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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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3 13:13
조회: 1,891
추천: 50
시즌3 패치 후 현재 아이온2 문제에 대해서다들 시즌3 즐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것 저것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영 불편한 것들이 있어서 글을 쓰네요. 보통 RPG는 시간(에너지)을 쓰게 하거나, 기회(횟수)를 제한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본캐가 오드가 있어도 던전 횟수가 없어 못 가고, 부캐는 횟수가 남았어도 오드가 아까운 기묘한 상황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유도하려고 한 것 같은데 오히려 플레이 흐름을 끊는 결과만 낳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본캐에 집중하라는 패치 방향성 자체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본캐는 주간 보스 처치 횟수를 끝내고 나면 더 이상 할 게 없는 상황에 부딪힙니다. 그렇다고 PvP 세팅도 제대로 안된 캐릭터를 갖고 어비스가서 깔개하는 건 생각만 해도 깝깝하고 민폐니 부캐나 돌려보려 하면, 이번엔 오드 에너지가 발목을 잡습니다. 주당 오드 추가 구입이 상점 + 제작으로 42개 (?) 인데 멤버쉽 쓰면 2번씩 까니까 21번에 해당하잖아요. 이거 본캐로 빼고 나면 부캐는 자연회복 오드 말고는 할 게 없습니다. 초월도 가면 키나 벌이는 되겠죠. 근데 아르카나 마르쿠탄 다 맞춘 입장에서 쌀먹할 생각도 없는데 굳이 피곤하게 초월까지 또 돌고 싶진 않아요. 차라리 재미 붙여가는 부캐를 하면 했죠. 그리고 숙제 부담을 줄이겠다 하면서 이런 방향성으로 되어가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매일 채워야 하는 캡이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오늘 못 하면 영원히 뒤처진다"는 공포를 심어줍니다. FOMO 라고 얘기하죠. 이런 방식은 당장, 혹은 몇 주간 제대로 못하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날 때 몰아서 따라잡는 것을 시스템적으로 원천 차단하게 되는 방식이니깐요. 로아도 쌀먹 막겠다고 6배럭 제한두고 나니 오히려 6배럭을 안하면 사람들은 뒤쳐진다고 생각해서 너도 나도 6배럭을 만들었었죠. 쌀먹이라 6배럭을 하는 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쌀을 사고 팔 생각이 없으니까 뒤쳐지기 싫어서 하는 셈이고, 이게 숙제로 느껴지는 거죠. 그리고 유통량을 줄여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단순한 가치 보존을 넘어 시장 자체가 얼어붙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모습입니다. 횟수 제한과 오드 제한으로 인해 시장에 풀리는 재화의 절대량이 급감했고, 유저들은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키나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아니, 애초에 본캐 강화 돌파 밀어줄 것도 별로 안 남아요. 결국 거래소는 마비되고, 현물 가치마저 동반 폭락하는 상황으로 느껴집니다. 화폐수량설로도 설명이 되죠. MV = PQ M: 통화량(키나 유통량) V: 유통속도(유저 간 거래 빈도) P: 물가(아이템 가치) Q: 거래량(생산 및 소비량) 개발팀은 M을 줄여 P(가치)를 유지하려 했으나, 이번 패치는 V(유통속도)와 Q(거래량)를 동시에 파괴했습니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상태에서 (낮은 V), 강화 비용 등 소모처는 그대로 유지되니 키나가 필요한 유저들이 투매를 시작하며 오히려 P가 급락하는 디플레이션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걸로 보입니다. 지금의 경제 정책은 가치 보존이 아니라 시장 동결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은 계정 귀속이고 무엇은 캐릭터 귀속인지에 대한 기준이 너무 모호합니다. 재료나 아이템은 공유되는데 분해한 강화석은 안 되고, 오드 에너지는 별도인데 오드 회복템은 또 캐릭터별 귀속입니다. 실렌티움은 서버 귀속인데, 이걸 팔아서 나오는 귀속 키나는 캐릭터 귀속이죠. 우편 받을 때도 실수로 F 를 누르면 엉뚱한 캐릭터에 오드에너지만 받게 됩니다. 이러한 설계는 유저의 실수를 유도하고 불쾌한 경험만 남깁니다. 시스템이 복잡할수록 논리는 명확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저 유저의 성장을 억제하고 작업장을 막기 위해 임기응변식으로 막아두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시즌3의 방향성이 '공정한 경쟁'과 '본캐 집중'이라면, 지금처럼 유저의 손발을 묶는 방식보다는 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유연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촘촘하게 짜인 규제 위주의 패치가 계속된다면, 아이온2만의 재미는 점차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개발팀의 전향적인 검토와 시스템 개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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