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의 집.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엄마. 데리고 왔어요.”

“이, 이 때려죽일 놈. 감히 내 딸을, 내 딸을! 어떻게 키운 딸인데 이놈아!”

세라의 모친은 다짜고짜 칼의 멱살을 잡았다. 칼의 머릿속은 짜증으로 물들었다. 벨벳제 쥐스토코르가 구겨지는 순간인건 물론이거니와 범인(?)은 자신이 아니기에 더했다. 칼은 손가락으로 사이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실례지만 제가 아니라 이 녀석입니다만? 이 녀석은 제 선원입니다.”

“엄마, 이분은 디트리히 자작님이셔요.”

딸의 대답을 들은 모친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방금 전 자신이 귀족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를 떠올리자 정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아, 전 이런 것 가지고 화낼 사람 아닙니다. 자, 그럼 어째서 그렇게 화를 내셨는지 이유를 좀 들어보도록 하죠.”

“이유요? 말할 것도 없어요. 절 따라오세요.”

세라는 칼과 고개를 푹 숙인 사이먼을 끌고 가다시피 하여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엔 아기가 자고 있었다. 아기를 본 칼의 표정은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그러나 에스텔은 그게 아니었다.

“어머, 귀엽다.”

에스텔이 이런 반응을 보일동안 칼은 사이먼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그리고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

“이 자식.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혀, 형님. 진짜 몰라요.”

“네 녀석 생계를 앞으로 내가 책임지게 생겼구나. 앞으로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해라. 알겠지?”

그 말에 사이먼은 고개를 더욱 숙였다. 세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왜? 우리 아이잖아? 왜 반응이 그래?”

“…….”

“그래, 너는 이제 아빠가 된거 아니냐? 왜 준비가 아직 덜 돼서 그런가?”

“그, 그런건 아닙니다!”

“일단 아이는 자고 있으니 밖에서 얘기 하자고.”

식탁에 둘러 앉아 대화를 시작한 세라의 부모님과 칼, 에스텔 그리고 장본인 사이먼. 일단 칼이 말문을 열었다.

“일단 선원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아, 아닙니다, 자작님.”

“일단 세라와 사이먼은 어쩔 수 없이 부부가 되는 거로군요.”

“그렇겠지요.”

세라의 아버지가 말했다. 그리고 칼은 잠깐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났는지 그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일단 사이먼을 제 선단에서 제명하지요. 그리고 상단의 다른 일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런던에서 일을 하게 되겠지만요.”

“네, 네?”

“즉, 따님이 전혀 부족함 없이, 그리고 남편이 언제 돌아올지 걱정 안하고 살게 해드리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걱정은 놓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저희는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사이먼. 장인장모께 한 말씀 올려라.”

사이먼은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칼은 그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그의 뒷덜미를 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기다리신다. 어서 해라.”

그는 하는 수없이 입을 열었다.

“제가 했던 일에…참 후회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도 남자입니다. 세라를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그러니…용서해주십시오.”

그의 말을 이어 칼이 말했다.

“둘의 결혼식 문제는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예정보다 여기서 오래 머무르겠군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먼, 넌 여기에서 내가 명령하기 전까지 절.대.로 배로 돌아오지 마라. 알겠지? 가자, 에스텔.”

“응.”

그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표정의 사이먼을 냉정하게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곧, 에스텔도 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세라의 부모님도 일어나 그들을 문밖까지 배웅했다. 칼은 그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제 선원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다짜고짜 이곳으로 자작님을 끌고 온 저희 딸을 용서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신경써주시니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칼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항구로 향했다. 대충 일이 정리가 된 듯 해보였다.

“제임스. 보고해보게.”

“네. 베른 부제독께서 우리가 구출해온 부녀자들을 따로 마련한 숙소로 인솔했습니다. 그리고 그 깡패들도 인계했습니다.”

“그래. 수고가 많았네.”

“가주님. 이걸 두고 가셨더군요.”

제임스가 내민 것은 모자. 깃털로 장식되어있는 보닛이었다. 칼은 아차하며 모자를 받아들었다.

“아아. 잊어버린 모양이군. 고맙네. 그럼 자네도 쉬도록 하게.”

“네,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가주님.”








대략...새로 뽑은 중갤 내구 100깎아먹고 나타났습니다..
칼의 붉은 눈은...나중에 설명하지요..내용으로...
뭐..따로 더 할말이 없네요..
헬리오스로 넘어와도 그닥 이리스때와 별반 다른것도 없고...
어쨌든...
다들 순항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