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 클래스의 '디바인 파워'는 힐 증폭 수치가 50% 증가하는 희귀 패시브 스킬이다. 힐 증폭 능력치는 WIS 2포인트를 투자해야 1% 증가하므로, 디바인 파워로 얻는 힐 증폭 수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디바인 파워는 대미지나 명중 등 공격에 영향을 주는 스킬이 아니고, 회복 스킬인 '힐'과 '그룹 힐'은 자동 사용 설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동 사냥 위주로 플레이할 때는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PvP, 필드 보스 등 수동 조작을 요구하는 콘텐츠에서는 쉴 새 없이 회복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있어 디바인 파워 유무에 따라 전투 유지력이 크게 차이난다.

이뿐만 아니라 회복 스킬은 언데드 몬스터에게 공격 스킬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디바인 파워를 습득한 뒤 사용하는 힐은 언데드 몬스터에게 더 많은 대미지를 입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로 나눠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 힐 증폭 수치가 대폭 증가하는 디바인 파워, 실제 효율은?



■ 회복, 공격 효율 2가지 자료 수집 - 실험 준비

이번 실험은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로 나눠 자료 수집을 진행했다. 디바인 파워는 습득 이후 임의로 ON/OFF가 불가능한 패시브 스킬이기 때문이다.

먼저 회복량을 측정하기 위해 PvP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모든 능력치를 동일하게 설정하고, '힐' 스킬을 사용해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의 회복량을 비교했다.

힐은 언데드 몬스터 한정으로 공격 스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언데드 몬스터가 등장하는 다양한 지역에서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 몬스터 처치에 필요한 평균 힐 사용 횟수를 비교했다.

▲ 디바인 파워 관련 실험은 스킬 습득 전/후 체력 회복량과

▲ 언데드 한정 공격 효율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이었다



■ 1.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 회복량 비교

첫 실험에서는 '힐' 스킬의 체력 회복량을 체크했다. 실험에서 회복을 담당한 오브 클래스의 힐 증폭 수치는 디바인 파워 습득 전 12%, 습득 후 62%다.

체력 회복 목적으로 힐을 사용할 때는 공격 스킬과 달리 퍼펙트나 크리티컬 문구를 확인할 수 없어서 힐을 500번 사용해 최소, 최대 회복량 및 평균 회복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디바인 파워 없이 힐 스킬을 사용했을 때 최소 회복량 89, 최대 회복량 134, 평균 회복량 약 111이라는 수치를 얻을 수 있었다.

디바인 파워를 습득한 뒤 같은 실험을 반복해보니, 이번에는 최소 회복량 129, 최대 회복량 194, 평균 회복량 약 159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실험을 통해 디바인 파워는 기존 회복량을 1.5배 증폭하는 효과가 아니라, 스탯 창에 표시되는 것처럼 힐 증폭 수치를 50% 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디바인 파워의 힐 증폭은 x1.5가 아니라 +50%



■ 2.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 언데드 공격 횟수

다음 실험은 힐의 본래 목적인 회복이 아니라, 언데드를 공격할 때 디바인 파워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했다.

이때,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 언데드 몬스터를 힐 스킬로만 처치하면서, 몬스터를 처치하는 데 필요한 힐 적중 횟수를 측정했다. 이때, 정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 몬스터 처치 시 퍼펙트 또는 크리티컬이 2회 이하 발동했을 때만 처치 횟수에 더했다.

첫 실험 장소는 비탄의 폐허. '농장 주민 좀비'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퍼펙트나 크리티컬 발동과 관계없이 모든 몬스터를 힐 2번에 처치할 수 있었다.

다음은 장소를 옮겨 처형터(고문소)에 등장하는 '도륙된 구울'을 공격했다. 이번에는 스킬을 3~4회가량 사용했을 때 몬스터가 쓰러졌다.

마지막으로 죽음의 회랑에서 '기란 병사의 원령'에게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나름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힐을 4~5회 사용해야 몬스터를 처치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디바인 파워를 습득한 뒤 실험을 처음부터 진행했다. 그러나 처음 예상과 달리, 언데드 몬스터 처치에 필요한 힐 스킬 사용 횟수는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 모두 동일했다. 아쉽게도 디바인 파워는 언데드 몬스터에 대한 공격 대미지를 늘려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언데드 몬스터 3종을 대상으로 힐 사용 횟수 비교

▲ 아쉽지만 디바인 파워가 공격 능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 3. 결론

실험을 통해 디바인 파워 습득 전/후 '체력 회복량'과 '언데드 공격 횟수' 두 가지를 비교해 본 결과, 체력 회복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언데드 몬스터 타격 횟수는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디바인 파워의 '힐 증폭 +50%' 효과는 최종 회복량을 1.5배 늘려주는 것이 아닌, 텍스트 그대로 정직하게 힐 증폭 수치를 50% 더해주는 효과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디바인 파워는 PvP나 필드 보스, 파티 사냥 등 힐 사용 빈도가 높은 수동 조작 콘텐츠를 즐기는 오브 유저에게 상당히 의미가 큰 패시브 스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 사냥 시간이 길어 '힐' 또는 '그룹 힐'을 사용할 일이 드문 오브 유저라면 경매장에서 다이아까지 들여가며 디바인 파워를 구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