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너무 많다.

 

그런데 우리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집에서 전교2등 성적표 들고 왔는데 부모님이 왜 등수가 저번보다 1등 떨어졌냐고 마구 혼낸다.

 

학생이 죽어라 공부해야지. 요즘 나태해져서 서울대 집안인 가문에 먹칠을 너가 하는구나. 당장 집 밖으로 나가!

 

무슨 생각이 드는가?

 

부모의 권위주의. 공감결여. 꼰대. 억울함. 반항심. 2등 한 것이 나태함의 결과인가? 

 

2등도 엄청난 성적이다. 2등을 나태하고 프로의식이 없다고 하면 2등 이하는 얼마나 게으른 것인가?

 

그건 우리가 비꼬는 노력충의 전형 아닌가? 우리는 왜 팬으로서 갑이되고 꼰대가 되려고 하는가?  

 

프로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그 선수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조롱하는 것은 저급한 팬문화이다.

 

롤에서 못한다고 욕먹고 무시당하고 팀게임인데 피해주니 욕먹어야 된다고 본인을 정치질하면 끝나고 그 사람을 리폿할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 분을 햔한 욕은 이중잣대로 팬심으로 둔갑한다.

 

언제부터 옵치판도 롤판도 아이돌문화화 되면서 비판과 피드백은 없고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팬카페로 바뀌고 있다.

 

롤은 팀게임이다. 한 사람의 빛나는 피지컬 개인기 보다는 팀원의 신뢰와 시너지가 더 중요하다.

 

삼성은 팀으로서 SKT를 압도했다. 삼성이 단단한 것은 그들간의 신뢰가 단단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도 룰러만 지키면 역전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기에 3세트를 역전할 수 있었다.

 

반면에 SKT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3세트 벤픽은 원딜을 밀어줬지만 인게임 내에서 플레이는 그렇지 못했다.

 

뱅을 지키기 보다는 룰러를 잡아야 된다는 생각에 초조해졌고 한타는 망가졌다. 

 

이 감정은 그 동안 세체미끼로 캐리해온 페이커가 수많은 다른 팀에게 선사했던 감정이다.

 

페이커의 좌절이 "내가 이정도 해줬는데..." 에 대한 억울함이라면 이 것을 기억해야 한다.

 

페이커는 더 이상 삼성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페이커도 알 것이다. 본인이 더 잘했어야 함을.

 

향로메타와 유틸성픽 최정상급 팀 간의 경기라 단독 캐리는 불가능하다고 반박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롱쥬 칸은 향로메타 탑탱메타에서 내가 하는 픽이 메타라고 이야기하며 우승했다.

 

프로 경기도 그렇고 브실골 솔랭도 그렇고 억울하면 캐리해라. 이 것은 변함 없는 진리이다.

 

팀원 탓을 하는 것은 승리하지 못한 자의 변명일 뿐이다. 

 

상반되는 흥미로운 인터뷰를 봤다.

 

SKT : 13년 14년까지는 본인들이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했는데 이기기 위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삼성 : 경기가 너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압박감도 심해서 즐기려고 노력했다.

 

SKT코치진은 팀원들이 이기기 위한 반복되는 훈련에 지쳐있는지 한 번 점검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이 건전한 팬심이고 정당한 비판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SKT를 떠난 세체포지션들의 공통된 감정도 다시 한 번 기억해야한다.

 

마린도 이지훈도 벵기도 우승 후 오로지 페이커에게 집중되는 환호와 팬심의 피해자였으며 가장 큰 피해자는 우승 후에도 세체미로 인정받지 못한 폰이다.

 

롤드컵 우승팀의 미드를 앞에두고 그 노력을 얼마나 무시한 무례한 팬 문화였는지;;;

 

하나된 그들을 다시 못보는 것은 금전적 문제도 있지만 삼화에 대한 저급한 팬문화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롤을 6년간 해오고 봐오니 깨달은 것이 세체포지션은 없다. 세체팀만 있을 뿐이다.

 

페이커를 좋아하지만 팬들의 과도한 아낌이 롤판을 병들게 하고 SKT팀원들을 더욱 분열시킨다.

 

2등한 SKT에게는 비판보다는 수고했다는 위로와 격려를.

 

1등한 삼성에게는 축하와 박수를.

 

열정과 노력만으로 강등권팀에서 롤드컵 우승팀까지 성장한 그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줬으면한다.

 

삼성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스토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