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가 대망의 오픈베타를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사전선택 서비스는 7개의 서버로 시작해 매일 신규서버를 추가해나가며, 8일 저녁 총 27개의 서버를 가득 채우고 조기 종료될만큼 테라는 현재 대한민국 게이머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테라 인벤을 비롯한 테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게임이 열리기도 전에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 실시간으로 테라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하고 있을 정도.


한게임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계산에 의하면 약 30만명 이상이 사전선택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게임 업계도 오픈베타 당일 테라의 동시접속자수가 얼마나 나올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테라가 2008년 11월에 오픈베타를 한 이후, 지금까지도 온라인 게임 순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상대할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게임을 퍼블리싱해 왔지만 좀처럼 '성공'의 축배를 마시지 못했던 NHN 한게임에게도 테라가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벗게해 줄 구세주나 마찬가지다. 테라가 선전한다면 한게임은 퍼블리셔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고포류를 넘어서 MMORPG, 소셜게임 등 다양한 게임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더욱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2011년의 시작을 활짝 여는 게임이자, 어쩌면 대한민국 MMORPG의 새로운 전기가 될 지도 모르는 테라. 인벤에서는 테라가 '프로젝트 S1'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드디어 11일(내일) 오픈베타까지의 발자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2008년 8월 - 블루홀 스튜디오, 프로젝트 S1 공개

2007년 경영진과의 마찰을 빚어왔던 리니지3 박용현 개발팀장은 엔씨소프트로부터 면직에 취해지자 퇴사, 따라나선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 블루홀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2008년 8월 초 블루홀의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프로젝트 S1. 스크린샷에서 드러난 수준 높은 그래픽 퀄리티는 그 당시 대한민국 게임계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공개와 함께 박용현 개발팀장은 "MMORPG 최초의 전투 방식을 실현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S1의 전투는 현실 세계와 너무나도 흡사한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을 하며, 거리와 방향이 맞지 않으면 칼과 마법이 맞지 않고, 힐러는 끊임없이 전장을 뛰어다녀야 하고, 무게감에 따라 적에게 맞으면 뒤로 밀려나기도 하는 자연스러운 전투방식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정보 공개는 한 동안 없었다.





[ ▲ 그 때 함께 공개됐던 스크린샷, 높은 퀄리티에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돌아보면 지금 테라의 골격이 그 당시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듯 ]






2008년 8월 7일 엔씨소프트, 리니지3 전 개발자들에게 60억원대 민사소송 제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3의 전 개발자들 10여명과 이들이 설립한 개발사 블루홀 스튜디오의 장병규 씨 등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민사소송의 주된 요지는, '리니지3 의 정보 유출 시도와 이로 인한 프로젝트 좌초'에 따른 손해배상이다.


이후 소송과 관련, 2009년 6월 형사재판에서는 영업비밀의 유출에 대해 관련자 5명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민사재판에서도 2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블루홀은 이에 불복, 즉각 항소했으나 프로젝트 S1(테라)의 서비스에 타격받을 만한 내용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다.




2008년 8월 13일 한게임, 프로젝트 S1 퍼블리싱 계약 체결

블루홀이 프로젝트 S1을 공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한게임이 블루홀과 프로젝트 S1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한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각자가 발표한 것으로 보아 양사 간의 퍼블리싱에 대한 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추측이 많았다.







2009년 1월 22일 프로젝트 S1, 정식 명칭 "테라"로 확정

한게임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2009년 1월 22일에 개최된 "한게임 인비테이셔녈 2009"를 통해 "프로젝트 S1"의 공식명칭이 "테라"( The Exiled Realm of Arborea)로 확정되었다고 발표한다. 테라는 '유배된 세계, 아르보레아'의 약어로 아르보레아는 고대 그리스 지명에서 차용된 게임 내 세계의 이름이다.


블루홀은 이 날 행사에서 그동안 숨겨져 왔었던 테라의 정보들을 대거 공개했는데, 특히 블루홀 김강석 대표는 "테라는 제작기간 3년, 개발비용 320억원이 투입되는 MMORPG으로 사실감 있는 논타겟팅 전투방식과 한 차원 높은 그래픽 수준을 구현한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라고 밝혀 좌중을 놀라게 했다.


또한, 만레벨 컨텐츠로 던전플레이, 공성전을 비롯해 "정치 시스템"을 거론하면서 테라가 차세대 MMORPG의 기준이 될 것임을 누차 강조했다.



[ ▲ 블루홀 박현규 테라 기획팀장의 브리핑 장면 ]


[ ▲ 한게임 인비테이셔녈 2009 행사장에서...]





2009년 6월 17일 테라, 신규 클래스 공개 및 1차 테스터 모집

한게임은 테라의 기존 티저사이트를 개편하고 신규 클래스 궁수와 정령사의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그 해 여름에 있을 테라 1차 CBT의 테스터 모집을 시작했다. 또한, 테라의 CBT를 위한 최초 외부 공개용 게임 버전이 최근 완료됨에 따라 사내 테스트를 6월 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09년 8월 22~23일 테라,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 실시

테라의 플레이를 세상에 첫 번째로 공개하는 자리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틀이라는 짧은 테스트 기간과 200명이라는 소수 테스터 인원으로 인해 막상 해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매체 기자들에게도 베타권을 배부하지 않은 최초의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테스터로 뽑힌 사람들은 '로또를 사도 되겠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을 정도.


[ ▲ 1차 CBT 직전에 공개한 컨셉 이미지 ]





2009년 9월 17일, 10월 5일 블루홀 북미 법인 설립 및 NHN 재팬과 테라 일본 퍼블리싱 계약 체결

블루홀은 자사의 북미 현지 법인을 통해 테라의 북미 티저사이트를 오픈하고 북미,유럽 서비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한, NHN 재팬과 테라의 일본 진출 계약을 체결한다.

NHN재팬 모리카와 아키라대표는 "콘솔 유저가 대세인 일본시장에서 테라가 콘솔감을 주는 최초의 MMORPG가 될 것"이라는 멘트를 하기도 했었다.

블루홀의 김강석 대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상반기 중에, 북미, 유럽은 일본보다 한달 정도 후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미, 유럽은 동시 런칭 혹은 그에 준하는 런칭 스케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10월 30~11월 2일 테라,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 진행

지난 8월, 200명이라는 극소수 인원으로 1차 CBT를 진행했지만 그마저도 제약이 심해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2차 CBT에서는 3000명으로 테스트 인원을 대폭 늘렸으며, 20시간 이상의 컨텐츠를 준비했다.

총 3개의 대륙이 등장하고, 8개의 사냥터에서 다양한 몬스터들과의 전투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특히, 2차 CBT에서는 각 종족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제한이 사라지기도 했다. 사실상 2차 CBT를 테라의 첫 CBT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게임 업계의 전반적인 이야기였다.





2009년 11월 29일 테라, 2009 지스타 시연버전으로 참가

한게임을 통해 지스타 2009에서 테라의 최신 시연버전이 공개되었다. 특히, 2차 CBT에서 가장 많은 피드백이 들어왔다고 알려진 "점프"가 구현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 ▲ 지스타 2009, 테라 시연회장의 풍경 ]





2010년 1월 4일 테라의 블루홀스튜디오, 180억원 투자 유치

블루홀은 케이넷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6개 투자사로 구성된 콘소시엄으로부터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2009년 초 미국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85억원을 투자 받은 이후 두 번째 투자 소식이었다. 이 투자로 인해 320억원이 투입되는 테라의 개발비를 대부분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라의 성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2010년 2월 26일 3월 7일 물량으로 승부? 테라 3차 클로즈베타 테스트 실시

오픈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었을까? 한게임은 2주간 2만 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3차 CBT를 진행한다.

총 11개의 신규 사냥터와 3개의 인스턴트 던전, 그리고 새로운 마을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을 공개했으며 신규 캐릭터인 휴먼 여성과 케스타닉 남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2차 CBT 때의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여 총 68 종류의 스킬을 추가했고, 거래 중개소도 구현했다.

그 외 다양한 추가, 개선 사항이 있었지만 많은 테스터들이 몰렸기 때문인지 기초적인 전투 방식부터 전체적인 게임 흐름에까지 다양한 지적을 받는다. 특히, 전투 시 피로도를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테라가 자랑해왔던 논타켓팅 전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이후, 블루홀은 "유저들의 만족할 때까지 개발하겠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지 2010년 11월 지스타에서 신규 빌드를 공개하기까지 외부에 전혀 노출하지 않고 약 9개월 간을 게임 개발에만 전념하게 된다.



[ ▲ 3차 CBT에서 첫 공개된 캐스타닉 남성 ]





2010년 6, 8월 블루홀, 테라 시연버전으로 E3와 게임스컴2010에 참가

불루홀 내부에서는 테라를 최종적으로 다듬는 작업에 전념하면서도 외부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블루홀은 사명을 변경한 자사 북미법인인 '엔메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계 최대 게임박락회인 E3 Expo 2010에 시연버전으로 참가했다. 특히,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북미 유저를 겨냥한 콘솔식의 컨트롤러 조작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유럽 온라인게임 퍼블리셔인 '프록스터 인터랙티브'와 테라의 유럽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8월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0에도 참가해 유럽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10년 11월 15일 테라, 지스타 2010에서 완성도 올린 최신 빌드 공개

10월 말 NHN 3분기 실적발표에서 NHN 김상헌 대표가 2010년 말 테라의 오픈베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지스타 2010에서 공개되는 테라의 시연버전에 유례없는 관심이 쏠렸다.

블루홀과 한게임 또한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던전을 선보여 테라 특유의 논타게팅 전투시스템이 어우러진 파티플레이를 지스타 관람객들에게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유저들도 대부분 테라의 그래픽과 전투시스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특히, 인벤팀이 직접 지스타 버전을 플레이해서 촬영한 테라 던전플레이 영상은 댓글이 100개가 훨씬 넘어갈 정도로 MMORPG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 ▲ 액션이 강조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지스타 2010에서
많은 여성 관람객들이 테라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





2010년 11월 29일 테라, 오픈베타 앞두고 서버과부하 테스트 진행

한게임은 테라의 대규모 인원 접속에 대한 서버 부하를 시험하는 테스트를 4일간 실시했다. 이는 오픈베타 전 테라의 마지막 테스트로 테스터들은 지난 지스타를 통해 플레이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된 포포리 연합의 여성종족 ‘엘린’을 포함 총 6개 종족, 8개 클래스를 모두 체험할 수 있으며, 스킬의 효과를 개인별로 차별화할 수 있는 문장시스템, 신규 스킬, 연속공격기 등 3차 CBT 이후 새로워진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0년 12월 30일 테라, 사전선택 서비스 시작

사전선택 서비스란 오픈베타에 앞서 본인이 플레이할 서버, 종족, 직업, 캐릭터 외형, 캐릭터명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저들은 사전선택 서비스를 통해 각 서버선택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생성된 캐릭터 정보를 확인해 OBT 시작 전 친구등록이 가능하다.

한게임은 1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보다 너무 많은 유저들이 몰려 테라의 사전선택 서비스가 총 27개의 서버로 지난 8일 저녁 조기 종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1년 1월 11일 테라, 국내 오픈베타 서비스 실시

테라의 오픈베타 서비스가 2011년 1월 11일 오전 6시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횟수로 4년 동안이나 대한민국 게이머들을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애태우게 했던 테라가 세상에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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