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01-31 10:47
조회: 272
추천: 0
[소설]디아스전기 vol.4 튜튼기사단그리하여 그들은 퇴락의 길을 걸었다. 끝까지 저항하던 리투아니아를 끝내 개종시키고 프로이센을 강국으로 변모시킨 오직 독일인으로 구성되었던 이 기사단은 끝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협공으로 패배하였다. 하나둘씩 봉신들이 배신하여 폴란드로 붙었으며 영토역시 줄어들고있었다. 그들의 명예는 이미 실추되었다. 수많은 이교도들을 정벌하고 한자동맹의 보호자로 위세를 떨쳤던 튜튼기사단은 끝내 몰락해갔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그들은 몰락하고있다.
"도대체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돌아다니는 건지 이아비는 도무지 모르겠다!" 에르하르 로팔라가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고함을 지르고있었다. "고작해야 배부른 소리나 지껄이며 돌아다니는 탐험가들에게 무제한의 지원을 해주자니! 네가 미치지 않고서야!"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러나 그녀의 계획에 자금을 대주려면 자기 개인 자산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어찌되었든 아버지에게 말할 수 밖에 없었기에 말을 꺼낸것인데 에르하르는 그의 말의 초입부터 화를 내었다. "하지만 아버지.. 그녀가 발굴하려는건.." "그 여자가 뭘 발굴하려는지 몰라도 나는 단 한푼도 못내줘! 보나마나 이건 알렉산더 대왕의 검이에요~ 이건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잔이에요~ 이건 뭐에요~ 이딴 소리나 할게 틀림없겠지!" "그녀가 발견하려는건 아버지가 그렇게 입에 달고사시던 튜튼기사단의 묘지입니다! 그룬발트전투로 대패했던 튜튼기사단의 묘지말입니다!" "그러니까 겨우 그딴.......... 뭐?! 튜..튜튼기사단의 묘지?!" 로린토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면 그렇지. 아버지가 이 말만 들으면 100% 찬성해줄것이라는걸 알고있었다. 사실 그 묘지는 계획의 후반부에나 손댈것이고 초반에는 아버지가 보기만해도 구역질을 할 것들이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에르하르의 눈에는 그가 그렇게 좋아죽었던 튜튼기사단의 묘지만 보였다. 평생 기사단에 가입하고싶었지만 독일인이 아니었기에 가입할 수 없었던 기사단. 그 기사단의 사적이라면 뭐든 좋았다. 에르하르는 평생 자신의 최대 오점이자 행운이었다는 계획서에 도장을 찍었다. "성공했어! 하하 아버지가 도장을 찍었다구~" 마리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튜튼기사단이라는 단어에 에르하르가 넘어왔다는 것이다. "정말로 성공할 줄이야. 당신도 대단한 사람이군요." "헤헤헤 뭐 이런거 가지고." 사랑하는 여자앞에서 품위, 체면따위는 개나 주는 성격의 로린토. 그녀의 칭찬에 그의 기분은 끝도없이 상승중이었다. "그런데 너도 그 기사단에 집착하는것 같던데. 너도 그 기사단에 뭔가 추억같은게 있는모양이지?" "그런건 나중에 알려드리지요. 물론 후원자에게 못알릴 사항은 아니지만 아직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것이니까요." "뭐 그러던가."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 그리움과 슬픔이 스쳐지나갔지만 한껏 기분좋아있는 로린토에게 그런게 보일리가 없었다. 그는 그야말로 신나 죽어갔다. '인정받았다네~ 받았다네~' 마리는 주머니 안에 그녀가 10년도 넘게 지녀왔던 문장하나를 만지고있었다. 튜튼기사단의 문장. 그녀의 조상이 지니고 다녔던 문장이었다. 헤르만 폰 살차. 튜튼기사단의 단장이었던 인물. 그녀의 조상이었다. '언젠가 찾겠어. 나의 핏줄을. 그가 남겼던 그 보물을. 그건 그들의 것이 아니야. 내것이야.'
EXP
4,427
(6%)
/ 4,801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현실 밖에 보지 않는다.
|
블러디고스트