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12-23 21:56
조회: 637
추천: 13
[소설] 아르마다의 사수 - 2. 그들이 떠나는 길(그라반)2-1.
- 1585년 6월 11일. 스페인 왕국령 히혼. 북해 전초기지. "목선은 이제 수송이나 하라는 소리입니까?" "그게 아니란 말일세! 자네만큼 카리브 제도를 잘 아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미구엘 총사령관의 목소리에는 연민이 느껴진다. 하지만... 머리는 납득하고 있으나 가슴은 차갑게 식고 있는 나 자신 역시 느껴진다. "산티아고 주둔군의 포탄 재고가 떨어져 간다? 좋습니다. 군용 물품의 수송은 군에서 맡는 것이죠. 하지만 마르샤호는 북대서양전단 소속이며 더군다나 기함입니다" "..알고있네. 그리고 그동안 이런 일은 대부분 상선에 의뢰해서 해결해 왔지." 미구엘 사령관은 탁자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마른 입술을 축인다. 그리고 창밖의 항구를 멍하니 잠시동안 응시하고 있다. 나는 그 다음 말이 두렵다.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미구엘 사령관의 갈라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마르샤호를 영광의 기록과 함께 명예롭게 은퇴시켜주고 싶네. 바다에 가라앉는 모습은 절대로 보고싶지 않아." '저 역시 그 심정은 압니다.' "왕립해군 아르마다 총사령관의 명령이다. 마르샤호의 그라반 제독. 산타아고로 8인치구경 포탄을 수송한다. 귀관의 마지막 임무를 실패없이 수행하길 바란다. 이상." 마지막.. 결국 이것인가.. 아니 난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이것을 원하고 있지 않았던가.. "임무 수행에 착수하겠습니다. 마르샤 초대 함장 지네르브 돈 미구엘 각하." 2-2. 공관을 나서자 항구에 정박중인 웅장한 3단갤리온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선창에 덧씌워진 매끈한 동판에 반사되는 태양이 눈을 어지럽힌다. 맞는 말이다. 저 육중한 배들을 거느리는 기함으로는 이제 마르샤호는 부적격이다. 경 갤리온도 2단 갤리온도 아닌 애매한 중간크기의 80t급 마호가니제 겔리온. 맞는 말이다. 그래... 맞는 말이다... "제길, 은퇴하고 장사라도 하려면 회계사나 한 명 물색해 봐야 하는 건가?" '그나저나.. 혈기 왕성한 친애하는 나의 부하들에게 이걸 어떻게 전달해야 되려나.. 특히 티엘에게 만큼은 숨겨야 겠지. 그 녀석은 이번 항해 후 다른 배에 타도록 해야겠군. 그 녀석을 상선의 경계병으로? 훗! 돼지에 안장 씌우고 타보겠다는 거지 그건.' 단정하게 갖춰 입은 셔츠를 바지에서 빼내고 소매를 걷어 올린다. 나는 에스코르 그라반. 마르샤호의 제독이고 내 배의 식구들은 나를 '아르마다의 주정뱅이'로 부른다. ------------------------------------------------------------------------------------------------ 퀴즈 : <아르마다의 사수>의 시대적 배경은 언제일까요? 2화를 보시고 맞추신다면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아르마다의 사수>의 두 주인공은 경계병 티엘과 제독 그라반이며 홀수 회에선 티엘의 시점으로 짝수 회에선 그라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 읽고 그냥 가시지 마시고.. 리플을 주세요~ 다음회를 원하시면 추천도 한번 꾸욱!
EXP
3,254
(13%)
/ 3,601
아키에이지 진 서버
검은장미단 부원정대장 '단월랑' 입니다
|
라이트블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