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키와미'는 성인들을 위한 게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한 의미의 타이틀이라는 말은 아니다. 성인 맞춤형의 오락 요소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양아치나 야쿠자와의 전투 시스템은 물론이며 주점에서의 오락도 가능하다. 노래방에서 리듬게임 형태로 조작을 하며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술을 마시는 주점 역시 '용과 같이:키와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 곳에서 일하는 여성과의 수다는 기본이며, 선물을 주거나 그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대답을 선택해 친밀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친밀도를 높이면 뭐가 좋을까? 바로 '특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다.

흥미로운 부분은 해당 여성 캐릭터의 페이스 캡쳐와 목소리 녹음 등에 전직 및 현직 AV배우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그들만의 목소리 연기로 귀여운 소녀를 연기하거나 혹은 츤데레 여직원이 되어 주인공을 상대한다.



'용과 같이:키와미'의 한국어판 정식 발매를 기념해 도쿄에 위치한 세가 본사를 방문, 나고시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뒤이어 그곳에서는 프로듀서 외에 또 다른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으니, 바로 게임 내 캐릭터를 연기한 '루카와 리나'와 '하타노 유이'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AV 배우를 앉혀놓고 무슨 질문을 해야할 지 난감했다. 게임 개발자도 아니고 프로 게이머도 아니다. 까딱하면 심의에 걸려 기사가 삭제될 수도 있기에, 질문 선정을 함에 있어 굉장히 신중한 자세로 임했다. 하지만 웃으면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두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왔다.

▲ 루카와 리나(좌), 하타노 유이(우)




Q.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한국 게이머분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루카와 리나: 현재는 은퇴했지만, 원래 AV배우로 5년 정도 활동했어요. 지금은 AV를 그만두고 섹시 여배우를 모아둔 '섹시제이'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어요.

하타노 유이: 저는 7년 이상 AV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도 2년 정도 섹시아이돌유닛에서 활동했어요. 최근에는 대만이나 중국 등에서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우선 '용과 같이:키와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루카와 리나: 계기요? 글쎄요. 저는 AV를 은퇴하고 나서 요청이 들어왔어요. 은퇴한 지라 이런 요청이 들어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세가 측에서 연기를 의뢰했고,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죠.

하타노 유이: 저는 '용과 같이'를 이전부터 플레이하고 있어요.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전작인 '용과 같이 제로'에서 인기 여배우 투표가 있었잖아요. 그때 투표로 뽑힌 사람이 연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때 뽑히지 못했어요. 정말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번에 섭외가 들어와서 정말 너무너무 기뻤어요. 이미 공개된 PV 등에 제 이름이 올라오는 걸 보면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요. 빨리 완성된 게임을 만나보고 싶어요.



Q. 두 사람은 게임 더빙이나 출연은 처음인가요?

루카와 리나: 저는 처음이에요.

하타노 유이: 저는 이런 게임은 아닌데요. 휴대전화 게임 속 이미지 캐릭터로는 참여해본 적이 있어요.


Q. '용과 같이:키와미'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위해 본인들의 얼굴을 캡쳐했을텐데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자기 자신의 얼굴을 컴퓨터 상으로 봤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하타노 유이: 3D로 우선 촬영이 진행됐어요. 한점만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야 촬영이 되는 식이었어요. 이후에는 360도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웃거나 화내는 식으로 여러가지 표정을 지으면서 다각도로 찍었어요.

루카와 리나: 1시간 정도 소요됐어요. 생각보단 빠르게 완성되더라고요. 완성된 제 캐릭터를 봤는데요. 뭐 어느정도 닮은 느낌이었어요.

하타노 유이: 아, 정말요? 저는 캐릭터가 제 자신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 게임 속 '루카와 리나' 캐릭터

Q. 음성 녹음도 했을텐데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는지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녹음 분량이 상당히 많았을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루카와 리나: 제가 맡은 캐릭터는 20대 초반의 여성이었어요. 아직 완전한 성인이 되기 전의 어린 여성이었죠. 어떤 시스템이고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를 잘 몰랐는데요. 대본을 읊으면서 '아, 이렇게 남성을 공략하는구나'하고 알게 되었어요. 공부가 되었달까요(웃음)?

성우 일은 이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분야라 하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이런 일을 게속 하고 싶어요.

하타노 유이: 제 캐릭터 설정은 '츤데레'였어요. 실제 제 성격은 츤데레가 아니라서 연기하면서 좀 부끄러웠어요. 억양이 평소 제 말투랑은 다른 스타일로 표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고전했죠.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이 해보고 싶었어요.


Q. 연기를 하면서 참고했던 영화나 만화 등이 있었나요?

루카와 리나: 에에, 공부할 시간은 없었어요. 대본 받고나서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 이미지를 그려가면서 연기했어요. '이런 성격의 여성이 이런 상황에서 이러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겠지'라고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다지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데, 제 캐릭터는 정말 부드러운 여성적인 캐릭터였어요. 뭐랄까 자신의 젊음을 이용해서 남성을 유혹하는 이였어요. 저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많은 공부가 되었죠(웃음).


하타노 유이: 저는 굳이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츤데레'보다는 '데레데레'한(애교 많은) 타입이에요. 그래서 '츤(까칠한)' 부분을 연기하는게 어려웠어요. 특히 어느 부분에서 츤과 데레를 전환해야 하는지, 그 타이밍을 파악하는게 난관이었어요. 하지만 역으로 이런 연기를 통해 '츤데레'를 배웠고, 다음에 기회될 때 한 번 써먹어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Q. 주인공 '키류 카즈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타노 유이: 제가 플레이할 때는 정말 남성적이고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키류 카즈마는, 음...평범한 남자였죠. 강한 남성으로 표현되지만 업소에서는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Q. 이야기를 들어보면 루카와씨의 성격이 하타노씨가 맡은 캐릭터와 비슷하고, 하타노씨의 성격이 루카와씨가 맡은 캐릭터와 유사한 것 같아요. 서로의 캐릭터에 대해 '내가 저 역할을 맡았으면 잘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나 욕심은 없었나요?

하타노 유이: 사실 지금 이야기를 나누면서 리나의 캐릭터 설정을 알게 되었어요. 근데 좀 부럽네요. 젊고 귀여운 역할이잖아요.


Q. '용과 같이 제로'에 굉장히 많은 여배우들이 참여했는데요. 그 중에 아는 지인들이 있었나요?

하타노 유이: 제 친구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했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들으면서 정말 부러웠어요.


Q. 한국에서는 '용과 같이:키와미'가 시리즈 최초로 로컬라이징 되어 발매됩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하타노씨와 루카와씨를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문한 적은 있나요?

루카와 리나: 한국은 3번 정도 업무차 방문한 적이 있어요. 요리가 정말 맛있었고, 매운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최적이었어요. 미용대국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여기저기에 의류점도 많고 화장품 가게도 많더라고요.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요. 저에게 한국은 '몇 번이든 가고 싶은 나라'에요.

그리고 한국 아이돌은 스타일도 좋고 정말 멋있어요. 굉장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하타노 유이: 저는 항상 한국에 가보고 싶었어요. 주변 친구들도 K-POP을 좋아해서 자주 놀러가더라고요. 저 사실 '겨울연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Q. 두 분의 연기를 한국과 더불어 대만이나 홍콩 등 아시아 게이머들이 접하게 될텐데요. 소감은 어떤가요?

하타노 유이: 아시아 유저 분들이 플레이해주실텐데요. 정말 기뻐요. 덤이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용과 같이:키와미'를 계기로 저를 사랑해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웃음).

루카와 리나: AV 이외에 아시아 팬들과 만나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에요. 지금까지의 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Q. '용과 같이:키와미'와 관련해 향후 예정된 이벤트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하타노 유이: 현재 예정되어 있는 건 홍콩과 대만에서의 이벤트에요. 거기서 이벤트가 열리고요. 다른 행사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Q. 한국에서 '용과 같이:키와미' 이벤트가 열리면 혹시 방문할 생각이 있나요?

하타노 유이: 물론이죠. 기회만 된다면 한국도 꼭 가보고 싶어요!

루카와 리나: 한국 가고 싶어요!


Q. 페이스 캡쳐 작업시간은 1시간이라고 했는데요. 음성 녹음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나요?

루카와 리나: 글쎄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상당히 오랫동안 녹음했어요.


Q. 그 중에 인상에 남는 자기만의 멘트가 있다면 하나만 이야기 해주세요.

루카와 리나: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외에도 '마타 키테네(또 와줘)'라던가 '아리가토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정도이려나요.


Q. '용과 같이:키와미'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루카와 리나: 한국 여러분들에게 이런 형태로 만날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꼭 플레이하면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를 더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타노 유이: 이번에 처음으로 '용과 같이:키와미'를 통해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저희가 나오는 업소에도 자주 방문해서 만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