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A직업 유저 글 작성

B직업은 맨날 징징거리면서 꿀은 다 빨고 있음
저 직업 하는 애들 특징이 어쩌고저쩌고~

B직업 유저 등장

??? 아닌데?
내가 언제 그랬음?
우리 직업이 뭘 꿀을 빨았다고 ㅋㅋ

댓글 100개 돌파
서로 싸움.



2차전

며칠 뒤.

B직업 유저 글 작성

A직업 평균 수준 ㅋㅋㅋㅋ
저번 글 댓글만 봐도 답 나오지?

A직업 유저 등장

?
난 그런 말 한 적도 없는데 왜 나까지 싸잡음?

다시 댓글 100개 돌파.

그리고 서로 말함.

“봐봐. 역시 A직업 애들은 저렇다니까?”
“역시 B직업 평균 수준 ㅋㅋ”

근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듦.

우리가 직업 가지고 맨날 싸우는 이유가
밸런스 문제도 있겠지만,

애초에 수많은 사람을 직업 하나로 통짜로 묶어서 이야기해서 그런 거 아닐까?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아닌데? 글 봐봐. 걔네 죄다 그러던데?”

라고 할 수 있음.

근데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음.

A직업 유저가 100명 있다고 치자.

그중 90명은

“또 직업 가지고 싸우네.”

하고 글을 눌러보지도 않거나
눌러봤다가 그냥 뒤로가기 누름.

게임이나 하러 감.

근데 나머지 10명은 다름.

A직업 까는 글 보이면 들어감.

“아닌데?”
“니 직업이 더 사기인데?”
“알지도 못하면서 씨부리네?”

댓글 달고 싸움.

그러면 우리가 커뮤니티에서 보는 **‘A직업 유저’**는 누구일까?

조용히 게임하고 있는 90명은 안 보임.

맨날 싸우고 있는 10명만 보임.

그러다 보니까

“역시 A직업 애들은 다 저럼 ㅋㅋ”

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그걸 본 A직업의 싸움 좋아하는 애들이 또 튀어나와서 싸움.

그걸 보고

“거봐 ㅋㅋ 내 말 맞잖아. A직업 평균 수준.”

이러면서 확신함.

그리고 이번엔 반대로 A직업이 B직업을 싸잡아서 글을 씀.

똑같이 B직업에서 싸움 좋아하는 애들이 튀어나옴.

“거봐 B직업도 똑같네 ㅋㅋ”

무한반복.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건

‘A직업의 평균’도 아니고
‘B직업의 평균’도 아니라

그냥

‘직업 가지고 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균’

아닐까?

정작 아무 관심 없는 A직업, B직업, C직업 유저들은

오늘도 그런 똥통글 쳐다도 안 보고
조용히 게임하고 있을지도 모름.

근데 그 사람들은 글도 안 쓰고 댓글도 안 다니까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