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요약
- 갬빗 프라임은 매력이 적은데 방어구가 강해서 갈수록 라이트 유저에겐 너무 벅찬 컨텐츠가 될 것이다. 
- 결단도 갬빗 프라임을 따라가기 때문에 같이 매력이 없는 컨텐츠이다.
- 차라리 최고조무기처럼 컨텐츠를 즐기도록 유도하는 장비들을 골고루 방랑자 중심으로 뿌리고 그것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건 어땠을까. (사실 이 얘기 하려고 적었는데 3줄요약에 다 적긴 너무 벅차니 이 부분이라도 떙기면 읽어주시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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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개인적인 의견이고, 전 1주일에 데가를 10시간 이하로 하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프라임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곘지만 전 개인적으로 별로네요. 먼저 방어구의 유무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고 다인큐와 솔큐의 차이가 클 것이란게 문제로 느껴집니다. 당장 맞추실 분들은 금방 풀셋을 맞추시겠죠. 그러면 후발주자나 저같은 라이트유저들에게 프라임은 매력 없는 선택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어구가 없는게 체감이 될거니까요. 거기다가 방어구 없는 사람이 낀다는건 아무래도 솔큐들이 대다수인 팀일 가능성이 높고, 그럼 방어구를 다 갖춘 4인큐를 상대할 경우 엄청 노잼이겠죠.

만약 갬빗 프라임을 대유잼으로 만들었다면 문제가 아닐겁니다. 많은 유저들이 프라임을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갬빗방어구도 전체적으로 갖춰 이런 문제가 사라지겠죠.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갬빗 프라임은 그정도의 매력이 없습니다. 플레이 타임도 기존 갬빗과 큰 차이가 없고(3라운드가 서든데스가 되면서 더), 원시괴수를 죽이는 과정도 전 지루하더군요. 거기에 나중에는 방어구가 없어서 고생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가질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결단도 매력없는 컨텐츠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느낀 결단의 첫인상은 '확프 7단계'였습니다. 정신없음, 다대다 싸움, 정해진 템의 파밍이 그 이유죠. 확프는 차라리 이켈샷건이 있었죠. 하지만 결단은 갬빗프라임 방어구... 만약 위에 적은대로 갬빗 프라임이 진입장벽 높은 컨텐츠가 된다면 무의미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당장 저같이 갬빗 프라임이 노잼은 유저들에겐 무의미합니다. 프라임을 별로 안할건데 뭐하러 결단에서 파밍을 하나요.

문제는 이게 3개월간 이어질 이 시즌의 주축들이란겁니다. 프라임은 게임을 3개월동안 끌고 갈 매력은 없습니다. 제 예측대로라면 그 매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줄어갈 것이고요. 결단은 프라임의 보조도구로 자리잡고 있기에 프라임의 매력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버려집니다. 검은무기고 파밍이 힘들었어도 차라리 필요하긴 했습니다. 이건 필요도도 적은 파밍일 뿐입니다. 결국 제게 이번 확장팩은 매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땠으면 좋았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가장 큰 문제가 갬빗방어구인 것 같습니다. 데가는 하나만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한 컨텐츠를 위한 강력한 장비를 내놓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 컨텐츠를 고이게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보입니다. 확 격차가 발생해버리면 그 컨텐츠가 그닥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컨텐츠를 버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메인으로 내놓다니요. 갬빗방어구가 아니라 데가의 모든 컨텐츠에 쓰일 수 있는 장비를 내놓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 이게 게임 구조상 이번 패치의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방랑자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소비하는게 너무 아깝습니다. 탑에서 방랑자만큼 잠재력 높은 캐릭터가 어디있습니까. 암흑기라는 시간적 배경, 수호자와 연결되면서도 수호자식으로 빛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독특한 위치, 충분히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흑막의 포스, 포세이큰부터 계속 봐온 친숙함, 그리고 무엇보다 대재앙 방어구에 나오는 흥미진진한 배경 스토리. 다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런 방랑자의 스토리적 포텐셜을 이용한건 가시 하나뿐인 것 같습니다.

이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다 잡을 수 있을까. 그 힌트는 최고조무기에서 얻었습니다(개인적으론 최고조무기 3종이 가장 마음에 드는 패치 내용입니다). 이번에 추가된 갬빗 무기들이 다들 매력터지더군요. 그래서 이 무기들과 모든 컨텐츠에서 쓰일 퍽들을 가진 방어구라던가를 봉인된 상태로 얻게 해주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주 간단한 퀘스트로 무기의 봉인을 풀어주는 겁니다. 갬빗에서만 얻을 수 있어도 좋고, 섞어주면 더 좋습니다. 섞는다고 해도 갬빗에 중심을 둬야겠죠. 그러면서 나레이션이나 (나레이션이 벅차면)지식으로 스토리를 열어주는 거죠. 진영별로 다른 스토리를 제공하는것도 아주 좋습니다.

예시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갬빗을 하다가 새로운 기관단총을 얻습니다. 이때는 파템처럼 퍽이 하나만 열린 상태입니다. 이걸 자기가 속한 진영의 npc에게 들고 가면 해당 퀘스트를 주는겁니다. 수호자 진영에는 마스터 라훌이 적당해 보입니다. 아니면 홀리데이, 아나 브레이, 에셔 미르같은 npc들도 섞는것도 좋고요. 진영마다 다른 퀘를 주는것도 좋겠죠. 방랑자는 빛을 흡수하는 쪽으로, 수호자는 어둠을 물리치는 쪽으로요. 그리고 그걸 깨면 무기가 본 모습을 얻게 되면서 나레이션이나 지식으로 스토리를 진행시켜주는 겁니다. 그 이후엔 그 장비가 랜덤드랍되도록 풀어주는게 좋겠죠. 무기고 점화처럼 파밍이 편하도록 결단에서 다 모아 드랍되도록 하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에 스토리를 한방에 팡 터뜨리는 컨텐츠를 주는겁니다. 지금 스토리상으론 아홉이 짠하고 등장하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죠.

물론 다 그냥 제 상상일 뿐입니다. 제 기준에서만 저렇게 진행됐다면 하고 상상하는거죠. 어른들의 사정으로는 너무 벅찬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도 없이 긴 글 적어 죄송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고, 혹시나 한마디 하고 싶어지신다면 적어주시면 더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