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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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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주점의 비밀창고경고사항
이 글을 쓰는 저자는 현재 시험기간이므로 반쯤 맛간 상태로 작성 중입니다. 따라서 글의 정체를 알 수 없거나, 대략 선원수 풀로 채운 바바갤로 소형바사에게 백병으로 진 듯한 기분이 드셔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습니다. 다만 가끔 정신이 이상해진 녀석의 해괴한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읽어보셔도 득이 될건 없습니다 (..?) ------------------------------------------------------------------------------------------------- 얼마전 문득, 주점에 갔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처럼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술값에 대한 조촐한 의문이 생긴 것이다. 북해쪽 주점에서 파는 지니라는 술. 한잔에 15두캇이나 하던가. 그런데 가끔 지니를 교역품으로 사들이다 보면 고작 15잔 정도나 나오려나? 만약 그렇다고 친다면 합쳐보면 235두캇이다. ... ... ...분명히 손해잖아!? 어이어이, 지니는 평균 600두캇 쯤 한다고! 아냐아냐, 뭐 그럴 수도 있지. 그야 음식으로 팔면 돈이 많이 나오지 않겠어. 살펴본 결과 그나마 영양가가 높은 해물피자가 비교대상이 될만 했다. 아마 사람들이 2000두캇쯤에 팔고 있던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영양가도 높다고 해서 인기가 꽤나 높은 음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분명. ... ... ...생각해볼 필요도 없잖아!? 그럼 그 돈은 전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더구나 주점에선 가끔 의뢰를 대신 보고해주고 선금으로 물건을 주기도 하던데. ...그럼 그 자금력은..? 아 뭐 그야 조합에서 나중에 돈과 아이템을 가져다 주겠지만, 그 전의 물건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래서 결국. 직접 찾아보기로 하였다. [두둥] 제 1장. 정보의 수집. 우선은 은근슬쩍 주점에서 술을 한잔 사며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주인장. 보니까 영 적자사업같은데, 돈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자네에게만 말해주는 건데..." 오. 한방에 부는 것인가! 과연 술의 힘은 강하군! "...이곳의 철광석은 지금 사지 않는게 좋네." ...어이. 난 그런걸 묻지 않았어! 하고 한번 버럭. 한 뒤에 고뇌에 잠겼다. 하긴 뭐, 그야 자기 장사 수완을 그대로 털어놓을리가 없지. 결국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제 2장. 주점의 탐색. 만약 창고 같은 곳에, 뭔가 대박적인 물건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엄청난 양의 후추라던가, 커피 같은 것이면 분명 얼마든지 높게 부르고 팔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래서 주점을 탐색하기로 했다. ...조그만 소건물이 딸려있어!? 드, 들어가보고 싶어.. 하지만 허락도 없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한 실례가 아닐까. 그래, 이런건 남의 몸에 생긴 딱지를 보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인 거야. 그야 딱지를 보면 떼고 싶지만, 허락도 없이 남의 몸에 붙은 딱지를 떼는 건 역시 실례지. 아니, 그보다 건물에 무단침입은 범죄던가.. ... ... ... ...하지만 들어가보고 싶어!! [고뇌] ..하지만 결국 문이 자물쇠로 잠겨있어서, 다른 수단을 찾아보기로 할까- 한 순간. ...잠깐. 나는 모험가잖아. 자물쇠 따위 열어주겠어! 라는 생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을 발견해내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떠올리며 주점 창고의 문(?!)을 탐색하기 시작한 나. 곧 이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강렬한 임팩트!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자물쇠로 잠겨있는 것 같습니다.' 후. 그 정도 쯤! '함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훗. 함정 쯤이야... 응? --함정!? 아주 잠깐 각혈하며 몸을 날리자, 서있던 자리로 공중에서 날카로운 나무창들이 떨어져내렸다. 크헉, 하고 각혈. 나무창들은 순식간에 내 오른 다리를 스친 뒤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위험했다. 그리브를 뚫고 살을 스칠줄이야.. '함정을 잘 피한 것 같습니다.' 잘 피하진 않았다고 생각해. ..어쨌든, 좀 더 도전해 볼까. 다시 자물쇠를 아득바득 건드리자, 아주아주 간신히 자물쇠를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어째서인지 금장갑옷을 캘 때보다 훨씬 어려운 자물쇠 같았는데 말이지. 뭐 아무렴 어때. 그럼 어디- 끼이익- 하고. 창고의 문을 열고, 문 안으로 몸을 내밀자. 그 곳에는 내가 엄청난 양의 아이템이 수두룩하게 쌓여있었다. 두캇부터 기본적인 의복과 일부 귀한 아이템인 녹슨 보검이나 트리스탄의 검마저! ...더구나, 어찌된 일인지 대부분의 물건은 사용하던 것을 수선한 모양이었다. ..그보다 여기있는거 다 팔면 몇백만 두캇은 나오겠....억..!? 퍼억. 하고 둔탁한 소리. 어째선지 머리에 흐르는 피를 보며 나는 비틀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고하는 듯, 복부를 강타하는 거대한 해머. 금장갑옷을 입고 있음에도 퍼져오는 강렬한 고통에 정신의 끈을 놓으며 내가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악마같은 모습으로 웃고 있는 한 여성의 얼굴이었다.. . . . . . "...으음.." 깨질듯한 머리의 아픔에 나는 신음을 내뱉으며 일어났다. 어라? 우리 배 갑판인가. 내가 언제 배로 돌아왔지.. "선장, 일어났어요?" "..음..? 아아." "어제 왠일로 그렇게 퍼 마셨어요? 아주, 깨워도 꿈쩍도 안하던데요." "..아, 내가 취했었냐?" "예에~ 말도 마세요. 얼마나 심했으면 주점에서 저희한테 직접 연락이 왔겠어요. 너무 퍼마셔서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그리고 술 마시는데 왜 갑옷을 입고 마셔요? 옮겨오느라 죽는 줄 알았다구요." "끄응... 미안하다. 기억이 안난다." "..필름까지 끊기신검까. 여태 처음 뵙는 현상이네요." "그러게 말이야." "뭐, 앞으로는 조심하시라구요." "알았어-" ...음. 뭔가 중요한 걸 빠트린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다. . . . . . "휴우. 잘 처리된 모양이네요." "..그러게 말이다. 정말로 거길 들어올려던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래도, 선원들이 잘 믿어줘서 다행이에요." "후, 네 외과의술이 뛰어나니까. 기절시킨 뒤에 술을 잔뜩 뿌려둔게 효과가 있었어." "그러게요. 그래도 그걸 그대로 믿을 줄이야.." "훗, 우리 주점은 역시 네가 있어서 돌아간다니까." "어머, 과찬이세요. 후훗.." "후후후.." . . . . . ...근데 정말 뭘 잊어먹은걸까? ------------------------------------------------------------------------------------------------- 의미없고 쓸데없고 영양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있었으면 답글 하나. 재미없었으면 답글 둘. 열심히 읽었으면 답글 셋. 즐겁게 읽었으면 답글 넷.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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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진주홍 빛 신전에서 보았던 수십갈래의 갈림길.
그리고 내가 택한 길이 험한 가시밭 길이고, 저 멀리로 떨어지는 길이 될지라도. 결코 그 때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가슴을 펼 수 있도록- 그대가 가는 길 앞을 호박빛 태양의 빛이 찬란하게 비추기를. -[하데스] 제멋대로인 모험가 '카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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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밀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