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푸는거니까 음슴체

 

 

 

8호 태풍 온다고 한창 예보할 때 일임 8월 중순경.

 

집에서 미적이다 사람의 삶이 아니다 싶어 


운동가려고 나왔는데

 

대문에 새끼냥이 한 마리가 있음.


근데 사고가 난건지 사람이 괴롭힌건지

 

귀는 짤려있고, 온몸 곳곳에 상처가 남.


 

 

(사진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



너무 안쓰러웠지만 별 방도가 없어서 


물한잔 떠다주고 운동하러 떠남.

 

와이프가 옆에서 병원대려가야한다고 


난리를 치며 1차 봉기함.



 

아무리 길고양이여도 죽어가는애를 


어떻게 그냥 지나칠수가 있냐,

 

사람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나를 논휴먼으로 만듬.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들 너무 귀엽고 불쌍하지만 


모든 길고양이를 책임질 수 없고

 

함부로 먹이라도 주면 동네 주민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침.

 

 


그러나 와이프는 죽어가는 냥이와 


길고양이는 다르다 라는 논리를 펼침.

 

와이프는 이미 이름을 짝귀라고 지어주고 


병원대려갔다 집에서 기를 생각만 하고 있음.

 

 

 


솔직히 구해주고 싶었는데 


예전에 사무실 옥상(3층높이)에서

 

엄마냥이가 새끼냥이 아래로 밀어서


떨어트린거 목격하고 100kg 덩치로 담타고 내려가서

 

들고 병원갔다가 병원비만 수십만원 나오고 


결국 새끼냥이는 죽은 기억에 구해주질 못함.

 

 

 

그 당시 수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죽을 것 같은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가 


버리거나 죽음으로 내몬다고 함.

 

이번 고양이도 솔직히 


엄마 고양이가 죽을 것 같으니까

 

버리고 간거 같은데 괜히 병원 대리고 갔다가 


돈 백만원 깨질생각하니까 아찔해졌음.

 



 

사업한다고 깝치다가 빚만 잔뜩지고 


결혼도 연애도 다 와이프 신용으로 빚내서 했는데

 

고양이 돌볼 겨를이 없다고 론을 내리고 


합리화를 시전했음.

 

 



운동 끝내고 집에 왔는데 


대문앞에 새끼냥이가 물한모금 안마시고 그대로 있음.

 

솔직히 운동갔다온 사이에 누구라도 구해주길 바랬는데 


세상은 역시 쉽지 않음

 

담배 한대 물고 체감상 


한시간은 쳐다보고 있었던거 같음. (사실 10분도 안됨)

 

와이프는 구해줘야 한다고 옆에서 2차 봉기 발발.

 

 




 

그냥 지나쳐야 한다고 합리화 시전중에 


냥이 상태가 더 심각해진걸 발견함.

 

그사이에 눈에 염증이 심해졌는지 


양쪽 다 눈을 못뜨고 냥봉사됨.

 

상처야 그렇다 치고 앞도 못보는애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음.



 

머릿속에서는 


병원비와 병원비와 병원비가 스쳐갔지만

 

마지막 남은 휴먼의 양심상 


내 몸은 새끼냥이를 구해주러 움직임.



 

 

근데 얘가 진짜 사람한테 당한건지 


꿈적도 안하던 애가 휴먼남자의 손길을 느끼자마자

 

온힘을 다해 도망침. 앞도 못보는애가 


살겠다고 도망치는 모습에 가슴이 아려옴.

 

그리고 하필 앞도 못보고 도망친게 대문안으로 들어갔고,

 

사람만한 항아리가 모여있는 


항아리 뒤로 숨어서 꺼내지도 못하게 됨.

 


 

 주인집 항아리를 건들 수 없었기에 포기함.

 

하지만 와이프는 


사람이 아니므니다를 시전하며 3차 봉기함.

 

그리고 대문안으로 들어왔으니 이제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다라는 논리를 펼침.

 

와이프가 편의점 가서 츄르와 고양이 캔을 


사와서 항아리 밑에 넣어줌.

 

 



근데... 3일이 지났는데 츄르도 고양이 캔도 그대로 있는중..

 

와이프는 나 때문에 죽었다며 4차 봉기함.

 

... 자괴감 든다... 나때문인가...

 


 

반응 좋으면 후기 쓰겠음...




3줄 요약



- 상처입은 새끼냥이 대문앞에서 발견

- 병원가자는 와이프와 남편간의 갈등은 고조되고

-그렇게 고양이는 사망판정을 받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