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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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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
[소설]산들바람 후에 몰려오는 폭풍 - 음모 - 8엠펠 영지의 항구는 언제 보아도 웅장했다. 한 해 수천만 두캇의 무역 흑자를 내기 때문에 더욱 더 웅장하고 거대하게 지어진 것일지도 몰랐지만 항구가 그렇게 보이는 데에는 혹시 모를 해적들의 기습에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방어 건물이라는 거대한 구조물들이 있었다.
해적들과의 전투로 간단히 몸을 풀고 온(사실 간단히는 아니었다. 한개 함대가 해체의 위기에 놓이는 피해를 입었으니까 말이다.) 해군은 항구의 이곳저곳으로 비집고 들어가 조교를 내리며 항구에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항구의 분위기가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항구에서 출항하기 전 까지만 해도 항구는 언제 또 동방에서 함대가 올까 하는 기대를 하며 항상 부산스럽게 주변의 영지들에서 무역선들에 교역품을 싣고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와서 본 항구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숨 막히는 긴장감이 뒤덮고 있었고 동방 대륙과의 전쟁에 대비해 건조한 초대형 함선인 퀴리오스가 보급품을 실으며 마치 전쟁준비를 하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샤라인이 배에서 내려 항구의 관리인이 있는 곳을 향해 가며 중얼거렸다. 평소라면 괴짜 공자님이라며 항구의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해 왔었지만 지금은 전과 같은 여유도 없었고 쾌활함도 없었다. 오직 숨 막히는 긴장감만이 있을 뿐이다. “어서 옮겨라! 한 시가 급하다!”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그의 곁으로 금괴를 가득 실은 마차 여러 대가 지나가자 그는 문득 산들바람 호에서 퇴함하기 직전 들었던 영지가 준 전시 상태라는 말이 떠올랐다. 만약의 상황을 위해 영지의 재산을 가장 안전한 후방인 퀴리오스로 옮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 공자님. 제 때에 오셨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급하게 이것저것 서류를 뒤적이며 계산을 하던 항구 관리가 의자에서 일어나 샤라인에게 다가왔다. 보통의 관리들이라면 가장 먼저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해 그에게 인사를 했을 테지만 그는 그런 것을 생략하고 있었다. 그런 것은 엠펠 영지에서 그의 부모를 제외하고는 단 두 명, 머츠와 얀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까 보니 금괴를 항구 쪽으로 나르고 있던데.” “영지의 소개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전함과 무역선, 어선을 가릴 것 없이 모든 배들을 이용해 동방으로의 이주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주? 소개명령?” 이주와 소개명령이라는 단어에 의아하다는 표정조차 사라져버린 굳은 얼굴의 샤라인이 말했다. 머츠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서류들 중 하나를 들고 와 그에게 보여주었다. “보십시오.” ‘삼공작의 연합군은 약 40만의 대 군세. 15만 정도는 기병으로 이루어진 듯 하며 나머지 10만은 머스커, 15만은 포병으로 추정. 적들의 목표는 영지의 타격이 아닌 위협에 의한 목표 달성으로 보임. 그들의 요구사항은 영주를 제외한 원하는 이들의 영지 자진 퇴거. 1주일 내로 퇴거하지 않거나 퇴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없을 경우 엠펠 영지를 공격하겠다고 함.’ 서류에 적힌 짧은 글을 읽은 샤라인은 분노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 서류를 구겨 벽으로 던져 버렸다. 아무리 3공작의 위세가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어이없이 제국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모습을, 아니 영지를 넘겨줄 수는 없었다. “저들에게 굴복하신 겁니까? 아버지께서는!” 그가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머츠에게 말했다. 머츠는 안타깝다는 얼굴로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머츠가 긍정하는 모습을 보며 무엇이든지 손에 잡히는 대로 뒤집어엎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이 곳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는 영지의 백성들을 동쪽으로 이주시키려는 준비를 하고 계시다 이겁니까?” “그렇습니다. 이미 백성들은 짐을 싸고 있는 형편이지요. 아마도 한달 정도면 준비가 끝날 듯 합니다.” “우리들은 남들이 위협 좀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수백 년 살아온 터전을 버리고 도망갈 정도로 한심한 자들이었나요?” 머츠의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가 소파에 등을 축 늘어트리며 말했다. 그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그로서는 이해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 지금 우리 영지가 그 정도의 군세를 막아낼 힘이 있습니까? 해군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은 육지로 왔습니다. 해군에게 총과 대포를 쥐어주고 무작정 싸우라고 합니까? 지금 해군의 총 전투인원이 몇 명입니까? 9만 명입니다. 정확히는 8만하고도 9460명인데 이번 원정에서 847명의 병사, 사관이 부상 혹은 전사했으니 이제 88793명이 남았군요. 적들은 40만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보급은 포기하고 해군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20만의 노무자들에게 총을 쥐어줘 볼까요? 이제 30만 명이군요. 적들과 한번 해 볼만한 군세가 완성되었으니 그들에게 대항할까요? 이것이 정말 공자께서 원하시는 겁니까?” 그동안 서류들을 지겨울 정도로 보며 완전히 외워버린 사항들을 줄줄 풀어낸 머츠가 답답하다는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그리곤 어느새 비서가 내어 온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라가는 차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던 샤라인의 얼굴에서 한심하다는 표정이 일고 있었다. “안 뜨겁습니까?” 점점 붉어지는 머츠의 얼굴을 보고 샤라인이 말했다. 그는 방금 전의 격양되었던 모습에서 갑작스레 뜨겁다며 찬 물을 찾으면 우습다고 생각했는지 꾹 참고 있었지만 얼굴이 붉어지며 눈물이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것 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흠흠.” 헛기침을 하던 그가 일어나서는 전에 테이블의 위에 놓아두었던 컵을 집어 들고는 무엇인가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붉게 물들었던 그의 얼굴빛이 나아지고 있었다. “후우… 어쨌든 우리 영지는 지금은 움츠리고 있다가 후일을 도모해야만 합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주님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영지에서 퇴거하라는 조건을 내걸었으니 우리들은 동방의 두 대륙 중 하나로 가면 됩니다. 에우는 오크들과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고 라우는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정신이 없으니 우리들의 전력이라면 분명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우리들을 이용하려는 수작임에는 틀림없겠지만 크게 좋지 못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두 대륙 모두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배를 다루는 기술은 우리들에 비해서 떨어지니 말입니다. 잘만 하면 세력을 키워서 우리들만의 제국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대륙을 떠날 것이라면 소수의 특수부대를 보내서 영주님을 구출해 올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사 간다고만 생각해주십시오. 비록 갈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떠밀려 가는 것이지만 가서는 그동안 우리들이 모아온 재화와 군세를 이용해 더 이상은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후우…….” 샤라인이 한숨을 내쉬며 양손으로 잡고 있던 찻잔을 입으로 갖다 대었다. 여타의 다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앳된 얼굴이었지만 해적들의 토벌에 참가하고 다니며 전장에서 굵은 잔뼈들 덕에 눈빛만은 사나운 맹수의 그것과도 같았다. 그래봐야 전투가 끝난 직후에는 초년병들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지만. 샤라인은 약간은 굳은 얼굴로 테이블의 위에 펼쳐져 있는 지도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영영 지도에 나타난 곳을 두 눈으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버님을 뵈어야겠습니다.” “안됩니다, 공자님.” 들고 있던 커피 잔을 테이블의 위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에게 머츠가 말했다. 그는 머츠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의아한 눈으로 그를 보더니 말했다. “왜 안 된다는 겁니까?” “세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머츠가 평소와는 다르게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영주님께서는 대외적으로 알리시길 공자께서는 영주님의 친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공자와 사교파티에 가신 적이 없으시지 않으셨습니까? 게다가 공자는 바다를 좋아하셔서 해군을 따라 해적 토벌에 자주 참가하셨습니다. 물론 명목상으로는 후계자 수업이 너무 답답해서 영주님께 허락을 구하고 해군을 따라 바다에서 바람을 쐬다가 돌아오시는 것이지만 여러 치열한 전투에 공자께서 참가했었다는 것은 알만한 이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적들은 공자는 사실은 양자이시거나 영주님의 버림받은 자식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이 상황에서 그들이 생각하기엔 우리 영지의 모든 것이 동방 대륙으로 옮겨간다면 영지의 실권은 공자가 아닌 백작부인께서 행사하시게 될 것이라 보고 공자를 제거해야할 인물선상에 두고 있지 않겠지요. 백작부인께서는 이미 얀 제독의 기함이 될 퀴리오스급 1번함 퀴리오스에 승선해 계시기 때문에 암살의 위협에서 벗어나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공자가 백작을 만나 뵙고 중요한 대화를 하셨다는 것이 저들에게 알려지면 백작부인과 공자 모두 적들에게 위협을 받으실 겁니다. 물론 지금도 공자는 저들에게 암살할 가치가 있으십니다. 하지만 백작 부인과는 다르게 무리수를 두어가면서까지 공자를 암살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한결 안전하신 편이죠. 그러니 공자는 위험부담을 대신 떠안고 계신 백작부인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행동은 하시지 않는 것이 부인께나 영지, 공자 자신께 좋은 것입니다. 영주님께 하실 말씀이 있으시거든 글로 쓰셔서 제게 주십시오. 제가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공자께서는 제가 말한 것 이외의 이점 두 가지를 맞추어 보시지요.” “적들이 우두머리를 잘못 알고 있으니 그를 이용해 적의 뒤통수를 후릴 수 있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가 머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영주를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의아했던 표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바로 맞추셨습니다.” 머츠가 작게 웃으며 답했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종이와 펜을 들고 그에게 내어주자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편지를 써 내려갔다. 때마침 창문 밖에서는 새하얀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 조아라에서는 수련회 갔다온 날에 연재된 분량입니다 =ㅂ = 조아라하고 인벤에서는 두회정도 연재분량이 차이나는데 언제쯤 맞출까요?=ㅂ=~ p.s 오늘부로 계정만료 ㅠㅠ 겜하고싶은데 수능의 압박으로 못하네요..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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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란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