서 난동을 부리려고 합니다.
- A팀은 1,2픽이 애쉬와 트린다미어로 고정됩니다. 애쉬는 여왕 애쉬, 트린다미어는 국왕 트린다미어로 기본 스킨이 바뀝니다.
- B팀은1,2픽이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세주아니로 고정됩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탱고 트위스티드 페이트, 세주아니는 포로를 탄 세주아니로 기본 스킨이 바뀝니다.
- A팀에서 연미복 스킨이 있는 챔프를 픽할 경우, 연미복 스킨이 기본 스킨이 됩니다.(제이스 갈리오 등)
- B팀에서는 결혼하거나 애인이 있는 챔프를 픽할 수 없습니다
- B팀은 기본적으로 솔로의 눈물 버프를 몸에 두르고 있습니다.(아무무 절망 스킬 이펙트)

이렇게 상황을 만들고 각 팀의 승률이나 KDA 등등을 점수화하여 최종 승리 진영을 정의의 저널에 발표하는 것이죠. 그런데 실컷 만들고 게임 진행에 도움이 안된다면...라이엇 입장에서는 딱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여러 가지 장점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1. 고인 챔프 발굴 - 메타의 다양화
 메타는 프로씬에서 주도하지요. 경기를 통해서요.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것들을 찾아냅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안 나오는 친구들은 계속 고인이 되죠...소수의 장인분들만 계속 연구를 할 뿐입니다. 하지만 얘네도 분명 활약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그걸 찾아주는 거죠. 말자하는 궁시간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호해줄 조합이 필요하고 카사딘은 암살 가능한 거리가 짧아졌으니 이동속도를 보완해줄 조합 등등 다앙한 조합들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집단 지성의 힘은 엄청나죠. 

2. 신 챔프 등장의 방향성
 앞의 예시에서 말자하 팀이 이겼다면 신챔은 아마 공허 챔프가 되겠죠?? 카사딘이 이겼다면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챔프의 국가 출신의 챔프가 나올 수도 있겠군요. 신 챔프 디자인 때도 이런 스킬셋을 가진 영웅이 카사딘 또는 말자하를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 이렇게 나온 챔프는 다른 챔프들한테 ㅇㅇ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런식으로요.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신챔 디자인이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요??

3. 장인 활성화
 1번이랑 연관이 좀 있긴 합니다만, 최근 롤에 장인 시스템이 추가되었죠. 모 게임 따라한다고 대차게 욕을 먹고 있긴 합니다만 사실 전 그다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해요. 내 활약에 따라 점수 나오고 하면 뭔가 좀 내가 잘했네 못했네 이런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무튼 챔프별로 이런 장인분들이 존재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에겐 이런 기회야말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거에요. (지인들과 팀이라도 짜서 계속 큐를 돌릴 가능성이..?)가장 높은 기여를 한 소환사는 저널에 아이디를 싣는다거나 하면 그걸로도 명예라는 보상이 되지 않을까요??

4. 2차 창작 활성화
 이건 게임 내 도움은 아닌지라 볼드체는 해제했습니다. 사실 라이엇 관계자 인터뷰에서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만화, 코스같은 2차 창작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팬아게에 보면 ㅎㄷㄷ한 퀄리티의 만화나 일러스트들이 많지요. 스토리 모드는 분명 이런 작가님들의 영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초기 설정부터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느낌을 받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단순히 삐용삐용 콰과ㄱ쾅만 하게 되는 것이 아쉬워요. 최근 히오스가 오픈베타를 시작했죠. 개인적으로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스토리 때문입니다. 한때 워3에 심취했을 때는 워크래프트 1까지 구해서 플레이를 했었죠. 와우는 물론이고요. 스타는 한스타(기억하시는분이 분명 많으실겁니다!)를 깔아서 캠페인 하나 하나 다 읽어가며 깼습니다. 디아2에서 케인 할배가 느릿느릿 말하는걸 말하는게 한글로 느릿느릿 올라가는걸 다 기다려서 읽곤 했지요. 스토리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만들 수 있는 스토리도 꽤나 흥미진진하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환영합니다

p.s 카사딘과 말자하는 라이벌이면서 둘다 고인인 챔프라 넣어보았습니다(주륵)
p.s2 포로를 탄 세주아니는 제 욕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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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사실 이건 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입니다.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올린 것이고요ㅎ
 
바로 라이엇에 문의를 넣어볼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그것보다는 이 의견이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원하는 컨텐츠라는 것을 입증한다면 라이엇 측에서도 재고해볼 여지가 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담주중에 제가 라이엇에 문의를 해보고 답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p.s 설덕들이여..나에게 조금만..아주 조금만 힘을 나눠줘... 곧 원기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