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루마 탑에서 땅 속성 저항 세팅 시 입는 피해량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니지2M의 속성 저항이 관심받고 있다. 이는 크루마 탑 내부에 적용되는 특별한 버프로 인해 내부 몬스터들이 모두 땅 속성 강화 효과를 받고 있으며, 땅 속성 저항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으면 그만큼 대미지를 덜 입게 되는데 기인한다.

그런데, 크루마탑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바람속성 약점을 가지고 있다. 땅 속성의 몬스터가 바람속성에 약점을 지니는 것을 확인한 유저들은 '땅과 바람이 상성관계'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여기서 생각을 확장해 불은 물과, 암흑은 신성과 서로 상성관계를 보일 것이라는 가정까지 이어진다.

한 마디로, 신성 속성에 약점을 띄는 언데드는 반대되는 '암흑 속성'을 보유하고 있고, 암흑 속성의 공격을 할 것이므로 암흑 속성 저항을 활용하면 들어오는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유저들의 실험결과, 어디서는 적용이 되고 어디서는 적용이 안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실험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의문을 정확히 해결하고 보다 확실하게 속성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크루마탑 같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몬스터의 약점은 공격 속성과 직결되지 않는다. 즉, 물 속성에 약점을 띈다고 해서 공격이 불 속성은 아니라는 것. 다만, 일부 몬스터의 경우 실제로 반대되는 속성의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일부의 경우에는 속성 저항이 피해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 모든 몬스터에게 속성 저항이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는다.




■ 속성 종류와 약점 속성으로 본 몬스터 속성 예측

게임 내 대부분의 몬스터들에게는 약점 속성이 존재하는데, 해당 속성으로 공격 시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해당 몬스터의 속성이 약점 속성으로 표기된 속성에 상반되기 때문. '신성, 암흑, 물, 불, 바람, 땅'까지 리니지2M에는 6가지 속성이 존재하고, 약점 속성을 지닌 몬스터는 그에 반대되는 속성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몬스터가 지닌 속성을 알 수 없지만, 속성 사이의 연계를 생각하면 약점 속성을 바탕으로 몬스터 속성을 유추할 수 있는 셈. 이에 따르면 '암흑'과 '신성', '물'과 '불', '바람'과 '땅'이 서로 상성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해골 종류는 대부분 불 속성에 약점이 있다.



동물, 식물 계열 몬스터와 소수의 일부 몬스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몬스터가 약점 속성을 가지며, 속성 간 상성 관계에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중 암흑에 약점을 가진 몬스터는 없기 때문에 현재는 신성 속성에 속한 몬스터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점은 같은 종류의 몬스터도 개체에 따라 속성에 차이를 가지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언데드 중 해골 종류는 불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처형터 속 '전사', 용의 무덤에 있는 '병사' 타이틀의 해골과 안타라스의 동굴 지하 3층에 등장하는 해골들은 신성 약점을 보인다.

그 외에 악마 타입 중 데스 파이어 대체로 물 속성에 약하지만, 안타라스의 동굴 지하 6층에 출현하는 개체들 만큼은 신성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몬스터의 약점과 상반되는 속성을 파악하면 이후 해당 몬스터의 공격을 속성 저항으로 방어할 때 유용할 터. 속성 저항은 대미지 리덕션과 유사한 개념으로 공격받을 때 피해를 감소시키는데,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몬스터 속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 몬스터 종류별 약점 속성과 예상되는 몬스터 속성
(땅 속성 강화 버프로 인해 모든 몬스터가 바람 속성 약점을 지니는 크루마 탑은 제외)





■ 속성 저항이 적용되는 범위는?

내부에서 땅 속성 강화 버프가 발동되는 크루마 탑은 모든 몬스터의 약점 속성이 바람으로 지정된다. 따라서 탑 안의 몬스터들은 타입과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땅 속성을 지니게 되는데, 그로 인해 땅 속성 저항을 세팅하면 몬스터들에게 입는 피해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이후 사냥터에 따라 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있고, 일정 속성을 지닌 몬스터가 대량으로 출현하는 장소도 있으므로 사냥터에 맞는 속성 저항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현재 크루마 탑을 제외한 장소에서는 속성 저항의 효율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신성, 암흑, 물, 불, 바람, 땅까지 속성별 저항 옵션을 가진 속성 저항 반지를 6개 준비하여 약점 속성을 기반으로 속성이 예상되는 몬스터들을 찾아갔다. 속성 저항 반지를 착용 전 피격 피해와 착용 후 피해를 비교하며 속성 저항의 적용 여부와 효율을 알아보려 한 것.


▲ 속성별 저항 반지는 해당 속성 저항을 크게 상승시킨다.



먼저 확실하게 속성 저항의 효율이 입증된 크루마 탑을 방문하여 땅 속성 저항 반지를 착용하고 피해량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알아봤다. 크루마 탑 3층의 비명의 서큐버스는 반지 착용 전 35의 피해량을 기록했지만, 반지로 속성 저항이 올라가자 29까지 피해량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옆에 있던 조사단 병사의 원령 역시 반지가 없을 땐 24의 피해를 입히지만, 반지가 있으면 19로 피해량이 감소했다. 따라서 몬스터 속성과 속성 저항을 맞추면 제대로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확실히 크루마 탑의 몬스터에게는 땅 속성 저항이 유용했다.



하지만 크루마 탑을 나선 후 다른 사냥터에서는 속성 저항의 효율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몬스터에 따라 속성이 적용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달랐기 때문인데, 모든 몬스터가 공격에 속성을 담고 있진 않은 셈.

개미굴 3층의 '여왕의 정예 일개미'를 상대할 때 개미의 약점 속성인 바람을 기준으로 땅 속성을 지녔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속성 저항 반지 착용 유무를 떠나서 피해량은 10~13을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죽음의 회랑 '기란 보병의 원령' 역시 신성에 약점을 지닌 만큼 암흑 저항으로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피해량은 18~22를 벗어나지 않았다. 혹시 예상 속성이 빗나간 것을 고려하여 모든 속성의 반지를 교체해가며 확인해도 피해량에 변화는 없었다.

좀 더 상위 몬스터를 상대해보면 어떨까? 현재 최종 사냥터인 용의 계곡에 위치한 용족들을 확인하기 위해 용의 계곡 입구에 위치한 '계곡 드레이크'를 찾아갔지만, 역시나 속성 저항은 적용되지 않았다. '계곡 드레이크'는 속성 저항에 상관없이 25~29의 피해량을 유지한 것.


▲ 물리 피해로 보이는 공격에는 속성 저항이 의미없다.



◎ 일부 속성 공격 몬스터에게만 저항이 적용된다

이렇게 필드에서 속성 저항은 적용되지 않는 걸까? 하지만 속성 저항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적용되는 범위에 차이가 있었다. 약점으로 신성 속성을 지니고, 몬스터의 속성이 암흑으로 예상된다고 해서 해당 몬스터의 공격이 암흑 속성 피해를 입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공격에 속성을 담고 있는 경우에만 속성 저항이 적용되는 셈인데, 몬스터에 따라 공격이 다르므로 사냥터에서 속성 저항이 적용됐다가 안됐다가 하는 것. 대부분의 몬스터가 속성을 담고 있지 않은 물리 공격을 선보이고, 당연히 속성 저항도 효과를 발휘하지 않았다.

반면, 마법사, 주술사를 비롯한 일부 몬스터는 속성 공격을 선보였고, 이 땐 몬스터에 맞는 속성 저항이 피해를 감소시켜줬다.


▲ 마법과 같이 속성을 가진 공격에서 저항이 발동된다.



불 속성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오크들이 모여있는 브래카 소굴의 경우 사냥터 내 '브래카 오크 주술사'의 공격은 32의 피해량이 27로 감소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물리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보이는 파괴자, 부두목 같은 다른 오크들의 공격은 속성 저항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주술사의 마법에는 효과를 보인 것.

더불어 불 속성에 약점을 지니고 있는 델루 리자드맨 서식지의 리자드맨 중 주술사는 물 속성 저항 반지, 고르곤의 화원 속 땅 속성에 약점이 있는 코볼드 중 화원 코볼드 주술사는 바람 속성 저항에 각각 피해 감소가 확인됐다. 델루 리자드맨 주술사는 17의 피해량이 14까지, 화원 코볼드 주술사는 25의 피해가 21로 감소했다.

그럼 원거리 마법 공격만 속성을 띄는 걸까? 마법사의 이름을 지녔지만 근접 공격을 펼치는 메두사의 정원 몬스터 '메두사 고르곤 마법사'를 찾아가 속성 저항을 확인 결과 원거리와 근접의 차이는 아니었다.

바람 약점을 지닌 '메두사 고르곤 마법사'는 근접 공격을 하지만, 땅속성 저항이 발휘되어 피해를 감소시켰다. 평소 피해량이 30~34였지만, 땅 속성 저항 반지 착용 시 26~29로 평균 피해량이 줄어들었다.



▲ 근접 공격도 속성만 지니고 있다면 저항 효과를 볼 수 있다.



마법사는 아니지만 원거리로 마법 공격을 펼치는 죽음의 회랑의 '죽음의 가고일' 역시 28의 피해가 땅 속성 저항 적용 시 24로 감소했다. 게다가 옆에 있는 '괴물눈 순찰자'가 입히는 28의 피해량도 암흑 속성 저항을 통해 23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약탈자의 야영지에 있는 '소환된 마력 골렘'을 땅 속성 저항을 적용하며 상대했을 때 역시 근접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18~21의 피해가 15~18까지 낮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속성 저항이 적용되는 것을 확인한 몬스터들을 상대로 예상 속성이 아닌 다른 반지를 착용했을 땐 속성 저항이 적용되지 않은 피해량과 같은 값을 유지했다. 따라서 현재 약점 속성에 따라 몬스터가 상반되는 속성을 지닌다는 가설도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가진다.

결국 속성 저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몬스터가 속성 공격을 할 것, 그리고 해당 몬스터의 속성에 맞는 저항을 가지는 것 두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이는 크루마 탑같이 모든 몬스터의 속성이 단일화되며, 속성 저항이 적용되는 특수한 사냥터를 제외한 일반 사냥터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속성 저항을 활용할 수 있는 사냥터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특정 몬스터를 상대하기 힘들거나 속성 몬스터가 모여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 사냥에 속성 저항 세팅을 추천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여겨진다.


▲ 사냥터 내 일부 속성 공격 몬스터들에게만 저항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