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안의 항해일지 . . . 자만심은 곧 난파를 부른다.

따스한 햇볕과 살랑이는 바다. 이제 막 의뢰를 마치고 보고하러 가는 길은 피곤하기 그지 없었다.

"에휴. 언제 도착해."

친절한 프렌씨가 선물해 준 개조 된 캐러벨을 끌고 세비야 가는 길은 왜 이리도 멀기만 한 건지..

"얘들아. 대포 장전 준비해둬라."

"예? 선장. 기습 당했습니까?"

한가로이 낚시질을 하던 나의 선원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과는 다르게 기습 상대가 어마어마 한 탓이라.. 기본이 소형캐러벨 2대 이고, 간혹 4대도 기습한터라, 바짝 긴장한 것이다. 그 모습에 나는 혀를 끌끌 차며 무심하게 말을 꺼냈다.

"기습은 무슨.. 하도 심심해서 해적 소탕이나 하련다."

[선장. 적의 기습입니다..]

".. 말이 끝나자마자 기습 당하는 건 또 뭐냐? 적의 전력을 보고하라."

[소형캐러벨 2대. 사략선의 기습입니다.]

"... 무조건 튀는거야! 텨텨!"

...

..

.

.

"율안님. 많이 피곤해 보이시네요?"

"아니에요. 프렌씨."

오늘도 프렌 함장을 만났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친절하다.
프렌씨 만나기 위해 오는 길목에 때아닌 해적 풍년을 맞이했드랬다.
대체 가져갈 것이라고는 오직! 생선밖에 없는 이 배에 털 것이 뭐가 있다고 쌈을 거는 것인지...

그래도 뭐 좋다. 프렌씨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니깐.. (너 지금 프렌씨를 뭐로 보는거냐..;)

"자~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마음에 드는 의뢰 골라봐요."

"좋아요. 스킬 랭도 어느정도 올랐으니 (그래봐야 2랭이 최고.) 중개인 아저씨도 날 믿고 보수가 쎈 걸 줄거에요."

.. 라고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었다. 조합은 내가 미덥지 못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첫 의뢰를 받고 장장 20여일동안 감감무소식이였다가 어느 순간에 뿅! 하고 나타났으니..
못 믿는 수밖에..;;

"에휴. 오늘도 허탕이네요. 중개인 아저씨는 나를 미워하나봐요."

북해 거슬러 올라가는 길.. 여전히 프렌씨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낚시질에 여념이 없는 나.
십자군에 관해서 조사하러 가는 길에.. 갑자기 프렌씨에게 일이 생겼다.
하는 수 없이 프렌님을 눈물로 보내고, 나 혼자서 의뢰 수행을 하기 위해 칼레 교회를 찾았는데...

"에게! 추가 보상 없어? 힘들게 왔다갔다 시켜놓고 겨우 이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프렌씨한테 이 의뢰는 추가 보상이 있을거라 호언 장담했었는데..
볼 면목이 없어진다..;

"역시 우리 선장은 돌머리라니깐... 선원들 죽어라 고생시켜놓고 보수는 겨우 이거여요?"

".... 너 바다 끝까지 가 본적 있어?"

"아니요?"

"바다 끝에서 떨궈 줄까?"

"헉! 선장님! 무조건 잘못했어요. 살려만 주시와요."

"에휴. 내가 너와 싸워봤자 뭘 얻겠니. 그냥 리스본 가자. 가서 더 좋은 의뢰를 받는거야."

리스본.

"암스테르담 까지 가는데 겨우 2000두캇??"

"그렇다네."

"이봐요. 중개인 아저씨.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식량만해도 2000두캇이 넘는다구요. 근데 겨우 2000두캇 보수로 저더러 암스테르담을 다녀오라구요? 미쳤어요?"

"그래도 추가 보상이 있을지 모른다네. 해보게."

추가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중개인 아저씨에 말에 나는 암스테르담을 향해 달렸다. 

"에이. 기왕에 암스테르담 가는 길에 편사나 매입해야지."

.... 그래도 거슬러 올라가기는 귀찮았지만, 아무도 끌어주는 사람 없어서 그냥 올라가는데..

[선장. 적의 기습입니다.]

"이 대사 하는 것도 귀찮아진다. 앞으로는 전력까지 함께 보고해."

[소형캐러벨 두 대. 사략선의 기습입니다.]

선원들에게 튀어! 란 말이 나오다가, 검술도 배웠겠다. 전투 경험도 쌓아야겠다.
이런저런 마음에 기습을 받아주었다. 까짓것 난파 당하라지.. 라는 심정으로 공격을 했는데..

너무 가까이 붙었나보다. 바로 쫄다구와 백병전으로 돌입하게 되었다.

"우리 죽었네... 어라?"

소형캐러벨과 백병전 경험이 없던 나로써는 훈련이 전혀 안된 우리 선원이 질 거란 생각에 체념한 표정으로 상대방 전력과 우리 선원의 전력을 비교한 결과...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결국 나포하는 사태까지 만들었다.

"어라? 얘네들 의외로 쎘네? 이 기세를 몰아서 적의 대장도 나포해 버리자!"


10분 후.

"우와와와!! 선장 대승입니다. 대승이에요."

"우리가 드디어! 드디어! 소형캐러벨 2척을 이겼어요."

"우홋! 우리는 약하지 않았어."

선원들의 함성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얘들아 이 기세를 몰아서 앞으로 적에게 기습 당하면 무조건 백병이닷! 알았지?"

"넵 선장님"


그러나... 그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선장. 전방에 소형캐러벨 1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좋다. 이번엔 한 척이란다. 얘들아 전열을 가다듬어라."

그 후로 몇 번의 백병전 승리로 나의 콧대는 높아져있었고, 선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였으나..

"크헉!"

[후미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적의 선원들이 돌진합니다.]

"얘들아 무조건 텨!!!"

.. 같은 소형캐러벨이라도, 틀렸다... 우리 쪽은 23.. 해적은 30이 넘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19:15의 싸움은 결국.. 나의 패배로 끝이 났다. 다행히 난파는 면했지만, 거의 난파직전이었다.


"에에이! 앞으론 절대 백병 안 걸어 씨이!"

"그러게 왜 무모한 짓을 하셨어요!! 이건 누가 봐도 무모한 짓이였다구요."

"조용히 햇!"

"우리 선장님은 항상 프렌 선장님만 없으면 사고를 꼭 쳐!"

"마스트에 하루 종일 매달리고 싶은 놈 있음 당장 나와!"

"……."


그래도.. 

의뢰 보수로 받은 탁상 시계와,
치열한 경쟁속에 사 놓은 편사 43장을 리스본 교역소에 제법 큰돈에 팔아 넘겨
교역 경험 올렸으니.. 뭐 괜찮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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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로 재미 없네요.(언제는 재미있었니?)
항해한 시간이 별로 안된데다가, 뒤죽박죽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막 헷갈리네요.
내일도 날씨가 많이 쌀쌀하답니다.
감기 걸리지 마시고요. 걸리신 분들은 옷 따숩게 입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무엇보다도 내일은 대항을 할 수 있는 날이라 기분이 무척 좋아요.^^;;


... 사진의 용량 줄여주실 분은 아무도 없나봐요..^^:;;
오늘도, 내일도, 즐항하시길 바랄게요!

유저해적이나 NPC 해적이나, 괜히 쌈 걸었다가 저처럼 난파 직전까지 당하는 일 없으셨음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