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은 다른 직업과 달리 무기로 재질 보너스를 활용할 수 없다. 궁수가 재질 약점 보너스를 받는 방법은 소모품인 화살의 종류에 기인하는데, 최근 미스릴 화살이 상점 판매 목록에 추가되면서 궁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졌다.

특히, 언데드 추가 대미지가 붙지만 철 화살에 비해 공격력이 1 감소하는 은화살에 비해 미스릴 화살과 오리하르콘 화살은 상향조정이 진행되면서 공격력이 4로 증가했다. 즉 철화살과 공격력은 동일하고 거기에 언데드/데몬 추가 대미지가 붙은 셈이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다. 한 마디로 비싸다. 철화살이 10발에 20아데나인데, 미스릴 화살은 10발에 55아데나다. 즉, 같은 시간 사냥을 한다쳤을 때 화살 유지비가 2.75배 증가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고민이 생긴다. 이렇게 비싼 미스릴 화살, 공격력이 같고 추가 대미지가 있으니 좋기는 할텐데, 과연 얼마나 좋은걸까? 비싼 돈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 직접 실험에 나섰다.

실험에 사용된 궁수 캐릭터는 60레벨이며, 오차를 줄이기 위해 모든 고급~희귀 자가버프를 사용하되 잔여 마나량에 의해 사용빈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리썰샷은 끄고 파워 샷만 켠 채로 진행했다. 영웅 스킬은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와 라스트 샷만 있으며, 라스트 샷에 의한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력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 과연 보다 높은 등급의 화살을, 비싼 돈을 주고 사용할 가치가 있을까?

▲ 실험에 사용한 캐릭터의 모든 버프 off 스펙



◆ 데몬이 다수 등장하는 검은 숲에서의 효율은?

오렌 지역의 사냥터는 초중반 지역까지는 재질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사냥터가 거의 없다. 레토 리자드맨과 티막 오크, 사냥꾼의 계곡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인간형 또는 동물형 몬스터고 소수가 등장하는 가고일 등 마법생물 몬스터는 미스릴이 아닌 오리하르콘 재질이 필요해 현재 궁수가 약점 보너스를 활용할 수 없다.

때문에 미스릴 화살을 사용할만한 오렌 지역의 가장 낮은 레벨대의 사냥터는 데몬인 '바딜린'이 등장하는 검은 숲이다. 검은 숲은 사냥꾼의 계곡보다 레벨대가 조금 더 높고, 산적 산채보다는 낮은 레벨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곡 버그베어 정예 대장이 드랍하는 빙결을 각반을 비롯해 각종 시길의 드랍처로 많은 이들이 사냥을 즐긴다.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20분 사냥 기준, 철화살은 0.04248~0.04373%의 경험치 획득량을 보였고, 미스릴 화살을 사용했을 때에는 0.04345~0.04463%의 경험치 획득량을 보였다. 스팟을 옮겨서도 체크해보았지만 바딜린이 4마리정도 등장하는 구간에서는 경험치 효율 차이가 거의 동일하게 나왔고, 미스릴 화살을 사용한 검은 숲 사냥이 약 1~2% 정도 경험치를 더 많이 획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데나의 경우에도 차이가 거의 없다. 모두 16만 전후의 값이 나오며, 각 화살을 사용했을 때 벌어들이는 아데나의 차이는 약 1%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스릴 화살은 철화살보다 10발당 35아데나가 비싸며, 20분 사냥 시 공격속도 166.4% 기준 약 3천발의 화살을 사용하므로 실질적으론 약 7%정도 미스릴 화살쪽이 적게 벌린다.

▲ 데몬인 바딜린이 등장하는 검은 숲 지역

▲ 20분씩 나누어 반복 실험을 해보았으나 획득 경험치 차이는 2% 남짓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 인간형, 언데드, 데몬이 섞여서 출현! 파괴된 성채에서 3종 비교

파괴된 성채는 구역마다 몬스터의 배치에 차이가 있는 시간제 던전이다. 때문에 어떤 자리에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화살의 효율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경험치 획득량을 가장 많이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바딜린이 엄청나게 등장하는 내부지역으로 들어가 미스릴 화살을 쏘아대는게 좋겠지만, 실험의 목적은 그게 아니므로 인간과 언데드, 데몬이 한 자리에 등장하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효율을 비교했다.

파괴된 성채에서의 실험은 상대적으로 몬스터가 강력하고 잘 죽지 않는 검은 숲과 확실한 차별점을 두어 화살의 성능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화살 실험에서 추가로 정령탄과 사이하의 숨결, 전투의 주문서를 활용했다.

결론적으로 여기서도 미스릴 화살은 생각외로 효율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화살로 1시간씩 사냥을 해본 결과 철화살과 은화살간의 차이는 2~3%정도였고, 은화살과 미스릴 화살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 파괴된 성채에서 인간형, 언데드, 데몬이 모두 등장하는 스팟에 자리를 잡고 실험 진행

▲ 철 vs 은, 미스릴은 차이가 조금 있지만 은 vs 미스릴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마저도 둘 다 폭이 매우 작아 오차범위 내로 보인다



◆ 다른 무기와는 다른 계산식 or 단순 버그? 원인 파악은 어려워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본래 인벤에서 진행되었던 재질 약점 활용에 따른 효율 차이 기사에서는 상당한 경험치 획득량 차이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검은 숲 지역에서 나타난 경험치와 아데나 1~2% 정도의 차이는 사실상 오차범위 내라고 보는것이 맞다.

☞ 같은 대미지인데 칼질 횟수 줄어든다!? '무기 재질'의 중요성

결국 이번 실험 결과 두 가지를 놓고 가설을 세워본다면 이렇다. 일단 기존 실험 기사들과 달리 획득 경험치량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부분에서, 화살은 재질약점 추가 대미지 자체가 다른 무기보다 훨씬 약하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다. 즉 추가 대미지 자체가 낮아서 모든 실험 결과가 사실상 오차 범위 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다른 가설은 미스릴 화살의 데몬 종족 추가 대미지가 적용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다. 철 화살과 미스릴 화살은 종족 추가 대미지를 제외하면 공격력이 같다. 그런데 데몬 종족 추가 대미지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인간형과 데몬만 등장하는 검은 숲에서 철 화살과 미스릴 화살의 사냥속도가 거의 동일했던 것이 설명된다.

반면에 파괴된 성채에서는 인간형과 언데드, 데몬이 동시에 등장한다. 여기서 언데드 종족 추가 대미지만 정상작동하고 있다면, 철 화살은 공격력 4, 은 화살은 공격력 3 + 언데드 추가 대미지, 미스릴 화살은 공격력 4 + 언데드 추가 대미지 (데몬 추가 대미지 미적용) 이 되어 철화살은 뒤쳐지고 은화살과 미스릴화살은 비슷한 결과가 맞아 떨어진다.

물론 이 가설들은 원인을 확인한 것이 아닌, 결과를 놓고 원인을 추측하는 것인만큼 틀릴 가능성도 높다. 실험 시간도 몇 시간 수준이라 표본이 부족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 시점에 철 화살이나 은 화살 대신, 가격이 훨씬 비싼 미스릴 화살을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 데몬 종족 추가 대미지가 적용이 안되는 것일까? 미스릴 화살은 현재 메리트가 거의 없다



◆ 미스릴 화살 사용에 대한 실험 요약

1. 미스릴 화살은 잡화상점에서 10발당 55 아데나에 판매하며, 화살 공격력은 4로 동일하지만 언데드/데몬 종족에 추가 대미지를 입힌다고 설명되어 있다.

2. 공격속도 166%를 기준으로 1시간에 약 9천발의 화살을 사용한다. 즉, 철 화살을 사용할 때 보다 시간당 약 31,500 아데나를 더 소모한다.

3. 의도된 사항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데몬이 등장하는 사냥터에서도 철 화살과 미스릴 화살간의 성능 차이가 2% 내로 거의 오차범위 안이라 봐야한다.

4. 반면에 언데드가 등장하는 사냥터에서는 철화살과 은화살 사이의 효율 차이만큼 철화살과 미스릴 화살도 차이가 나타난다. 다만 철화살과 은화살의 격차도 다른 무기들의 재질약점에 따른 대미지 변화율에는 크게 못미친다.

5. 이로 미루어보아, 화살은 재질약점 추가 대미지 자체가 매우 낮거나, 미스릴 화살의 언데드 종족 추가피해만 적용되고 데몬 종족 추가피해는 적용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6.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이 된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현 시점에서 미스릴 화살은 사용가치가 없다. 추가피해가 적용되지 않는 종족과 데몬만 섞여서 나온다면 그냥 철 화살을 쓰고, 언데드가 섞여서 나오는 곳에서는 은화살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PS. 언데드 & 데몬 스팟 추가 실험 결과

미스릴 화살의 데몬 종족 추가 대미지가 정상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재실험에 나섰다. 실험 장소는 파괴된 성채 남쪽 구역. 이 위치에는 좀비와 스켈레톤, 바딜린만 등장하기 때문에 데몬 종족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때문에 은화살과 미스릴 화살을 사용하면 데몬 종족 추가피해 적용 여부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실험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시간을 길게 잡아 40분씩 각 화살별로 2회씩 진행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몬 종족 추가 대미지는 역시 적용되지 않고 있거나 그 피해량이 매우 낮게 설정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각 화살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경험치 획득량 차이는 1~3% 수준으로 역시나 오차범위 내의 값을 보여주었다. 특히 미스릴 화살은 은 화살보다 화살 대미지가 1 높은 점을 감안하면 두 화살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스팟의 경우 데몬 종족의 비율이 절반가까이 되는만큼, 데몬 종족 추가 대미지가 유의미한 값을 가진다면 경험치 획득량에 차이가 있어야 하겠으나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다만 해당 스팟의 경우 언데드의 비중도 높아 철화살보다 은화살이 경험치 획득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때, 거기에 추가로 화살 공격력 1을 챙기기 위한 목적 정도로 미스릴 화살을 사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는 있다.

▲ 추가 실험을 위해 방문한 파괴된 성채 언데드&데몬 스팟


▲ 해당 위치는 바딜린과 언데드들이 약 5:5 비율로 등장해 다른 곳보다 데몬의 비율이 높다


▲ 40분, 2회씩 은화살과 미스릴 화살을 각각 실험해보았으나 차이는 역시 1~3%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