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 율리안은 어느 학교 앞에 서있었다. 자신은 들어가지 못한... 그곳에서 그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했다. 어째서일까. 왜 자신이 모든 것에서 뛰어남에도 모든 것을 갖지 못하고 있을까.
어떻게하면 그것을 차지할 수 있을까.
 [죽여버려]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여, 죽이면 모든 것은 네 것이 될거야]
 '아니야..'
 [왜 겁내는 거지? 네가 모자란 것은 없어. 그 녀석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간거야. 죽여. 죽이면 모두 네것이라구.]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이지마.'
그는 필사적으로 머릿속의 목소리와 싸웠지만 그의 마음은 그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율리안은 혐오스러웠다.
 [없애버려. 그리고 네 권리를 되찾으라구!]
 "아니야!!"
율리안의 옆을 지나가던 기사는 난데없는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이윽고 정신 나간 놈으로 취급한건지 피식하고 비웃으며 지나갔다.
 "이봐, 미쳤으면 집에 들어가서 곱게 있으라구. 큭큭."
율리안은 숨을 고르며 마음을 진정시켜갔다. 그 때 학교의 종탑에서 종이 울렸다. 잠시 더 기다리자 귀족가의 자제들이 줄을 지어 나왔다. 율리안은 분노 어린 눈동자로 교문을 노려보았다. 저 멀리서 동생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형!!"
동생은 그를 좋아했다. 그러나 율리안은 동생을 보면 분노만이 느껴졌다.
 "형 오래기다렸어?"
율리안은 애써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럭저럭.. 괜찮다. 집에 가자."
막시밀리앙과 율리안은 마차에 올랐다. 마차가 덜컹거리며 집을 향해 달렸다. 창밖을 바라보며 율리안은 어떻게 해서든 머릿속의 또 하나의 자신과 싸웠다. 비내리는 마차 속을 분노가 어둡게 지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